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성기가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는 이유

입력 2017-04-13 1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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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성기가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안성기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 진행된 데뷔 60주년 특별전 인터뷰에서 드라마 현장에서 겪은 과거 일화를 공개했다.

‘현재진행형’인 60년 연기 인생 내내 영화에만 매진해온 안성기. 130편에 달하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놀라운 점은 드라마와 연극은 전무에 가깝다는 것이다. 안성기는 “영화 ‘바람 불어 좋은날’(1980) 이후에 TV 시리즈물에 출연한 적 있다. 일회성 출연이었는데 연속 수사극에서 범인 역할을 제안받은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50분짜리 영상을 이틀 만에 촬영하더라. 영화 현장에서는 상상도 못할 속도였다”며 “공중전화 박스 장면을 찍는데 영화였다면 다양한 각도과 조명으로 인물의 심리 상태를 보완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드라마 현장에서는 그런 것 없이 얼굴만 찍어대더라. ‘나와는 안 맞는 작업이구나’ 싶어서 이후로는 드라마를 안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수십년이 흐른 현재도 드라마 현장은 쪽대본과 밤샘 촬영이 기본이다. 사전제작 시스템이 도입됐다고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

안성기는 “영화는 많은 생각을 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시간과 여유가 충분하다. 그 재미 때문에 영화를 하는 것이다. 드라마도 요즘 영화처럼 찍는다고 하지만 ‘잠잘 시간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끔찍하다. 드라마 환경도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안성기의 데뷔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한국영화의 페르소나, 안성기展’은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8일까지 영상자료원 상암 본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안성기의 영화 27편이 관객들을 만나며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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