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베테랑 토크③] 이해영 “절친 황정민, 빨리 ‘장가가라’고…나만 남았다”

입력 2017-04-05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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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은 미혼. 하지만 “아직은 일이 더 중요하다”면서 ‘워커홀릭’의 면모를 보였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2005년 즈음 연극열전을 마친 이해영은 장진 감독의 ‘박수칠 때 떠나라’(2005)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에 함께 출연한 황정민과는 ‘검은 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히말라야’ 그리고 황정민 주연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 ‘한반도’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장진 못지않게 서울예대 동기인 황정민과도 돈독한 사이다.

“(황)정민이와도 친하죠. 당시에는 정민이와 같은 소속사이기도 했고요. 아, ‘히말라야’는 이석훈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출연하게 됐어요. ‘히말라야’ 속 원정대원은 실제로도 돈독한 사이에요. 황정민 라미란 김원해 조성하 등 다 학교 선후배 동기거든요. 대학교 때로 돌아간 것처럼 즐겁게 촬영했죠.”

영화 ‘히말라야’ 속 이해영과 선후배 동료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서울예대 동문들을 비롯해 친구들과 일상을 이야기를 하다 결혼도 언급됐다. 40대 후반인 이해영은 미혼이고, 솔로다.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결혼도 안 해서 철이 안 들었나 봐요. 동기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혼자 턱턱 막힐 때가 있어요. 친구들은 (미혼인) 저를 많이 걱정하죠. 저만 남았대요. 정민이도 원해 형도 ‘너 빨리 장가가야 하는데’라고 하더라고요. 연애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저는 조급하지 않아요. 부모님도 거의 포기했어요. 결혼은 뭐, 하긴 해야죠. 아직은 일을 좀 더 열심히 하고 싶을 뿐이에요.”

이해영에게 이상형을 물었다. 베테랑 토크를 통해 만난 스타에게 이상형을 질문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친구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 외에는 잘 몰라요. ‘많이 알면 피곤하다’는 주의거든요. 그래서 제가 의지할 수 있고 여러 방면으로 저보다 잘 아는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하는 일을 존중해주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연애든 이상형이든 결국 이해영이 하는 말의 종착역은 ‘일’이었다. 그만큼 일,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것. 그렇다면 연기에 자신만의 특별한 소신이 있을까.

“‘보이스’ 쫑파티 때 한 선배가 ‘다른 배우들도 해영 씨와 연기하고 싶어할거야’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좋은 의도로 말씀해주신 건가? 혹시 내가 개성이 없는 건가?’ 싶었어요. ‘상대 배우를 살리고, 포커스를 빼앗지 않는다’는 좋은 의미로 이야기하신 거라고 믿어요. 저는 연기는 ‘배우와 배우의 시너지’라고 생각해요. 나만 튀는 게 아니라 상대 배우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야 좋은 거죠. 스태프와의 조화도 중요하고요.

이해영은 조화의 중요성을 반복 강조했다. 원톱 욕심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연이든 조연이든 서로 어우러질 때 빛나는 게 중요하다”고 명언을 남겼다.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이든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고민하고 공부하고 준비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죠.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배우, 스태프와 좋은 작품에서 작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베테랑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진정한 ‘베테랑’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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