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 얘 어때?②] ‘김과장’ 김선호, 연극 무대서 먼저 인정받은 실력파 루키

입력 2017-04-15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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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호,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루키인터뷰: 얘 어때?②] ‘김과장’ 김선호, 연극 무대서 먼저 인정받은 실력파 루키

★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김선호
2. 생일 : 1986년 5월 8일
3. 소속사 : SY엔터테인먼트, 악어컴퍼니
4. 전공 :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
5. 출연 작품

[공연] 뉴보잉보잉(2009) 옥탑방 고양이(2010) 셜록(2012) 7년동안 하지 못한 말(2013) 연애의 목적, 트루웨스트, 호이 스타일매거진, 거미여인의 키스 (2015) 트루웨스트 리턴즈, 클로저,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2016)

[드라마] KBS2 ‘김과장’ (2017)

6. 성격 : 생각 많은 싹싹이

“싹싹한 편인데 기본적으로 고민,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5시간동안 걸으면서 생각을 한 적도 있죠. 싹싹하지만 울타리도 강해요. 서른 두 살이 되다보니 사회생활을 하는 것에 있어선 어느 정도 유연해지긴 했죠.”

7. 입덕 포인트 : ‘나쁜 사람 아니야~’ 반전매력

“공연에서는 날카로운 역할을 주로 연기했었어요. 팬들말로는 역할과 다르게 실제로는 친절하다고...하하.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러운데 제가 나긋나긋한 편이거든요. ‘나쁜 사람 아니었네요’라면서 팬들과 친해졌어요.”

배우 김선호,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Q. KBS2 ‘김과장’, 데뷔 후 8년 만의 첫 드라마네요.

- 드라마와 관련해서 오디션을 본 적이 없었어요.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죠. 그런데 흘러가는대로 지내다보니 오디션 기회도 없었어요. 저는 누군가의 조언으로 연극을 시작하게 됐고 계속 공연을 해왔거든요. 이번 ‘김과장’ 출연도 사실 가능할 거라 기대안 했어요.

Q. 그럼 '김과장‘ 캐스팅 오디션은 어떻게 이뤄진 거예요?
- ‘김과장’ 제작진이 제가 출연했던 연극 ‘클로저’를 보셨대요. 그 전부터 제 연극을 보셨다고 해요. 이상하게 ‘클로저’에서는 천하의 나쁜 놈을 연기했는데 ‘김과장’에선 어수룩한 캐릭터를 맡았죠. 저를 잘 봐 주신 거 같아요.

Q. 경리부 입사 1년차 신입사원 선상태 역을 연기했어요.

- 아! 원래는 김상태였어요. 그런데 제가 카메라 테스트 때 계속 서있어서 선상태로 이름이 바뀌었어요. (웃음) 돌이켜보면 방송에서도 앉아있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거 같아요.

Q. 그런 의미로 선상태가 된 거군요. 안경 패션이 트레이드마크예요.

- 안경을 벗으면 인상이 사나워보인다는 말을 ‘김과장’ 오디션 때 처음 들어봤어요.

Q. 실제 시력은요?

- 1.5 1.2입니다. 시력 좋아요~ 시놉시스상 선상태 캐릭터는 연애 한 번 못한 오타쿠같은 청년으로 묘사돼 있었죠. 이것저것 스타일링을 하다가 안경을 쓰게 됐고 더 느낌을 살리기 위해 헤어스타일도 바가지처럼 하게 됐어요.

Q. 안경을 썼을 때와 안 썼을 때 인상이 많이 다르긴 해요.

- 심지어 저희 어머니도 놀라셨어요. 선상태를 살려보기 위해 행동도 말투도 어눌하게 연습했죠. 안경 때문에 섭섭했던 적이 있어요. ‘김과장’ 촬영을 야외에서 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시청자분들이 경리부 팀에게 반갑게 인사를 해주시는 거예요. 그때 제가 잠깐 안경을 벗고 있었거든요. 저만 못 알아보시고 그냥 가시더라고요. 섭섭했죠. (웃음) 안경을 써야 저인줄 아세요. 또 어린이들이 선상태를 좋아해요. 안경쓰고 지나가면 ‘상태다!’ 라고 인사하죠. 반말을 하더라고요?

Q. 선상태가 입사 1년차잖아요. 데뷔 후 1년 즈음, 김선호 배우는 어땠나요.

- 긴장을 많이 했었죠. 연기적인 부분보다는 선후배 관계에 있어 긴장을 했어요.

Q. 대학로 아이돌이었다는 소문이...

- 잠깐? 하하하하하하

Q.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 제가 어렸을 때 트라우마를 연극 치료로 극복했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집에 강도가 들어서 저희 어머니가 칼에 찔린 적이 있었거든요. 저는 숨어 있었고요. 그 이후로 뒤쪽에 누가 있으면 저는 소변도 못봤었어요. 시험 감독관이 뒤에만 있어도 덜덜덜 떨었고요. 연극 치료로 트라우마를 극복했고 성격도 많이 좋아졌죠. 사람들과의 일도 잘 하게 됐어요. 정말 내성적이었는데 친구 따라서 입시학원에 갔고, 재미 있어서 연기를 계속 하게 된 거예요. 대학교 합격하고 군 제대 후 졸업할 때쯤 고민하다가 이쪽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Q. 연극계에선 8년차지만 드라마계에선 신인이에요.

- 촬영장이 처음이니까 긴장하게 되더라고요. ‘김과장’을 촬영하면서도 처음에는 출연자들이 다 자기 일만 하고 있더라고요. 섞이는 것이 힘들었어요. 연극처럼 오랜 시간 교감한 끝에 작품을 완성해가는 시스템이 아니고 친해지면서 동시에 촬영도 이뤄지는 거잖아요. 그나마 경리부 대부분의 선배들이 연극 무대 출신이라 공감대 형성이 이뤄졌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죠.

Q. 무대에서 놀던 끼가 있지 않아요? 완벽히 신인으로 돌아가서 촬영을 했나요.

- 신인 맞죠. 화면에 나오는 연기 처음이니까요. 정말 서툴렀어요. 첫 촬영 때는 카메라 앵글 밖으로 제가 사라져서 목이 잘려 나오기도 했죠. 저는 똑같은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찍는 다는 것도 몰랐어요. 7,8회부터 잠 못 자고 촬영할 때가 되어서야 현장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죠.

Q. 그래도 사람인지라 ‘내가 8년차야’라는 생각을 아예 지울 수는 없었을 거 같아요.

- 다행히 ‘김과장’ 출연진 모두가 저보다 다 선배들이었어요. 동하조차 동생이지만 선배였고... 기본적으로 저란 사람 자체가 선배다 뭐다 이런 생각을 잘 안 해요. 사람들과 가까워져서 더 좋은 작품 만들려고만 노력했죠.

Q. 방송 연기를 하면서 연기관이 달라졌나요?

-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촬영 현장, 너무 빠른 시스템에 놀랐어요. 정신적으로 힘들었죠. 제가 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공연은 시작과 끝을 알 수 있고 인물의 서사를 다 파악한 상태에서 연기를 하는 거잖아요. 결론은 진짜 프로가 돼야겠구나! 어설프게 했다가는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지겠더라고요. 기회가 주어지면 조금 더 철저하게 준비 하고 짧은 시간 안에도 몰입할 수 있도록 저를 성장시켜야겠어요.

Q. 앞으로 또 드라마, 영화에 출연한다면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을까요.

- 이번 드라마 하면서 로맨스물을 제대로 그려내고 싶어졌어요. 임화영과 살짝 있었는데 시원찮았죠. (웃음) 절절한 멜로보다는 ‘김과장’ 연장선으로 귀엽고 재미있고 예쁘게 봐줄 수 있는 그런 로맨스요.

Q. 실제 연애할 때는 어때요?

- 개그코드가 통해야해요. 통하지 않으면 절대 NO. 제 개그와 공감대가 이뤄진다면 정말 좋더라고요. 한 번은 개그코드가 안 맞은 적이 있었는데 파국이었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장난도 많이 치는 친구같은 애인이에요.

Q. 개그에 자신있나봐요.

- 제 개그력은 중상 정도? (웃음) 비방용이긴 해요. 비방계에선 1등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

Q. 이야기를 들어보면 인생을 평탄하게 살아온 거 같아요.

- 우여곡절이 많지는 않았어요. 저희 집은 지하 방 1칸에서 시작해서 점점 형편이 좋아졌거든요. 지금은 방 세 칸에서 살고 있죠. 저는 외동아들이고요. 물론 사람마다 힘들었다고 하는 기준이 다르고 나름의 가정사가 다들 있기 마련이겠죠. 그런데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선.. 저는 꾸준히 쉬지 않았고 그에 맞는 결과가 따라오는 편이었어요. 오히려 차츰 좋아지는 거 같아요.

Q. 점점 좋아진다... 진짜로 드라마 데뷔 작부터 대박이 났어요.

- 신인으로서 정말 좋은 기회였고 행운인 거죠. 행복한 작품이었어요. ‘김과장’을 계기로 앞으로 더 발전할 자신이 있고요. 잘 적응해 나갈 용기가 생겼습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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