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해체 씨스타 “마지막이니까 더 신나고 즐겁게 해야죠”

입력 2017-06-02 10:2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씨스타, 사진=동아닷컴DB

씨스타(효린, 보라, 소유, 다솜)는 마지막 순간에도 밝고 시원시원했다.

1일 Mnet ‘엠카운트다운’ 대기실에서 만난 씨스타는 과연 해체를 선언한 그룹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밝고 즐거운 모습이었다.

물론 씨스타의 멤버들에게도 그룹의 해체가 즐겁고 기쁜 건 아니다. 다만, 이들은 ‘씨스타답게’ 마지막까지 밝고 시원시원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고, 실제 지금 이 순간 슬픔보다 기쁨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효린은 “마지막이다 보니까 씨스타의 처지는 모습보다는 밝고 시원시원한 모습으로 예쁘게 마무리 하고 싶었다. 즐겁게 마무리하고 있다. 어제 브이 라이브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말 즐겁게 했다. 또 그때 팬들이 1위했다는 소식을 알려줘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공존했다”라고 말했다.

실제 멤버들은 씨스타 마지막 활동 하나하나가 모두 기쁘고 행복한 순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Lonely’의 차트 1위에 대해 효린은 “(1위는)기대 안했다. 약간 마지막이니까 도와주자 그런 느낌으로 만들어준 거 같은 기분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보라도 “음원 평점 주는 거에 예전에는 별점 1점, 0점을 주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별점도 높게 주더라”라고 흐뭇해했다.

소유는 “마지막 곡이다 보니까 기대감이 컸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이 노래로 나가는 게 맞나 싶을 생각으로 냈다. 발라드풍 노래가 타이틀이 된 게 처음이다. 또 ‘포유’라는 곡도 효린 언니가 작사를 해서 만든 곡이어서 감회가 되게 남달랐던 거 같다”라고 마지막 싱글에 대한 마음을 밝혔다.

음악방송 활동도 마찬가지다. 씨스타 멤버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팬들의 성원을 느끼고 있으며, 그로인해 즐겁다고 말했다.

효린은 “오늘 팬이 제일 많이 왔다. 그전에 보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못 왔던 분들이 마지막 무대니까 힘든 상황에서도 다 보러왔더라. 외국에서도 오고 그랬다”라며 “만약에 팀분위기가 우울했으면 방송도 안했을 거다. 우리는 아무래도 가수니까 마지막까지 무대를 하는 게 팬들에게 보답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음원만, 글만 하는 거 보다 무대에서 인사하는 게 맞는 거 같았다. 정말 잘한 결정 같다. 팬들도 많이 만나고”라고 방송활동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서 말했듯이 씨스타 멤버들도 아쉽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더 활기차고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이 진짜 마지막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효린과 소유는 “물론 우리도 아쉽다. 하지만 정말 이게 마지막이야 하면서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다. 이 앨범 활동하는 것도 재밌고, 팬송을 작업하면서도 재밌었다. 왜 진작하지 못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이 활동하면서 행복하고,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응원을 줘서 행복하게 하고 있다. 이 행복한 시간을 좋게 즐기고 싶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가 맞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라는 “팬들이 우리보다 더 슬퍼하니까 그건 미안하기도 하다. 그러면서 ‘괜찮아 안 볼 사이 아니잖아’ 그렇게 말을 하고 있다. ‘우리가 어디로 사라지는 게 아니니까, 활동을 이어나갈 거니까 안보일 사람들이 아니니까. 우리끼리 뭉쳐있는 모습을 보기 힘들뿐이지’ 그나마 이렇게 위안을 해주고 싶다”라고 씨스타가 아닌 각 멤버들의 모습은 계속 볼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또 효린은 “마지막 앨범이라고 했는데 반응이 없었으면 오히려 우리도 우울했을 건데 응원도 많이 해주고 그래서 그런다. 나중에 몇 년 뒤, 몇 십 년 뒤에 - 효린의 몇 십 년이라는 말에 보라가 웃음을 터트렸고, 이에 효린도 너무 길다며 ‘몇 십 년’은 취소했다 - 몇 년 뒤에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을 많이 했다. 우리가 안 좋게 헤어지고 그런 게 아니라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지 않나 싶다”라고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거라 덧붙였다.

씨스타다 다시 뭉치는 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먼 미래의 일이고, 일단 당장은 멤버 개개인의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보라는 “구체적으로 우리가 미래에 대해서 계획을 하고 설계를 하고 이런 결정을 다한 건 아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명확한 건 없는 거 같다”라고 말했고, 효린도 “뭔가 하고 싶었던 것들, 못했던 것들에 대해 노력하는 시간을 가질 거 같다. 앞으로 우리 개개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으니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걸 위해 노력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한다. 구체적으론 아무것도 없다. 차근차근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효린은 “우리가 제일 기뻤던 순간이라고 하면 공통적으로 나왔던 게 첫 단독 콘서트였는데, 나는 좀 바뀌었다. 나는 지금이다. 우리를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는데 이번 앨범만큼 큰 응원과 사랑을 받았던 건 처음이지 않나 싶다. 평소에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더 긍정적인 그림으로 격려해주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는 속에서 활동을 하니까 우리도 행복하다. 지금 활동하고 지금 멤버들과 함께 한 시간이 더 애틋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라고 지금이순간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씨스타 멤버들은 “우린 괜찮은데 주변에서 더 울려고 하더라. 그런걸 보면 우린 진짜 사랑받았다고 느낀다”라며 씨스타의 마지막을 더욱 빛나고 행복하게 만들어준 팬들에 대해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