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 얘 어때?②] 안다정 “이순재 선생님처럼 연기하고 싶어요”

입력 2017-04-22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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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안다정(본명 박민지)
2. 생일 : 1986년 4월 18일
3. 소속사 : 클로버컴퍼니
4. 전공 : 단국대 공연영화학부 연극 연기전공
5. 출연 작품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2' (2016)

연극/ '세자매' (2008) 연극 '원전유서' (2008) 연극 '정물화' (2012) (2014) 연극 '남산에서 길을 잃다' (2014) 연극 '시련' (2015) '신모험왕' (2015) (2016)

6. 성격 : 열정과 냉정 사이
“관심 있는 일에는 굉장히 열정적이도 행동력도 강해요.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고민없이 시작하는 편이죠. ‘여행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비행기표를 예약하는 그런! [여행]이 시작되면 하루에 3만 보씩 걷죠. 여행이 아닌 어떤 단어를 넣어도 상통하지 않을까요. 때로는 조금 게으르고 무디기도 해요. 쉬는 날에는 ‘방콕’! 하루 내내 일곱 걸음만 걸은 적도 있어요. ‘치느님’을 끊는 것도 항상 실패로 끝이 나죠. ‘치느님’은 냉정이 아니라 열정인가요?”

7. 입덕 포인트 : 동네 친구

“도로변이나 사거리에 있는 체인점은 아니지만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골목 안 음식점 같은 매력! 다정해서 안다정입니다.”

Q. 배우의 꿈은 언제 처음 꿨나요.

A. 고3 때 수능을 보고 원서를 쓰기 직전이었어요. 연기학원 다니던 예쁜 친구가 저에게 ‘너는 눈빛이 배우 해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 말에 딱 꽂혔어요. 그 길로 원서를 접고 재수를 선택했죠. 연극영화학과를 가려고 준비했어요.

Q. 부모님이 많이 당황스러워했겠는데요.

A. 부모님도 설마설마 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반대가 심하지는 않았어요. ‘수도권 대학교로 가야한다’는 조건 때문에 결국 삼수를 했어요. 그래도 ‘연기는 나의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포기할 수 없었죠.

Q. 연극에 입문한 과정이 궁금해요.

A. 원래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막 소름끼치게 노래를 잘 하는 편이 아니더라고요(웃음). 어느날 연극을 보러 갔는데 전율이 왔어요. 진짜 매력 있더라고요. 대학교 1학년 때 연희단거리패에 들어갔어요. 연극에 미친 사람들이 모인 곳이더라고요. 하루 종일, 밥 먹을 때도 다들 연극 생각뿐인 거예요. 신세계였죠. 너무 멋있었어요.

Q. 20대 극초반이네요. 극단 활동하면서 힘들진 않았나요.

A. 힘들어도 힘들다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나 지금 너무 성장하고 있어’라고 생각했죠. 많이 배웠어요. 감사한 마음이 커요. 그런데 제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졸업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복학을 택했어요.

졸업 1년을 앞두고 두 번째 극단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에 오디션을 보고 들어갔어요. 학교 캠퍼스가 용인에 있어서 대학로와 용인을 오갔어요. 하루에 왕복 5시간씩 걸려서 힘들었지만 정말 좋았어요. 극단 활동을 병행하면서 학업을 마쳤죠.


Q.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A. 연극을 꾸준히 하면서도 영화와 드라마 오디션은 보고 있었어요. 제 연극 ‘정물화’를 본 이우정 감독님과 연이 닿아서 출연하게 됐어요. ‘정물화’의 제 캐릭터가 재밌어 보였나 봐요. 아, 제 본명은 박민지예요. 안다정은 ‘출출한 여자’에서 맡은 배역 이름이에요. ‘출출한 여자’를 공동연출한 윤성호 감독님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추천하셨는데 저도 마음에 들어서 안다정으로 활동하게 됐어요.

Q. 무대 연기와 프레임 안의 연기는 다른데 어땠나요.

A. 너~무 재밌더라고요. 같은 연기인데도 다르게 느껴졌어요. 연극은 한번 암전 되면 2시간 동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달리잖아요. 카메라를 통해 연기는 섬세하고, 아기자기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밌더라고요.

사실 처음에는 긴장했어요. 제가 어디 가서 기가 죽거나 떠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현장에서도 태연한 척 했는데 촬영 다음날 눈에 다래끼가 났어요.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 증후군이었죠.

Q. 30대에 드라마에 데뷔했어요. 초조하진 않았나요.

A. 음…. 남자 배우들은 서른이어도 ‘아직 어리네’라고 하는데 여자 배우들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연극을 하면서 내공을 쌓아왔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동안이기도 해요! 제 나이대보다 어린 역할을 오디션을 보곤 했어요.

라미란, 진경 선배처럼 가고 싶어요. 연극을 하다가 3-40대에 매체로 온 분들인데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가진 분들이잖아요. 멋있어요. 그 포지션에서 보여주는 매력도 확실하고요. ‘제가 어떻게 쓰임을 받을지, 어떤 배우가 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재밌어요.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A. 국립극단에서 연극 ‘시련’을 할 때 이순재 선생님과 작품을 함께했는데요. 선생님이 정말 열정적으로 연습하시더라고요. 연습 초반에 대사를 다 외우시고 어린 후배들에게 농담도 먼저 건네주시고요. 팔순을 넘기셨는데도 즐겁게, 멋있게 오래 연기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요. 선생님과 함께 작품을 한 게 감사하고 행복했죠. 저도 이순재 선생님처럼 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요즘 ‘배우는 무엇인가’ 고민이 많아요. 배우가 어떤 부분에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까. 소방관처럼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는 직업이 많잖아요. 저도 배우로서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 그리고 공감을 주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가치 있게 살고 싶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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