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이유영 “‘빨리 죽어라’ 댓글, 상처이자 기회였다”

입력 2017-06-09 11: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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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②] 이유영 “‘빨리 죽어라’ 댓글, 상처이자 기회였다”

배우 이유영에게는 늘 따라다니는 단어가 있다. 바로 ‘노출’이다. 자신을 처음 알린 영화 ‘봄’은 물론 동성애 코드가 스며든 ‘간신’에서도 이유영의 파격적인 노출 장면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논란과 작품성 속에서도 이유영의 노출은 관객들에게 강안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이런 강한 이미지가 때로는 이유영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이유영은 “아무것도 모를 때 하고 싶었다. 전에는 노출에 대해 기피했는데, ‘봄’ 시나리오를 보니 작은 욕심이 생기더라. 가장 아름다울 때 예쁜 몸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었다”며 “힘든 점은 없었다. 오히려 좋은 마음으로 촬영했던 것 같다. 다만, ‘간신’은 다소 강한 분위기라서 힘들었다. 마음을 다잡고 연기했다. 아마 자기 최면을 통해 연기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연기에도 이유영은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 오히려 배우로서의 지금의 삶은 만족하고 채워나가고 있다.

“배우로서 큰 욕심은 없어요. 기회가 왔고, 쉴 틈 없이 연기할 수 있었던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어요. 너무 신기해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욕심이 나요. 배우라는 직업은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많이 경험하고 배워야 하는 것 같아요. 많은 인생을 사는 만큼 경험이 중요하거든요. 그렇기에 저를 되돌아보고 배우로서 채워 나가려고 해요. 그 점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 감사해요.”

이유영은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들 덕분에 힘이 난다. 하지만 간혹 오해에서 비롯된 ‘악성 댓글’에는 상처를 받는다고.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반응’은 드라마에 장점이자 단점 같아요. ‘터널’ 초반에는 안 좋은 댓글도 많았어요. ‘빨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악성 댓글을 다는 분도 계세요. 처음 봤을 때는 상처였는데,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악평이 때로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보면서 제 연기의 어색한 부분을 고칠 수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상처였지만 지금은 약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로서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끼는 이유영이다. 그리고 연기에 빠져들수록 배우라는 타이틀에 욕심이 생기고 있다.

이유영은 “‘터널’이라는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처음 인사드렸는데, 이 작품이 잘 돼 기쁘다. 역대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터널’이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았으면 한다. 또 배우로서 오래 기억되고 싶다. ‘이유영이 하면 보게 된다’는 말을 듣고 싶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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