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아이디 “‘Mix B’,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입력 2017-04-16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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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이스캠프스튜디오

21살의 어린 나이와 시선을 잡아끄는 비주얼까지. 가수 아이디를 처음 본다면 ‘아이돌 멤버 아냐?’라는 생각이 들 만 한다.

하지만 아이디는 자신을 항상 ‘블랙뮤직 아티스트’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를 지난달 21일 발표한 첫 정규앨범 ‘Mix B’(믹스 비)에 꾹꾹 눌러 담았다.

또 아이디가 말하는 ‘블랙뮤직 아티스트’는 단순히 과거 블랙뮤직의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90년대 레트로풍의 블랙뮤직을 좋아한다는 아이디는 이를 기반으로 하되, 2017년이라는 시점과 아이디라는 가수에 맞게 재해석한 새로운 스타일의 블랙뮤직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이디는 “(‘Mix B’에는)내가 지금까지 낸 싱글부터 ‘아이디가 이런 음악을 해?’라고 할 만한 음악도 담고 싶었다”라며 “스케일이 큰 음악도 있고, 내가 좋아 하는 애즈원 느낌의 음악도 담고 그랬다. 그렇게 다양하게 담고 싶었다. (나의)여러 가지 모습을 볼 수 있는 앨범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Mix B’의 ‘B’가 브랜드(Brand)의 ‘B’다. 브랜드라는 게 어떤 제품 하나를 뜻하는 게 아니라 전체를 수식하지 않나. 나는 이번 앨범 자체가 그런 브랜드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었다. 수록된 곡들 하나하나에 아이덴티티가 있다. 마이너 브릿팝 같은 느낌도 있고 강한 힙합 특성이 있고... 레트로를 베이스로 깐 그런 정체성이 있는 곡들이 모여 하나의 브랜드를 만든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번 앨범이 아이디라는 가수를 보여주는 하나의 브랜드 같은 앨범임을 밝혔다.

사진=베이스캠프스튜디오


그리고 아이디의 브랜드의 특징은 레트로다. 아이디 스스로도 “그렇게 보는 게 맞을 듯 하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스컬, 션이슬로우, 주비트레인 등 오랜 시간 블랙뮤직에 몸담은 래퍼들이 피처링으로 합류해 이런 색깔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이에 “션이슬로우와 작업하고 싶다는 꿈을 이뤘다”라며 웃은 아이디는 “다음 꿈이라면, 곡 자체를 그 시절(90년대 블랙뮤직)의 느낌을 내고 싶다. 지금은 조금 가미 됐다고 한다면, 다음에는 아예 그때 느낌의 곡을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아이디라는 가수의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금 확인 시켜주었다.

혹자는 아이디를 두고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가 롤모델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젊고 빼어난 미모를 지닌 유능한 보컬리스트라는 점도 그렇고, 공교롭게도 아이디의 ‘Mix B’의 타이틀곡 ‘Best Mistake’(베스트 미스테이크)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와 제목이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디는 “그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아이디는 “나도 (아리아나 그란데를)좋아하지만 정말 그 생각은 하나도 안했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Best Mistake’는 알고 있었지만, 그 곡을 (따라한다는)생각은 안했다. 곡을 만들 때나 노래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 내가 확실하게 방향을 잡고 한다. 노래가 비슷하다는 의견은 개인 취향인 거 같다”라고 부연을 덧붙였다.

다만 아이디는 “오히려 그렇게 생각해준 게 감사하기도 하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인정받는 가수이고 잘하는 가수이지 않나”라고 말하며 웃어, 아리아나 그란데와 비교 대상이 되는 것 자체는 마냥 싫지만은 않아보였다.
‘Mix B’ 이전에도 싱글을 발표한 아이디는 ‘Mix B’를 발표하고 난 지금, 본격적으로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리고 아이디가 ‘Mix B’ 이후로 활동 계획을 잡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아이디는 “이번 앨범은 오래 준비했고,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만든 앨범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하는 걸 보여주고 첫 인사드리는 앨범이다”라고 말해 이제야 자신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당분간은 국내 활동에도 집중할 아이디이지만, 그녀의 활동분야는 꼭 국내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사진=베이스캠프스튜디오


아이디는 “일단은 국내에서는 방송 활동을 할 거다. 4월에는 활발하게 할 거다. 공연도 좋은 기회가 생기면 최대한 많이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또 새로운 앨범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또 좋은 곡들로 인사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꾸준한 음악활동을 약속했다.

또 데뷔 당시부터 해외진출을 함께 추진하던 아이디는 “‘Sign’(사인) 같은 경우 영어버전을 만들고 있고, 정규앨범 수록된 곡을 포함해서 영어앨범을 준비중이다”라고 해외진출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중임을 알렸다.

더불어 패션업계에도 관심이 많은 아이디는 “디자이너를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원래 패션 디자인을 하고 싶었기도 해서 패션쇼에도 많이 참석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디자인이 많아서 가서 많이 배운다”라고 덧붙여 음악을 넘어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아이디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물론 아이디의 이런 다양한 활동은 사람들의 애정 어린 관심이 더해져야 완성이 되는 것들이다. 당연히 아이디는 이를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아이디는 “이번 앨범은 열심히 준비했고, 기대 많이 하셔도 좋을 앨범이다. 많은 사람이 사랑 해줬으면 좋겠다. 또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곡도 많고 올해 다양한 곡을 보여줄 생각이다. 올해는 보다 많은 활동을 할 계획이니 예쁘게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여 올 한해 꾸준히 지켜봐 주기를 당부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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