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OK저축은행, FA 보상선수로 리베로 부용찬 선택

입력 2018-05-25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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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찬. 사진 | 삼성화재 배구단

OK저축은행의 선택은 부용찬(29)이었다. OK저축은행은 프리에이전트(FA) 레프트 송희채를 삼성화재에 내줬다. 잔류를 위해 총력을 쏟았으나 송희채의 마음은 새로운 도전으로 쏠렸다. 송희채는 이리 남성고 선배인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의 품으로 갔다. 삼성화재는 레프트 류윤식의 군 입대를 어떻게든 메워야했고, 서로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다.

OK저축은행은 창단 멤버인 ‘경기대 3인방’의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세터 이민규와 레프트 송명근을 잡았다. 그러나 송희채와의 인연은 여기까지였다.

송희채의 공백이 아쉽더라도 언제까지 거기에 함몰될 순 없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25일 FA 송희채의 보상선수로 리베로 부용찬을 확정했다. 복수의 배구계 관계자들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부용찬은 최근 두 시즌 연속 V리그 베스트 7을 수상한 리베로다. 상대적으로 리시브가 약하다는 평가를 듣지만 디그에 관해선 최상위급으로 평가 받는다.

OK저축은행은 이미 자체 FA였던 리베로 정성현과의 잔류계약(연봉 2억원)에 성공했다. 그러나 다시 리베로 부용찬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가치를 높이 샀다는 의미로 읽힌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용찬 말고 누구를 찍겠는가?”라고 말했다. 포지션 중복 문제를 떠나 부용찬 레벨의 선수라면 일단 데려오고 봐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로써 OK저축은행이 향후 트레이드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리베로가 궁한 팀이라면 OK저축은행에 손을 벌릴 수 있는 환경이다. 부용찬의 이적으로 삼성화재는 수비 라인에 타격을 받았다. 리베로는 김강녕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프로배구의 이적 시장이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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