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0 되돌아 본 연예계] JYJ “어두운 터널 벗어나 새출발, 5인조 동방신기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10-12-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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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조 그룹 동방신기에서 새롭게 JYJ를 결성하고 ‘제2의 도약’에 나선 준수, 재중, 유천(왼쪽부터). 온갖 루머에 시달렸던 이들은 “새로 시작하다”는 의미로 음반 제목을 ‘더 비기닝’으로 지었다.

1. SM탈퇴…법정분쟁…새음반 ‘더 비기닝’ 발표…JYJ의 고난과 도전
2010년도 이제 열흘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올 한 해 연예계는 스타들의 드라마틱한 부침과 각양각색의 사건들로 어느 해 못지않게 뜨거운 열두 달을 보냈다.

스포츠동아에서는 연말을 맞아 2010년 한 해가 어느 누구보다 남다른 스타들의 인터뷰와 올해 두드러진 연예계 트렌드를 송년특집 시리즈로 마련했다.

20일 오늘은 송년특집 첫 회로 소속사와의 법정분쟁, 새로운 팀 결성과 세계 무대 도전 등 등 파란 많은 행보를 보인 재중, 유천, 준수가 결성한 JYJ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다.


지난 한해는 비포장도로 같은 느낌
온갖 루머에도 JYJ 3인 똘똘뭉쳐
새출발 하자 의미 앨범명 ‘더 비기닝’

동방신기 이름 지켜준 옛동료에 감사
5인조 동방신기로 활동할 날 믿어요


한때 그들은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아시아의 정상에 서 있었다. 그러나 복잡한 상황에 휘말리면서 그 높은 곳에서 내려와야 했다. 이후 비포장도로와 같은 험난한 길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걸어가고 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문제 등으로 법정 분쟁 중인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동방신기 3인은 이제 JYJ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JYJ는 자신들의 이름인 재중 유천 준수의 영문 첫 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새로운 이름으로 도전에 나선 각오를 보여주듯 동방신기로 활동할 때 사용했던 이름 앞에 붙인 예명인 ‘영웅’ ‘믹키’ ‘시아’와도 이별했다.

첫 앨범의 제목도 의미가 깊다.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의 단어인 ‘더 비기닝(The Beginning)’이다. 이들의 행보를 두고 일부에서는 과연 ‘5인조 동방신기로 활동할 때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고 우려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콕, 홍콩 등 아시아를 거쳐 미주까지 10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현재까지 그들의 활동은 성공적이다.

연예계 데뷔 이후 어느 때보다 파란만장한 한 해를 보내고 이제 2011년을 기다리는 JYJ를 스포츠동아가 만났다.

인터뷰에 나선 그들은 표정이 밝았다. 재중 유천 준수는 “이제껏 살아온 인생 중에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을 다 겪어봤고, 인생의 공부를 다시 하게 됐다”면서 “우리에게 드리워졌던 어둡고 차가운 그늘에도 이제는 따뜻한 빛이 비추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 “절벽 앞에 서 있었던 1년”

2010년, 이들보다 우여곡절과 사연이 많았던 스타가 또 있을까. 세 사람은 2009년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1년여 시간동안 대중 앞에 서지 못했다.

이런 모습을 두고 온갖 루머와 추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실이다, 아니다”라는 어떤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시간만 지나가길 바라며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처음엔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지금의 가족(소속사 사람)을 만난 이후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죠. 그전까지는 어휴, 정말 절벽 앞에 서 있는 기분이었죠. 지금처럼 맨정신으로 말하기도 힘들었으니까요. 아마 그 시기를 이야기로 풀어놓자면, 정말 소주가 필요할 것 같네요.”(재중)

세 사람은 86년생 스물네 살 동갑이다. 생일이 가장 빠른 재중이 멤버들의 맏형 노릇을 한다. 맏형이 긴 한숨을 쉬자 두 동생들도 마음이 착잡해졌다.

“쓴맛 단맛을 다 봤죠. 2009∼2010년은 좋든 싫든 잊을 수 없는 해가 될 것 같아요. 삶의 좌우명이 ‘언제나 긍정적으로 살자’인데, 상황이 어렵다 보니 저도 부정적으로 변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엔 좁고 어두운 길, 무너진 길만 있는 것 같았는데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나아졌죠.”(준수)

힘들고 어려울수록 세 명은 똘똘 뭉쳤다. ‘전화위복’이라는 단어를 마음에 새기며 좋은 날은 곧 다시 올 거라고 기대했다.

“힘들어도 웃음만은 잃지 말자고 서로 격려했어요. 인생에 가장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옆에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이들 없이 나 혼자만 있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거예요.”(유천)


● “5인조 동방신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동방신기의 동료였던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내년 1월5일 활동을 시작한다. 팬들과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2인조 동방신기와 JYJ의 맞대결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5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친구들이어서 JYJ는 그들에게 무엇보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아직은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아 그들을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해요. 그들도 우리처럼 얼마나 마음이 답답하겠어요. 우리들 사이에 있는 불순물이 많이 빠지고 나서 대화로 풀 겁니다.”(준수)

JYJ는 준수가 말한 ‘완전체’ 동방신기 5인조에 대한 여지를 남겨줬다.

“만나면 가장 먼저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지켜줘서, 그리고 팀이 살아있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지금의 동방신기는 완전체가 아니어서 아쉬운 마음이 크죠. JYJ로 활동하고 있지만, 어쨌든 우리도 동방신기 멤버인데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워요. 하루 사이에 다 정리될 수는 없겠지만 먼 훗날 모든 소송이 끝나고 마무리되면 5인조 동방신기로 활동할 수 있는 거죠.”(재중)

JYJ는 동방신기의 80만 명 팬들에게 미안해 하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긴 시간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보답하는 최고의 선물은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다시 무대에 서는 것이죠.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꼭 올 거라고 믿어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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