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입니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가 피고, 진달래 피는 곳에 우리의 마음도 피는 군요. 따스한 햇살에 광합성하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려 봅니다. 미세먼지 없는 날 좋은 날, 통기타 하나 메고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기타를 칠 줄 모른다고요? ‘맴찢…’하지 말고 남사친 조동인을 찾으세요. 그와 함께라면 당신도 이 봄이 끝나기 전에 홍대 버스킹에 도전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번 남사친 인터뷰의 주인공은 배우 조동인입니다. 기타는 거들 뿐. 학창시절부터 취미로 기타를 연주한 조동인은 지난주 개봉한 영화 ‘원스텝’에서 기타리스트 우혁을 연기했습니다. 우혁은 여주인공 시현(산다라박)을 짝사랑하는 연하남 캐릭터입니다. 설정부터 제대로 여심을 저격하는군요. 그를 만나볼까요?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조동인과 나눈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정희연 기자(이하 정 기자) : 시현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인상 깊더라. 오그라들지만 순수하달까.
박정현 기자(이하 박 기자) : 동인아. 실제의 너는 어때?
조동인 : 음~ 실제의 나는 우혁과 달라. 우혁은 여자 앞에서 소심하잖아. 모르는 척 챙겨주고 도망가고 질투하기도 하고. 나라면 우혁처럼 질질 끌지 않았을 거야. 고백도 더 긴장감 있고 살 떨리게 했겠지.
정 기자 : 오~ 정말 다르다.
조동인 : 20대 초반에 어떤 누나를 짝사랑한 적 있어. 좋아하는 확신이 들었을 때 2주 만에 고백했어.
박 기자 : 사랑꾼이네. 좋아하는 마음을 잘 못 숨기는 스타일인가 봐.
조동인 : 숨길 필요가 없지 않나.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는 것, 그것을 말해주는 것. 얼마나 좋아. 좋아하는 마음이 얼마나 예뻐. 그렇다고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는 아니야.
정 기자 : ‘원스텝’ 시현은 누나잖아. 너도 연상을 좋아해? 이상형이 궁금해.
조동인 : 연상이 좋은 점이 분명히 있긴 한데 꼭 연상을 좋아하는 건 아니야. 어릴 땐 외모를 봤지. 쌍꺼풀 없는 눈에 긴 머리. 그런데 외적인 이상형은 변하는 것 같아. 지금은 대화가 잘 통하는 게 중요해. 관심사가 다르더라도 대화를 해보면 이야기가 통하는지 아닌지 보여. 그리고 인사 잘하는 여자가 좋아. 그런 친구를 보면 너무 예뻐 보여.
하나 더!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예전에 카페에서 여자친구 옆에 앉아서 6시간 동안 기다린 적 있어. 과제에 집중하는 여자친구를 바라보면서. 6시간 동안 너무 좋았어.
정 기자 : 혹시 해보고 싶은 데이트 있어?
조동인 : 벚꽃 여행을 같이 가보고 싶어. 가본 적이 없거든. 폭죽놀이도 좋을 것 같아.
박 기자 : 현재 연애 상태는? 사랑 중?
조동인 : 솔로야. 연애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고 그렇지 뭐.
정 기자 : 쿨한데. 혹시나 연애가 알려질까봐 이성을 만나기 부담스럽진 않아?
조동인 : 부담은 상상으로만 해봤어. 나중에 알려지면 여자친구가 나 때문에 상처받진 않을까 싶어서. 그런데 내 스스로 연애에 대한 부담감은 없어.
정 기자 : ‘나이 들수록, 유명해질수록 이성에게 다가가기 어렵다’고 토로하는데. 넌 어때.
조동인 : 내가 대시를 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제가 이뤄놓은 게 없는 걸. 그런 상황은 상상만 해봤어.
박 기자 : 반대로 너에게 대시하는 여자는 어때.
조동인 : 좋은걸? 대시 받은 경험도 있어. 대시를 하든 받든 고백하는 게 좋은 것 같아. 짝사랑하면서 앓는 건 바보 같은 짓이야.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면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지 않을까. 내 마인드는 그래.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박정현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