홍철-김민우의 동반 러시아행 바라는 상주

입력 2018-05-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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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홍철-김민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의 월드컵 도전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 있다. 바로 까까머리 ‘군인 태극전사’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뤄낸 한국 축구는 이후 2006년 독일(정경호), 2010년 남아공(김정우), 2014년 브라질(이근호)에 이르기까지 매번 현역군인 태극전사를 발탁해왔다.

이러한 전통 아닌 전통은 2018러시아월드컵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주인공은 28인 소집훈련 명단에 포함된 홍철(28)과 김민우(28·이상 상주 상무), 주세종(28·아산 무궁화)이다. 특히 셋 가운데서 주목을 끄는 선수는 홍철과 김민우다. 수원 삼성에 이어 상주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둘은 신태용(48) 감독의 부름을 받고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사실 홍철과 김민우의 동반 발탁은 마지막까지 예측이 쉽지 않았다. 둘의 포지션이 왼쪽 풀백으로 같았던 터라 경쟁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김민우가 김진수(26·전북 현대)와 함께 경쟁에서 앞서갔지만, 홍철이 올해부터 연달아 신 감독의 부름을 받으면서 생존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주전 수비수인 김진수가 3월 북아일랜드 평가전 도중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되면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이다. 김진수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신태용호 왼쪽 풀백에 공백이 생기게 됐고, 결국 홍철과 김민우 모두 국내 소집훈련에 참가하게 됐다.

그런데 두 당사자만큼이나 이번 소집훈련 발탁을 반가워하는 쪽이 있다. 바로 둘의 소속팀인 상주다. 혹여 홍철과 김민우의 희비가 갈릴까 우려하던 상주는 28인 엔트리에 포함된 둘의 이름을 확인한 뒤에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상주 관계자는 16일, “김태완 감독님은 물론 구단 내에서도 둘의 동반 승선을 바라고 있었다. 팀 측면에서도 둘이 월드컵 무대를 밟는 자체가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상병인 홍철과 신병인 김민우가 생생한 월드컵 경험담을 동료들에게 전달하기를 우리 모두 내심 바라고 있다. 아직 최종엔트리 발표가 남은 상황인데 둘 모두 꼭 러시아행을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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