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한재석 “SNL 출신? 출연, 절대 후회 안 한다”

입력 2017-04-08 1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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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석 “SNL 출신? 출연, 절대 후회 안 한다”

한재석은 이름보다 얼굴을 먼저 알린 배우다. 정극이 아닌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알렸다. 2014년 tvN ‘SNL 코리아’의 고정 크루로 합류해 세 시즌(시즌5~7) 동안 멤버들, 제작진, 매주 바뀌는 호스트와 호흡하며 경험을 쌓아갔다. 그리고 이는 신인인 한재석에게 자양분이 되고 있다.

한재석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SNL 코리아’는 절대 잊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특별한 애증 관계다. 처음 합류할 때만 해도 힘든 점이 많았다. 적은 분량과 달리 물리적으로 할애해야 할 시간이 많았다. 그런데 그게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 연기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하는 거다. 잘 나오지 않아도 열심히 하면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절대 ‘SNL 코리아’에 출연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SNL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늘 따라붙는다. 김슬기, 고경표 역시 이런 불편한(?) 수식어에서 탈출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재석은 “굳이 뗄 필요가 있나 싶다. 그냥 ‘한재석’이라고 하면 날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같은 이름의 한재석 선배님을 떠올릴 거다. 오히려 난 ‘SNL 출신’이라는 표현이 날 알리게 해주는 것 같아 좋다”고 이야기했다.

한재석은 예명이 아닌 본명이다. 동명의 유명인이 있는 상태에서 굳이 예명이 아닌 본명을 고집한 이유가 있을까.

한재석은 “난 내 이름이 좋다. 할아버지가 내게 처음 준 선물이다. 내겐 특별한 의미가 있고, 쉽게 바꾸기는 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많은 분이 걱정하신다. 한재석 선배님과의 차별성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걱정은 없다. 선배님 나름의 영역이 있고, 내가 개척해야 할 앞으로가 다르다. 오히려 같은 이름으로써 동질감을 느낀다. 기회가 된다면 꼭 만나 뵙고 싶다. 한 작품에서 연기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고 웃었다.


올해로 연기 4년 차인 한상생은 최근 종영된 tvN 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에서 재벌 3세 장세종 역을 맡았다. 첫 미니시리즈 출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대의 저조한 시청률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에게 이 작품이 준 것은 사람이었다.

한재석은 “다들 우리 작품을 실패했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최선을 다했고, 그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그게 꼭 성공이냐, 실패냐를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내성적인 보스’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아이돌이 아니라 배우로서 열정이 넘치는 (전)효성이 누나, 긍정의 아이콘 (박)혜수, 여기에 내게 너무 잘 해주는 (연)우진이 형까지. 이렇게 한번에 만나기 힘든 데 한번에 만나 행복하다. ‘내성적인 보스’는 잊을 못한 선물 같은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MBC 일일극 ‘언제나봄날’에 출연 중인 한재석은 올해도 다수의 작품에서 얼굴을 알리는 게 목표다. 한재석은 “기획가 될 때마다 작품 오디션을 본다. 아직 많은 감독님, 작가님을 만나 뵙지 못했지만, 오디션에서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길게 보고 달려갈 것이다. 이왕 시작한 만큼 끝까지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시작이라는 한재석이다. 얼굴을 알렸고, 이름도 알리기 시작했다. 연기자로 연기 내공을 키워 더 많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는 각오다. 이런 한재석의 연기 행보를 기대해 본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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