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시라 “‘못 잊어’에 맞춰 춤추는 사람 보면 저인 줄 아시라”

입력 2017-01-28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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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라, 사진=청춘뮤직

Mnet ‘프로듀스101’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스토리의 주인공을 꼽자면 아마도 강시라가 아닐까 싶다.

강시라는 ‘프로듀스101’중반까지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합격과 탈락의 커트라인을 오가는 출연자였지만, 포지션 배틀에서 허각, 존박의 ‘My Best’를 부른 것을 계기로 순위 반등을 이끌어냈다.

또 강시라는 4차 콘셉트 경연곡인 ‘같은 곳에서’가 1위에 오르며, 베네핏을 획득했고, 끝내 최종 경연까지 진출하는데도 성공했다. 특히 최종 결승에 오른 22명 중 베네핏을 통해 진출한 참가자는 강시라가 유일했기 때문에 그녀의 결승진출은 더욱 극적이었다.

강시라 스스로도 자신이 ‘프로듀스101’에서 순탄치 않은 과정을 통해 결승에 진출한 걸 인정했다.

강시라는 “방송초반에는 노출이 많이 되지 못했다. 방송 초반에는 소극적이었던 거 같다. 적극적이지 못했고, 약간은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그랬다. 또 방송 나오기 전에 슬럼프가 있었다”라며 “그런데 프로그램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리마인드를 하게 됐다. 초반에는 주목을 못 받다가 갈수록 라운드를 통과하고 생존하니까 내가 먼저 얼떨떨하기도 했고 감사했다. 프로그램 처음 시작했을 때 결승은 생각도 못했었다. ‘강시라라는 사람의 존재만이도 알리자’였는데, (계속 생존을 하자)정신 차리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중에서도 결승 경연 진출은 강시라에게 특히나 복잡한 감정이 교차한 순간이었다.

강시라, 사진=청춘뮤직


강시라는 “(다음라운드에 진출할수록)당연히 의욕은 생긴다. 그런데 나는 베네핏으로 올라간 거다. 베네핏으로 올라간 사람이 나 혼자였다. 내가 최대의 수혜자였다. 또 하필이며 제일 친하게 지내던 응씨카이가 (나 때문에)떨어졌다”라고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했던 결승진출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물론 응씨카이와는 여전히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강시라는 “지금도 응씨카이와 연락한다. 나중에 홍콩에 놀러오라고 하더라. 또 응씨카이가 한국에 오면 개인방송에 꼭 초대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프로듀스101’의 강시라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노래가 ‘My Best’와 ‘같은 곳에서’이다.

전술한 것처럼 ‘My Best’는 강시라라는 참가자를 세상에 알린 노래이며, ‘같은 곳에서’는 강시라를 최종 결승까지 진출시킨 노래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강시라는 자신의 데뷔앨범 ‘Sira’에 ‘같은 곳에서’를 수록하기도 했다.

강시라는 “두 곡 다 정말 소중한 노래다. ‘My Best’는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노래다. (앨범 수록은 못했지만)SNS에 혼자 부른 걸 올리기도 했다”라고 두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래서인지 1월 19일 발매된 강시라의 데뷔앨범 ‘Sira’의 타이틀곡 ‘못 잊어’는 어딘지 모르게 ‘My Best’와 비슷한 분위기로 들리기도 한다. (※여담으로 강시라의 데뷔시기를 언제로 봐야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강시라 스스로 이번이 자신의 데뷔 앨범이자 데뷔일이라고 밝혔다. 강시라는 “예전은 데뷔는 아니었고 대학시절에 인디쪽에 있었는데 그 인연을 통해서 드라마 OST를 부른 거다. 포탈사이트에 프로필을 등록하기 위해선 경력이 필요해서 기입했는데 많은 분들이 데뷔를 했다고 생각하더라. 또 hue는 실용음악학원 강사님이 학원내에서 열심히 했으니 상으로 하나 내주겠다고 해서 나온 거 였다. 내 이름을 걸고 정식으로 나온 건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강시라는 “‘My Best’ 때 내가 고음 파트를 맡았는데, ‘못 잊어’도 그런 부분이 있다. ‘My Best’가 강시라라는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됐다보니까, 나를 알아보고 감동받은 느낌을 주기 위해 ‘못 잊어’에도 그런 요소가 들어간 게 아닐까싶다”라고 말했다.

강시라, 사진=청춘뮤직


이어 그녀는 “사실 앨범을 준비하면서 여러 곡이 들어왔고, 그중에는 댄스곡도 있었다. 댄스도 언젠가는 보여줄 날이 있을 거 같다. 그런데 대중들이 생각하는 기대치가 보컬이다 보니, 거기에 부합하고 싶었다. 그래서 발라드 장르를 선택했다. 처음 ‘못 잊어’를 듣는데 인스트루멘틀만 들어도 그냥 실연당한 사람처럼 너무 슬프더라. 그렇게 감정이입도 됐고,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데뷔 타이틀로 정했다”라고 ‘못 잊어’에 대해 설명했다.

또 데뷔 앨범답게 ‘Sira’는 수록곡 전곡이 강시라라는 가수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다. 타이틀곡 ‘못 잊어’나 새롭게 편곡한 ‘같은 곳에서’는 물론이고, ‘The Stars’와 ‘말하고 싶어’도 강시라가 직접 작사에 참여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과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말하고 싶어’는 강시라가 타이틀곡 못지않게 이번 앨범에서 추천하고 있는 곡이다.

강시라는 “일단 노래스타일이 내 스타일이다. 밴드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고, 이 노래가 가장 처음부터 작업했던 곡이라 정도 많이 갔다. 또 가사를 내가 써서 공감이 된다. 사실 ‘말하고 싶어’도 타이틀 후보였다”라고 밝혔다.

데뷔앨범인데다가 전곡이 애정이 담긴 만큼 강시라 스스로도 완성도에는 만족하고 있다.

“최고의 스태프가 참여했고, 오래 준비한 만큼의 결과가 나와서 좋다”라고 흡족해한 강시라는 “이제 내가 잘하는 일만 남은 거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공개이후 리스너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 차트진입 시 버스킹을 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강시라는 이 공약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강시라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은 건 아니지만, 날씨가 풀리면 하려한다.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줘서 꼭 해야한다”라고 버스킹을 통해 팬들과 만날 것을 약속했다.

강시라, 사진=청춘뮤직


이처럼 2017년 정초에 마음에 드는 데뷔를 한 만큼 마음가짐이 더욱 남다를 법하다.

“음색이 가장 큰 매력인 거 같다”라고 입을 연 강시라는 “맑고 부담 없는 음색이어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거 같다. 그리고 가사 전달을 잘하려고 노력 한다. 발음도 잘 들리게 하려고 했다. 내 개인적으로는 허스키한 느낌은 없는 거 같다”라고 자신의 강점을 설명했다.

이어 강시라는 “일단 많은 분들에게 나를 알리고 싶다. 아무래도 노래하는 모습을 좀 더 보여주고 싶고, 아직 나를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많이 알리는 게 목표다. 그리고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꼭 나가고 싶다. 또 열심히 해서 여러 음원 사이트에 차트인을 하고 싶다. 길거리 지나다니다 내 노래가 나오면 춤출 거 같다. 예전에 정말로 친구들과 가다가 ‘같은 곳에서’가 나오면 살짝 춤을 추기도 했다”라고 들뜨고 설렌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강시라는 “원래 인터넷 방송할 때 공약으로 하려던 게 ‘못 잊어’를 부르면서 춤추는 거였는데, 장르가 발라드인 걸 공개하기전이어서 말을 못했다”며 “혹시 길에서 ‘못 있어’가 나오는데 춤추는 여자가 있으면 나인 줄 알고 사진과 영상을 찍어서 SNS에 보내 달라. 추첨을 통해 사인CD를 보내주겠다”라고 유쾌한 공약을 하나 더 내걸으며 강시라라는 가수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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