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③] ‘신혼일기’ PD “드라마는 판타지, 예능은 진짜 리얼 추구”

입력 2017-04-11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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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부터 케이블 채널, 종합편성채널까지 ‘방송 분야의 춘추전국시대’다.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방송가다. 그중에서도 늘 새로운 포맷으로,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해야만 살아남는 곳이 예능계다. 이제 막 처녀작을 선보이고 예능계에 입문한 새내기 PD들에게는 모든 환경이 버거울 수밖에 없다.

tvN ‘신혼일기’ 연출을 맡은 이우형 PD는 “다른 예능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예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늘 고민이 많다. 기존 PD들이 하고 있는 예능과 다르고, 시청자들이 친숙할 수 있는 소재를 찾는 게 PD로서 고민이고 고충이다. ‘신혼일기’도 그 과정에서 탄생한 예능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과 달리 짜 맞춘 듯한 예능이 아닌 날 것 그대로를 원하고 있다. ‘CCTV 예능’이라고 해야 할까.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그렇다. 드라마에서는 갈수록 판타지가 확대되고 있고, 반대로 예능에서는 조금 더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날것이 예능에 접목되면서 신선함을 넘어 기존 예능의 근본을 파괴(?)하는 예능프로그램이 각광받고 있다. 음악, 여행, 먹방(먹는 방송), 쿡방 등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이우형 PD는 “MBC ‘마리 리틀 텔리비전’(이하 마리텔)의 신선함에 놀랐다”고 했다.

이우형 PD는 “최근에 가장 신선하고 충격적인 프로그램은 ‘마리텔’이 아닌가 싶다. 처음 방송될 당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감탄할 정도였다. 근래 본 예능 포맷 중에 가장 획기적인 포맷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이우형 PD는 “JTBC 예능프로그램들도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한다. 저비용 고효율이라고 해야 할까. 노력한 시간과 비용 대비 높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 같다. tvN 예능프로그램은 품이 많이 드는 편이다. 기획단계부터 제작까지 준비 기간이 꽤 길다. 상대적인 부분이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 관심을 많이 받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도 있다. 프로그램 간 격차가 큰 것 같다”며 “프로그램의 성패를 떠나 모든 채널, 프로그램 제작진이 시청자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이제 시작이다. ‘신혼일기’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와 색깔이 많다. 하나하나 색깔을 입혀 가며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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