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프듀2’→엔플라잉 유회승 “AOA 팬, 성공한 덕후”

입력 2017-06-30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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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프듀2’→엔플라잉 유회승 “AOA 팬, 성공한 덕후”

끝이 아닌 시작이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탈락한 FNC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유회승의 이야기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탈락·하차했지만, 밴드그룹 엔플라잉(N.Flying)의 막내로 영입돼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솔로 또는 새로운 그룹을 통해 데뷔할 수 있었음에도 그는 엔플라잉의 새 멤버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밴드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엔플라잉의 새 멤버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다만, 기존의 엔플라잉 팬들과 나를 좋아하는 팬들을 설득하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다행히 형들이 잘 챙겨줘요. 새로운 막내가 들어온 것에 거부감 없이 받아 주세요. 너무 고맙고 힘이 나요. 그래서 저도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형들과 우리 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으로 기존의 팬들과 저의 팬들을 설득하고 싶어요. 불편한 분들도 다시 우리 팬들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엔플라잉 막내 유회승에게 힘을 주세요. (웃음)”

순수한 미소가 유회승의 입가에 번진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던 형의 모습에서 눈 웃음이 만개한 막내의 모습으로 돌아온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유회승은 실제로 집안에서 막내다. 세 누나의 특급 보살핌 속에서도 여엿한 남자의 향기를 내뿜고자 일찍감치 군 복무를 마친 ‘진짜 사나이’다.

“(박)성우 형이 있지만, 연습생 중에서는 제가 유일한 군필자예요. 군 생활 당시 ‘프로듀스101 시즌1’을 보면서 열광했는데, 제가 그 프로그램에 나올 줄을 상상도 못 했어요. 솔직히 지금의 회사를 들어온 것도 군에서 미래를 고민하던 도중 가수의 꿈을 키우면서예요. 전역하고 오디션을 봤는데, 단번에 붙어서 저도 놀랐어요. 덕분에 제가 좋아하던 AOA 선배들을 볼 수 있어 행복해요. 같은 회사라니 믿기지 않아요. 전 ‘성공한 덕후’랍니다. (웃음)”


범상치 않은 군 생활이다. AOA를 통해 정신적인 ‘은혜로움’을 체험했다면, 죽음의 다이어트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고3 시절부터 시작한 다이어트는 현재도 그를 괴롭히는 것 중 하나다.

“고2 때만 해도 100kg이 넘었어요. 거구(?)였죠. 다이어트를 생각한 건 고3 때부터예요. 정말 극한의 다이어트를 한 것 같아요. 군 생활을 하면서도 많이 뺐어요. 현재 회사에 들어가고,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하기 전까지도 6~7kg을 더 감량한 것 같아요. 그런데도 화면에서는 통통하게 나와요. 볼살이 컴플렉스예요. 그래서 지금도 다이어트를 멈추지 않아요. 키가 있으니깐 한 60kg까지 빼면 좋을 것 같아요. 고지가 눈앞입니다.”

뜻밖에 ‘긁지 않은 복권’임을 고백한 유회승은 그동안 없던 요요현상이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하면서 왔었다고. 유회승은 “합숙 생활에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프로그램 출연하기 전에는 엄격했던 식단이 합숙할 때만 풀리는 기분이었다. 때문에 합숙만 하면 살이 찌고, 합숙 후에는 살이 빠졌다”며 “‘프로듀스101 시즌2’ 효과를 제대로 맛봤다”고 이야기했다.

또 ‘나야 나‘ 댄스는 유회승이 가장 떠올리기 싫은 ‘프로듀스101 시즌2’의 흑역사였다. 그는 “‘나야 나’ 춤을 배우는 과정은 정말 ‘멘붕’(멘탈 붕괴)이었다”며 “출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육체적으로 힘든 건 견딜 수 있지만, 춤에 대한 고민은 정신적인 고통이었다. 습진도 생기고 피가 날 때까지 연습했다. 정말 유격 훈련을 받는 기분으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D반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친구들이다. 꼭 무대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누군가에게는 평생에 한번 있을 기회인 ‘프로듀스101 시즌2’. 하지만 비교적 빠른 탈락과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회는 없을까.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한 것을 후회하지 않아요. 오히려 저를 알릴 수 있는 기회였잖아요. 다만 제가 조금 부담을 많이 가진 것 같아요. 다른 회사들에 비해 제가 소속된 회사는 대형 기획사잖아요. 회사에서 기대하는 바와 대중이 바라보는 기준치에 못미친 게 아닌가 싶어요. 그 점은 아쉬워요. 그래도 좋은 친구들을 만났고, 저를 많은 분이 좋아해주시는 것을 알았다는 것에 대해 감사해요. 이제 엔플라잉이잖아요. 형들과 멋진 음악으로 다시 이름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소년의 매력이 가득하던 유회승에게 진지함이 묻어난다. ‘엔플라잉’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에 대한 자세와 자부심은 대단하다. 벌써 자신의 음악보다 엔플라잉을 걱정하는 막내로서 자리하고 있다.

“‘프로듀스101 시즌2’로 이름을 알려지만, 이제 엔플라잉의 유회승으로 불리고 싶어요. 아직 갈 길이 멀어요. 다만 언제까지나 엔플라잉과 유회승만의 음악적 색깔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제 데뷔 앨범이 될 엔플라이의 새 앨범을 기대해주셨으면 해요. 멋진 무대를 약속하겠습니다. 그리고 엔플라잉 형들 사랑합니다. (손 하트♥)”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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