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新육상돌 루이 “한국 오려고 16시간씩 알바했어요”

입력 2017-02-17 0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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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B 루이, 사진=뉴플래닛엔터테인먼트

그룹 H.U.B(그레이시, 유음, 루이, 케이나)의 멤버이자 2017 설 ‘아육대’ 여자 60m 달리기 우승자인 루이(본명 와타나베 루이)가 한국에 온 이유를 밝혔다.

지난 9일 H.U.B의 데뷔 싱글 ‘미친듯이 (Girl Gang)’를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루이는 최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가수가 좋아 한국에 왔다”라고 밝혔다.

일본 쿄토 출신으로 한국에는 전혀 연고가 없던 루이는 “원래 어머님이 동방신기를 좋아해서 K팝 그룹이 나오면 계속 봤었다. 그러다 현아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고등학교 때는 (일본에서)모델을 했는데, 음악도 좋아하다보니 둘 다 할 수 있는 직업을 생각하다가 가수를 하기위해 한국에 왔다”라고 한국행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그렇다고 한국에 오는 과정이 수월한건 아니었다. 한국에 전혀 연고가 없던 탓에 상당히 긴 시간동안 한국생활을 준비해야했다.

루이는 “한국에는 정말 무작정 왔다. 이제 4년이 됐는데, 나중에 H.U.B에 합류했다”라며 “사실 고등학교 때 한국 여행을 왔다가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 적이 있다. 그때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어머니가 졸업은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참았다. 그다음 고등하교 졸업하고 나니, 언제까지 한국에 있을 지도 모르고, 한국어 공부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돈을 모았다. 그때 하루 16시간 정도 알바를 했다. 맥도날드와 타코야키 가게에서 2년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한국에 왔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루이는 “일단 언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어학관에서 한국어 2급까지 공부를 했다. 그러다가 지금 회사에서 캐스팅 제의를 받았고 데뷔를 하게 됐다”라고 데뷔까지의 스토리를 밝혔다.

이에 한국어는 익숙해 졌는지 묻자 “한국어는 아직 서툴러서 애교라고 보는 사람이 많았다. 고치려고 했는데, 지금은 포기했다. 그냥 귀엽게 끼부리고 다니려고 한다”라며 웃었다.

한국어는 아직 서툴지만, 아르바이트 경험은 지금도 능숙하다. HUB의 멤버들은 “가끔 루이가 타코야키를 해주는데 진짜 맛있다”라고 루이의 타코야키를 극찬했다.

이처럼 루이가 한국에 오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이름을 알리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처음 출전한 ‘아육대’에서 덜컥 금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루이는 “(‘아육대’ 출연 이후) 제일 놀란 건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별로 없었는데, 요청이 쏟아진거다. 1000명 이상 늘었다”라며 흐뭇해했다.

H.U.B 루이, 사진=뉴플래닛엔터테인먼트


이어 “선출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실 두 달간 연습을 했는데, 1주일 전에 발등을 다쳐서 ‘아육대’ 직전까지 연습을 못했다. 아파서 침 맞고 그랬다”라며 “이번에 출전하는 분들도 달리기를 잘한다고 들었고, 우린 신인이다 보니까 잘해야 된다는 부담도 있었는데, 다행히 금메달을 받아서 정말 기뻤다”라고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아육대’ 이후 루이에 대한 높아진 관심도는 그녀를 둘러싼 갖가지 소문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육대’ 출연 이후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그녀가 일본에서 격투기 선수 출신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며, 어떤 블로거는 그녀를 이혼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물론 모두 헛소문에 불과한 이야기지만, 이런 소문이 났다는 자체가 루이에 대한 높아진 관심도를 보여주고 있다.

루이는 “격투기 이야기는 복싱장에서 찍은 사진 때문에 그런 거 같다. 대표님이 복싱에 빠져있었는데, 체육관에서 건강한 이미지의 모습을 찍고 싶었나 보더라. 그때 촬영한 사진들이다. 실제 복싱이나 격투기를 한건 아니고, 촬영만 했다. 이혼설은 왜 나왔는지 정말 나도 전혀 모르겠다”라며 쿨하게 웃어 넘겼다.

이제 본격적으로 가수의 꿈을 시작한 루이는 한국에 오게된 계기를 마련해준 현아가 여전히 롤모델이다.

루이는 “현아를 보면 평소에는 귀여운데 무대에선 섹시하고 멋있다. 나도 성격적으로는 그런 편이 아닌가 싶다.(여담으로 H.U.B 멤버들은 루이의 이런 자평에 대해 ‘그렇다고 하자’라고 대답했다) 무대 할 때는 현아처럼 멋진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라고 멋진 가수가 될 것을 다짐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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