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식스밤 “우린 사실 순수한 소녀감성 그룹…섹시 몰라”

입력 2017-03-30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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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밤, 사진=페이스메이커엔터테인먼트

그룹 식스밤이 ‘10년만 기다려 베이베’를 발매하고 선보인 ‘분홍 소시지’ 의상 콘셉트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독특함을 넘어 엽기적이기까지 했던 식스밤의 ‘분홍 소시지’ 콘셉트는 노출 하나도 없음에도 방송에서 착용 금지를 당하는 업적을 달성하며 이슈몰이를 했다.

과연 이 보다 더 충격적인 콘셉트가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 ‘분홍 소시지’였지만, 식스밤이 해냈다.

올해 2월과 3월 연작으로 내놓은 ‘예뻐지는 중입니다’의 ‘before&after’를 통해 식스밤은 의상을 넘어 신체의 일부를 인위적으로 변형한, 즉 성형을 콘셉트로 내세운 괴랄한 프로젝트를 감행한 것이다.

‘분홍 소시지’때도 그랬지만 이번 ‘성형 콘셉트’는 당연히 논란을 불렀다. 논란이라고 쓰긴 했지만 사실 식스밤을 향한 목소리는 ‘하다하다 이제 성형을 콘셉트로 하냐’라는 조롱과 비난이 압도적이었다.

물론 식스밤도 이런 반응이 나올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분홍 소시지’때부터 단련이 된 탓인지 식스밤은 오히려 해맑게 성형사실을 밝히며 “마음에 든다”라고 말하는 강철 멘탈을 보여주었다.

다인은 “악플은 ‘분홍 소시지’때부터 많았다.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고 재미있게 읽는다”라고 말했다.

식스밤 소아, 사진=페이스메이커엔터테인먼트


또 소아는 “댓글 중에 ‘너네 보면 내가 행복한걸 알겠다’라는 글이 기억난다. 그래도 악플을 쭉 읽다보면, 중간 중간 드물게 좋은 글이 나온다. 그럴 때 더 기쁨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음에 드는 댓글이 있었는지 묻자 소아는 “‘원래 예쁜데 왜 성형했냐’라는 글이 있었다”라고 말하며 “진짜 있었다”라고 거듭 사실임을 강조했다.

성형이라는 단어가 주는 선정성과 자극성 때문에 사람들이 도끼눈을 뜨고 바라보기는 하지만, 일단 식스밤은 단지 노이즈마케팅만을 위해 성형을 감행한 것은 아니다.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측면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편으로는 성형을 결심한 번듯한 이유가 있었다.

다인은 “노래가 ‘예뻐지는 중입니다’인데, 예뻐지는 게 뭐가 있을까 이야기를 했었다. 처음에는 메이크업과 헤어 등을 생각했는데, 성형이 가장 바뀌니까 이걸 하면 어떨까라는 의견이 나왔다. 멤버 전원이 다 좋다고 해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가빈은 “요즘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성형하는 사람도 많다. 성형을 통해 콤플렉스를 채우려고 하는 사람도 많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감추고 싶은 생각도 없고, 당당히 ‘했어요’라고 하는 게 자신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성형 콘셉트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게다가 멤버들은 성형결과에도 만족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어디 어디를 했다고 세세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식스밤이 성형에 쏟은 비용은 총 1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가빈은 “난 반신을 했다. 상반신을 했는데 어디라고 딱 집어서 말하기는 좀 그렇다”라고 말했고, 소아는 “넷이 1억원 정도 들었다. 각자 하고 싶은 부위를 했다. 콤플렉스였던 부위를 했다”라고 밝혔다.

식스밤 가빈, 사진=페이스메이커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대표적으로 성형을 한 곳을 한군데만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하자 다인은 “난 가슴을 했다. 화면에서 볼 때 아쉽다고 한 부분이 보완돼서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빈도 “난 코를 했다. 예전에 했었는데 다시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또 소아는 “우리가 공약을 걸었다. 차트에 들어가면 좀 더 자세하게 어디 어디를 했는지 설명과 함께 밝히겠다고 했다. 혹시 (성형)상담이 필요하면 것도 말해 달라. 전문가가 됐다”라며 웃었다.

앞서 말했듯이 식스밤은 성형 콘셉트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만족스러워했다.

먼저 소아는 “평소에는 외모로 인한 고민이 없었다. 나는 실물은 괜찮았는데, 외모에 만족하면서 지내왔다. 그런데 ‘10년만 기다려 베이베’때 살도 많이 찌고 라텍스 입고 그러니까. 진짜 못생기게 나왔다. 그래서 악플이 많았다. ‘너무 못생겼다’, ‘저 멤버 좀 치워라’ 그런 말이 많아서 좀 상처받았다”라고 외모로 인한 아픔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빈은 “(성형결과에)마음에 든다. 강요해서 한 게 아니라 이런 콘셉트가 나오자 ‘우린 여기하고 싶다’고 했다. 난 입체감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했다. 처음에는 붓기가 잘 안 가셔서 ‘괜히 했나’했는데, 자리를 잡으니까 ‘이래서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다인도 “나는 모니터링을 하면 계속 단점만 보였다. 거기에 꽂혀있었는데 보완이 돼 좋았다. 또 요즘 병원에서는 과하게 하는 걸 추천하지 않더라”라며 “우리 부모님이 처음 얘기를 듣고 속상해 하긴 했는데, 성형을 하고 나니까 ‘이왕하는 거 더 하지 그랬냐’라고 그러더라. 집에서는 안전을 걱정했는데 케어도 잘해줘서 안전하게 수술을 받아서 좋아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식스밤이 계속해서 성형 중독수준으로 계속 성형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혹시 1억 원이 더 주어진다면 추가로 성형을 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가빈은 “이제 더하는 건 욕심이고 과한 거 같다. 더하면 자신의 얼굴을 잃을 거 같다. 지금도 많이 달라졌지만 여기서 더하면 완전 다른 얼굴이 될 거 같다. 더 이상은 욕심이다. 1억이 있다면 다른 걸 하고 싶다. 비주얼적인 투자보다 감성을 늘릴 수 있는 것? 아무튼 성형은 아닌 거 같다”라고 밝혔다.

식스밤, 다인, 사진=페이스메이커엔터테인먼트


다들 만족한다고 말했지만, 식스밤의 4인중 이번 ‘예뻐지는 중입니다’부터 합류한 슬비의 생각은 궁금했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성형을 하라고 하면 보통은 고민이 될 법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슬비도 보통이 아니었고, 식스밤에 대한 애정도 넘쳤다.

“‘예뻐지는 중입니다 before’부터 합류했다”라고 말한 슬비는 “나는 간호사를 3년간 했었다. 원래 식스밤에 관심이 많았다. 기사를 보고 신선하다고 생각했는데 새 멤버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오디션을 보고 합류를 했다. 다른 걸그룹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함이 느껴졌다. 나도 특이한 걸 좋아해서, 꼭 하고 싶었다. 성공할 거 같았다”라고 독특함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아는 “슬비가 식스밤을 많이 좋아한 거 같다. 오디션 때 식스밤 안무를 모두 다 준비해 왔더라”라고 슬비의 식스밤에 대한 애정을 증언했다.

식스밤과 관련해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게 ‘성인방송 출연’이다. ‘아재쇼’에 출연한 소아는 현직 걸그룹의 것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수위 높은 발언과 벌칙 수행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됐다.

식스밤 슬비, 사진=페이스메이커엔터테인먼트


일단 식스밤 멤버들은 “자신들은 평소 털털하고 순수한 소녀들”이라고 평소 성격을 강조했다.

다인은 “우리가 내숭이 없다. 평소에는 섹시하지 않고 털털한 편이다”라고 말했고, 소아는 “우리 안에 우리가 모르는 섹시가 있지 않을까? 평소에는 그냥 활달하고 잘 먹는 소녀다”라고 말했다.

또 소아는 “나는 마음은 소녀다. 무대에서 내려오면 굉장히 순수하다. 열심히 하는 소녀감성이 있다”라고 자신의 순수함을 강조했다.

이에 ‘아재쇼’ 출연이유를 묻자 “나갈 때는 재미있었다. 누구나 속생각은 많지 않나. 그걸 솔직하게 얘기하는 예능이라고 생각했다. 색다르고 재밌었다. 물론 안 좋게 보는 분도 있지만, 사실 보통 사람들도 알고는 있고 생각은 하는데 말로 내뱉지 못하는 걸 재미있게 꺼내놓는 예능이었다. 재미로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소아는 혹시 ‘아재쇼’에서 다시 섭외가 들어오면 나갈 생각이 있는지 묻자 “잘 모르겠다. 재출연의사는 아직 없다”라고 밝혔다.

소아와 함께 ‘아재쇼’에 출연했던 다인은 “나도 소아 언니와 같이 출연했었는데 알만큼 알안다고 생각하고 갔다가 많이 배우고 왔다. 내가 모르는 세상이 많더라. 처음 들어보는 단어도 많이 알았다. 성적인 말들이었는데 나중에 소아언니가 많이 알려주고 그랬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만들었다.

엽기 의상에 성인방송 출연, 공개 성형까지, 이런 키워드로만 보면 식스밤은 뭔가 엽기적인 콘셉트로 이슈몰이만 노리는 걸그룹 같지만, 식스밤 역시 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훌륭한 목표를 지니고 있고 이를 위해 애쓰는 그룹이다.

식스밤, 사진=페이스메이커엔터테인먼트


소아는 “롤모델이 싸이다. 공연에서 싸이처럼 완벽하고 재미있는 퍼포먼스와 신나는 댄스, 그런 열정적인 무대를 많이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가빈도 “나도 가수가 꿈이었는데 집이 지방이라서 가수가 되는 게 어렵고 힘들었다. 그러다가 댄서를 시작했는데 식스밤이 오디션을 한다고 듣고 지원했다. 나이가 많고 늦은 건 아는데, 오히려 그게 좋았다. 식스밤은 예쁜 척 안하고 신나게 놀고 흥이 많아 좋았다”라고 식스밤의 흥과 즐거움이 사람들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랐다.

또 다인은 “우리가 ‘10년만 기다려 베이베’때 가온차트 소셜 1위를 했다. 이번에는 디지털 차트에서 1위하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소아는 “예뻐지고 있는 우리 모습도 봐주고 ‘예뻐지는 중입니다 after’ 노래도 신나고 좋으니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다. 올해는 더 많은 공연과 활동을 할 예정이니 식스밤을 좋아하고 사랑해주길 바란다”라고 식스밤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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