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인터뷰①] 조동인 “‘원스텝’ 산다라박 누나에게 많이 배웠어요”

입력 2017-04-11 19: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바야흐로 봄입니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가 피고, 진달래 피는 곳에 우리의 마음도 피는 군요. 따스한 햇살에 광합성하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려 봅니다. 미세먼지 없는 날 좋은 날, 통기타 하나 메고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기타를 칠 줄 모른다고요? ‘맴찢…’하지 말고 남사친 조동인을 찾으세요. 그와 함께라면 당신도 이 봄이 끝나기 전에 홍대 버스킹에 도전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번 남사친 인터뷰의 주인공은 배우 조동인입니다. 기타는 거들 뿐. 학창시절부터 취미로 기타를 연주한 조동인은 지난주 개봉한 영화 ‘원스텝’에서 기타리스트 우혁을 연기했습니다. 우혁은 여주인공 시현(산다라박)을 짝사랑하는 연하남 캐릭터입니다. 설정부터 제대로 여심을 저격하는군요. 그를 만나볼까요?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조동인과 나눈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정희연 기자(이하 정 기자) : 기타 멘 모습이 영락없는 ‘원스텝’ 우혁이구나. ‘스찢남’이네. 스크린을 찢고 나온 남자. 하하.

박정현 기자(이하 박 기자) : 그러게. 위화감 없이 정말 잘 어울려. 언제부터 기타를 친 거야?

조동인 : 중학교 때. 그때 만나던 여자친구에게 이벤트를 해주려고 연주해봤다가 재미를 느꼈어. 고등학교 때는 밴드에 들어갔어. 기타 친 지 벌써 10년도 더 됐네.

정 기자 : 밴드에서도 기타를 연주한 거야?

조동인 : 응. 중학교 때는 통기타를 쳤고 밴드로 활동할 때는 일렉기타를 연주했어. 부모님도 반대하지 않으셨어. ‘살면서 악기 하나 다루는 건 필수’라고 하셨거든. 기타, 이펙터, 앰프 같은 장비를 사주셨어.

정 기자 : 밴드 이름이 궁금한걸. 보통 ‘청산가리’ 이런 식으로 강렬하게 짓지 않나(웃음).

조동인 : 푸하하. 괴짜인, 별난, 희귀한 뜻의 ‘익센트릭’이었어. 내가 지은 건 아니고 학교 동아리야. 그래도 우리 기수가 전체 기수 중에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어. 고1 때 고양시 대회에 60개 가까운 팀이 출전했는데 우리 기수의 밴드가 최우수상을 받았더. 2등을 한 거야. 대부분이 실용음악과 전공을 꿈꾸는 2~3학년이었는데 이들 사이에서 우리가 2등을 한 건, ‘센세이션’이었지.

박 기자 : 음악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구나.

조동인 : 원래 꿈은 연기자였고 현재 연기를 하고 있지만 언젠가 밴드를 하고 싶어. 나이 들어서라도 꼭 할 거야. 무조건.


정 기자 :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구나. 그런데 어떻게 배우를 꿈꾸게 된 거야? 영화감독인 아버지(故 조세래)의 영향인가.

조동인 :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던 것 같아. 초등학교 2학년 생활기록부를 보니까 내가 장래희망에 영화배우를 썼더라고. 언제부터 배우를 꿈꿨는지 모르겠어. 구체적으로 배우를 생각하게 된 건 중학교 2학년 때야. 같은 반에 연기 학원을 다니는 친구가 있었어. 선생님이 그 친구에게 연기를 시켰는데 친구가 분위기를 잡더니 바로 연기를 하더라고. 다른 친구들은 웃었지만 내 눈에는 그 친구가 정말 멋있었어. 그때부터 ‘나도 연기자가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지. 당시에는 막연한 마음이었고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어.

박 기자 : 2학년이 되면서 익센트릭과는 연이 끊어진 거니.

조동인 : 아니! 익센트릭 보컬 친구와는 지금도 자주 만나. 그 친구는 아직 데뷔 전이지만 지금도 음악을 하고 있어. 정~말 노래를 잘하는 친구야. 아무래도 같은 예술 분야에서 일하다보니까 공유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이번에 ‘원스텝’ 시사회에도 왔고 OST ‘눈물아 안녕’ 트레이닝도 도와줬어.

정 기자 : 보컬 친구의 평가가 궁금하네.

조동인 : 누군가에게 전달하듯이, 말하듯이 노래하라고 하더라. 연기자인 나에게 가수 같은 발성이나 가창력을 바라는 게 아닐 거라고. 잘 전달하라고만 하더라고. 그런데, 트레이닝 받으면서 괜히 친구에게 미안했어.

박 기자 : 왜?

조동인 : 나는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아니잖아. 친구는 죽어라 노래만 하는 친구인데…. 내 노래를 녹음한다고 알려달라고 하는 게 미안했어.

정 기자 : 그래. 한편으로는 그런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 노래 잘하는 가수들도 음원 하나 내기 힘든 바닥이니까.

박 기자 : 사연이 깊은 만큼 ‘눈물아 안녕’을 빨리 들어보고 싶은걸. 제목만 들어도 우혁의 짝사랑 감성이 물씬 담겼을 것 같아.

조동인 : 내 스스로는 500% 만족해. 음원은 18일에 공개돼. 너도 들으면 만족할거야. 내가 잘 부르기보다 제작진이 기계로 잘 만져주셨어(소곤).


정 기자 : ‘원스텝’에는 어떻게 출연했니.

조동인 : ‘원스텝’ 전재홍 감독님이 내 주연작 ‘스톤’을 좋아 보셨나봐. ‘같이 작품 해보고 싶다’고 우혁 역할을 제의해주셨어.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음악영화라고 좋더라. 내가 음악을 좋아하잖아. ‘제가 고등학교 때 밴드를 안 했어도 뽑으셨을 거예요?’라고 여쭤봤는데 ‘그것과는 상관없었다’고 하시더라.

박 기자 : 우혁의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니.

조동인 : 짝사랑하는 인물이잖아. 나는 그렇게 결핍된 캐릭터가 좋더라. 화사하고 예쁘면 나 같지가 않아. 상처가 있는 캐릭터가 뭔가 더 멋있는 것 같고. 캐릭터적으로도 깊이 있기도 하고.

정 기자 : 한달만에 바쁘게 촬영했다고 들었어. 현장은 어땠어?

조동인 : 정말 정신없었어. 그런데도 NG가 거의 없었어. 산다라박 누나가 한 번인가 냈지. 감독님 말씀으로는 내가 NG를 제일 많이 냈대. 한 6번 정도인데….

박 기자 : 산다라박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어?

조동인 : 누나가 정말 열심히 하더라. 현장에서 배울 점이 많았어. 연예계에서 오래 활동해왔잖아. 말도 정말 잘하더라고. 같이 인터뷰를 하다 깜짝 깜짝 놀랐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연기자로서도 정말 응원해. 다음 작품도 계획돼 있던데 그 작품을 통해 누나의 색다른 면을 보여줄 거라고 믿어.

정 기자 : 서로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

조동인 : 아! 누나를 만나고 정말 놀란 게 있어. 누나가 노래를 정말 잘하더라. 목소리도 아주 매력적이야. 비주얼만이 아니라 가수로서 멋진 뮤지션이라고 생각했어.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박정현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