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 승부터 원정 골까지…‘아시아 도전’ K리그, 독특한 순위방식 주의해

입력 2019-04-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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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모라이스 감독-대구 안드레 감독-경남 김종부 감독-울산 김도훈 감독(왼쪽부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스포츠동아DB

K리그를 대표한 용 4마리가 아시아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FA컵 최강자 대구FC, 지난해 정규리그 2위 경남FC, 3위 울산 현대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을 꿈꾼다.

대회 조별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4라운드가 23~24일 이틀에 걸쳐 펼쳐진다. 9~10일 끝난 조별리그 3라운드와 이어질 한·일 클럽 리턴매치다. F조 대구와 H조 울산이 먼저 23일 스타트를 뗀다. 대구는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안방 포레스트 아레나로 불러들이고, 울산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E조 경남과 G조 전북은 24일 각각 가시마 앤틀러스(원정), 우라와 레즈(홈)와 자웅을 겨룬다. 일단 조별리그 3라운드는 K리그와 J리그가 팽팽하게 맞섰다. 경남이 2-3, 대구가 0-2로 무릎을 꿇었지만 전북과 울산이 나란히 1-0 승리를 챙기며 균형을 맞췄다.

다가올 4라운드는 굉장히 중요하다. 3라운드에서 패한 팀은 승리가, 이미 승리한 팀들은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과가 필요하다. 각 조 1~2위만 토너먼트 라운드(16강)에 진입할 수 있는데, 조별리그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 독특하기 때문이다.

승점이 같을 경우 ACL이 가장 우선시 하는 부분이 승자 승이다. 즉, 승점이 같은 팀들의 맞대결에서 상대전적이 앞서는 팀에 어드밴티지를 부여한다. 만약 두 팀 이상 같은 승점으로 물리더라도 이들의 전적을 살펴 순위를 가른다.

이미 대구가 치열한 순위 경쟁에 휘말렸다. 멜버른 빅토리(호주)가 3전 전패로 조 꼴찌를 기록한 상황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대구, 산프레체 히로시마 등 나머지가 2승1패로 승점 동률(6점)을 이뤘다. 대구는 광저우를 홈에서 3-1로 꺾었으나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두 골차 패배를 당했다. 그런데 광저우는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2-0으로 완파했다.

결국 승자 승에서 누구도 웃지 못했다. 승점이 같을 경우 맞대결 다음 순위 구분 방식인 상대 간 ① 골 득실 ② 다 득점 ③ 원정 다 득점이 대입됐다. 이에 3득점·3실점을 올린 광저우와 대구가 1, 2위에 올랐고(광저우 원정 1골·대구 0골) 2득점·2실점의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3위로 밀려났다.

당연히 승부 관리에 충실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 전력이 엇비슷한 J리그나 중국 슈퍼리그 팀들과 K리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순위 다툼을 벌일 수 있다. 무엇보다 2위 팀과 같은 승점을 챙기고도 탈락의 고배를 들 가능성도 충분해 서로 간의 승부 관리에 충실해야 한다. 전북이 속한 G조에서 우라와 레즈와 베이징 궈안(중국)이 함께 1승1무1패(승점 4)를 수확했으나 골 득실에 앞선 우라와 레즈가 2위에 랭크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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