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여자친구, 변화가 아니라 ‘다른 매력’을 꺼내 놓다

입력 2017-03-08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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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사진=쏘스뮤직

그룹 여자친구(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의 네 번째 미니앨범 ‘THE AWAKENING(디 어웨이크닝)’에서 사람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변화’다.

데뷔 때부터 전작 ‘LOL’까지 여자친구는 ‘파워청순’으로 대변되는 청순 걸그룹이었고, 각 앨범의 타이틀곡 역시 소녀다운 면모를 부각시켜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THE AWAKENING(디 어웨이크닝)’의 타이틀곡 ‘FINGERTIP(핑거팁)’에서 여자친구는 밀리터리의상을 맞춰 입고, 컬러풀해진 헤어스타일을 선택하는 등 보다 어른스러워진 모습을 전면에 드러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여자친구가 ‘이전과는 다른 콘셉트의 변화를 시도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작 여자친구는 이번 앨범을 ‘변화’라고 표현하지 않았다. 대신 ‘성장’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실제 8일 오후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여자친구는 “우리 멤버가 모두 성인이 됐다. 우리 성장을 음악으로 표현한 거 같다. 예전에 시도하고 싶은 콘셉트로걸크러쉬를 말했는데, 자연스러운 성장을 원한 게 아닐까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엄지는 “사람으로만 봐도 다양한 모습이 있지 않나. 여자친구가 청순한 모습도 있지만 이런 모습도 있다고 알리고 싶었다. 범위를 넓히고자 이런 선택을 한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미지상으로는 분명 이전과 차이점은 있고, 이로 인한 부담감이나 어색함은 있다.

소원은 “그냥 다른 앨범 준비하는 것처럼 똑같이 준비했는데 콘셉트가 성장한 느낌으로 나왔다. 초반에는 좀 어색한 느낌이 있었는데, 계속 준비하면서 머리색을 바꾸고 의상도 각 잡힌 제복을 입고 메이크업도 강하게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만들어간 거 같다. 지금은 어색한 느낌 없이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은하는 “콘셉트가 바뀌어서 걱정을 했다. 처음 티저가 나올 때 너무 울렁거렸다”라고 말했고, 엄지는 “(은하가)물 마시는데도 자꾸 체할 거 같다고 그러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자친구가 이번 앨범을 변화가 아닌 성장이라고 한데에는 이유가 있다. 아무리 이미지적인 변화가 있고, 음악적인 변화가 있다고 해도 ‘FINGERTIP(핑거팁)’은 결국 ‘여자친구노래다’라는 느낌이 분명하게 들기 때문이다.

여자친구, 사진=쏘스뮤직


즉, 여자친구가 지닌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앨범이 이번 ‘THE AWAKENING(디 어웨이크닝)’인 것이다.

소원은 “우리가 정말 다른 장르의 노래를 받아도 여자친구가 부르니까 여자친구의 노래가 되는 거다. 꼭 이기, 용배 작곡가와 계속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라기보다 우리에게 잘 어울리는 곡을 골라서 부르려는 거다”라며 “또 우리 노래 가사가 다 스토리텔링이 있다. 가사를 1집부터 지금까지 보면 연결이 되는 거 같다”라고 여자친구가 불렀기 때문에 여자친구의 노래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엄지와 소원은 “우리의 바람은 새로운 콘셉트를 보여주려고 하는데, 사실 아직은 낯설다는 반응도 있다. 무대를 보고 ‘여자친구가 이런 콘셉트도 잘 소화하는구나. 다음곡도 기대된다’ 라는 칭찬을 받고 싶은 게 목표다”라며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이질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처음은 낯설 수도 있지만 인정을 받아서, 여자친구가 어떤 색을 하던 여자친구스럽고 잘한다는 평을 받고 싶다”라고 이번 앨범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번 ‘THE AWAKENING(디 어웨이크닝)’과 ‘FINGERTIP(핑거팁)’을 통해 여자친구가 보여주려는 콘셉트는 정확히 무엇일까.

제복의상과 메이크업, 화려한 컬러의 헤어스타일은 ‘섹시’를 연상케 하나, 여자친구는 “세시는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유주는 “이번 콘셉트가 섹시는 아닌 거 같다. 굳이 표현하자면 ‘파워시크’다. 원래 ‘파워청순’이 우리 콘셉트이었는데, 이번에는 의상을 제복으로 맞춰서 파워시크다”라고 ‘시크’를 ‘FINGERTIP(핑거팁)’의 키워드로 정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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