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①] 서은수 “‘낭만닥터’ 속 짝사랑? 나도 첫 눈에 반한 적 있어”

입력 2017-01-27 14: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막을 내린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한석규를 비롯해 유연석, 서현진 등의 연기 외에도 새롭게 떠오르는 루키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그 중에서도 작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여배우가 있다. 맑고 깨끗한 미모와 신비한 분위기를 동시에 뿜어내던 우연화를 연기한 신인 배우 서은수는 ‘질투의 화신’에 이어 단 두 작품 만에 주목 받아 마땅한 20대 여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놉시스를 받았는데 ‘질투의 화신’ 때 배역처럼 중국인 여성 역할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겹치지는 않을까 싶어서요. 그런데 작가님이 ‘편하게 하면 된다. 완전한 중국인 여성 역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주셨어요. 덕분에 조금 걱정을 덜었죠.”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우연화의 첫 등장은 잔잔하면서도 강렬했다. 영양실조로 인해 실려와 강동주(유연석)을 보고 첫 눈에 반해 그를 짝사랑하게 되는 모습은 서은수의 청순한 매력과 맞물려 설득력을 얻었다.

“우연화는 처음부터 약간 신비로운 느낌을 줘야 했고 또 유연석 선배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걸 잘 보여줘야 하는 역할이었죠. 끝나고 나니 제가 그걸 잘 표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들어요. 저 역시 누군가에게 첫 눈에 반한 경험이 있어서 연화의 마음에 공감은 갔지만 주인공을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잘 소화하지 못한 것 같아요. 아직 배울 게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러나 서은수의 날카로운 자기비판과 별개로 이 역할을 소화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눈물겹다. 영양실조에 시달린 우연화의 첫 등장을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를 해야 했고 고향인 부산 사투리가 튀어나올까 가슴을 졸였다고.

“PD님이 ‘연화는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니까 살을 좀 빼오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정말 독하게 마음을 먹고 다이어트를 했어요. 이전부터 그토록 좋아하는 라면도 1년 반 동안 끊고 체중 감량을 하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탄수화물을 완전히 멀리 했어요. 드라마에서 연화가 먹었던 쌀밥이 제가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먹어보는 식사였으니까요.”

이어 서은수는 “여기에 매번 촬영이 몇 시에 시작하든 늘 그 시간보다 일찍 깨서 사이클을 탔다. 제 몸과 정신도 깨우고 붓기를 무조건 없애고 촬영장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서은수는 이제 막 시작하는 배우인 동시에 올해 활약이 기대되는 배우가 되었다. “아직은 더 많이 배우고 내면도 단단하게 다져놓아야 한다”고 자신을 다시 한 번 냉철하게 돌아보는 그녀다.

“CF로 데뷔해 지금까지 늘 깨끗한 이미지만 연기해 온 것 같아요. 만약 다음에 제가 변신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정말 독한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남에게 사랑을 준다는 걸 모르는 사람 같은 거요. 연민정 같은 악역이요? 기회만 있다면 무조건 해야죠.”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