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스텔라 “에이핑크와 같은 7년차, 이젠 노출NO”

입력 2017-07-01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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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스텔라 “에이핑크와 같은 7년차, 이젠 노출NO”

적당히 귀여워서는, 적당히 예뻐서는, 적당히 섹시해서는 존재감을 보여주기 어려운 게 연예계 현실이다. 그렇다보니 더 자극적인 콘셉트를 찾기 위한 전쟁 중이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한방을 위해 활동한다. 7년 차 그룹 스텔라의 생존 수단은 노출이었다. 데뷔 초 그들이 보여줬던 노출은 파격적이었고 스텔라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그룹은 노출에서 한 발짝 물러났고, 멤버들 모두 노래, 춤에 탁월하다는 점을 어필했다. 그러나 여전히 스텔라는 노출 그룹으로 각인돼 있다.

멤버들은 “후회하진 않는다. 하지만 돌아가고 싶진 않다”며 “우리는 계속 도전하고 있으니 이미지 변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처음 ‘마리오네트’에서 노출할 때 저희는 순수했어요. 어떤 의미인지 모르니 할 수 있었죠. 하지만 그 이후에 느낀 슬픔, 괴로움, 충격이 컸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지만 시간을 돌린 다면 하고 싶진 않습니다. 스텔라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였지만 저희도 다른 걸그룹처럼 예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거든요.” (전율)

“그런 노출 이미지로 활동을 중단했으면 저희는 그걸로 끝이었겠죠. 하지만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어요. 이제는 회사 입장에 맞서서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하죠.” (가영)

“이번 ‘세피로트의 나무’는 노출 느낌이 전혀 없어요. 저희가 또 노출을 하게 될까봐 강력하게 반발을 했거든요. 노출하면 우리 짐 싸서 가자고 약속했죠.” (민희)

“다들 착해서 싫다고 딱 잘라 못 말하고 타협을 하려고 했어요.” (가영)

가영

민희



청순 그룹의 대명사인 에이핑크와 2011년 같은 연도에 데뷔했다. 스텔라와는 전혀 다른 콘셉트로 활동했고, 그룹은 “그 해에 걸그룹 많이 나왔는데 아직까지 저희가 활동할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라며 지난 7년을 돌아봤다.

“작은 회사에서 이렇게 규모가 커졌어요. 물론 힘들었던 부분이 많았죠. 그래서 더 큰 성취감이 있었어요. 우리끼리 똘똘 뭉쳐서 같이 힘들었고 같이 좋아했죠.” (전율)

“신인이었을 때는 연습실도 없었어요. 우리가 열심히 해서 조금씩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하죠. 물론 지금 엄청 좋아진 건 아니지만 뜬금없이 감동할 때가 많아요.” (민희)

“7년이 길 줄 알았어요. 콘셉트도 세서 힘들었고... 가족들에게도 미안했고요. 하지만 스텔라는 제 20대고 제 청춘이에요. 이 친구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남겼어요. 혼자였다면 못 버텼을 일들을 좋은 동생들과 함께 해서 고마울 뿐입니다.” (가영)

자연스럽게 멤버들은 악성 댓글을 이겨내는 법을 어느 정도 깨달았다. 전율은 “나를 모르는 분들이 댓글을 다시는 거니까 그냥 ‘아니거든!’이라면서 넘겨요”라고 말했다.

“웃긴 악플은 공유하기도 해요. 악플에도 두 가지가 있더라고요. 한 가지는 그냥 우리가 싫은 거고, 나머지 하나는 지적하고 도움 되는 말을 해주시는 경우요. 참고를 하죠. 우리가 그냥 싫어서 내뱉는 말은 그냥 보고 넘겨요. 그래도 요즘엔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어요.” (민희)

“악플에 싫어요 4개가 찍혀있으면 저희끼리 ‘네가 했어?’ 라고 말해요. (웃음)” (효은)

“요즘에는 악플에 반박해주시는 팬들이 생기셨어요. 진짜 감사하죠. 이제 멤버가 한 명 더 늘었으니 공감수도 다섯 개가 되겠어요. 하하” (전율)

“모르는 사람들이 내뱉는 말은 무시하고 도움 되는 말만 받아들이려해요. 생각보다 상처 받지 않습니다.” (가영)

7년차 그룹인 만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더 짙어졌다. 나이에 민감한 국내 가요계에서 스텔라 역시 나이 고민을 빼놓지 않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앨범을 열심히 하자. 후회, 미련이 남지 않도록”이라며 각오했다.

효은

전율


지난 27일 공개된 ‘세피로트의 나무’는 스텔라가 꽃길을 걷기 위한 시작이며, 도전이다. 선과 악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다소 심오한 주제의 노래다. 현대무용을 접목한 안무로 완성도를 높였다. 멤버들조차 처음에는 ‘세피로트의 나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후 콘셉트를 만들어가면서 신선함에 끌렸고, 그룹은 이번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를 ‘게임 광고’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세피로트는 선, 클리포트는 악을 상징해요. 세피로트 나무는 여러 가지가 융합된, 우리가 여러 가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것과 마찬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죠. 세피로트 나무처럼 이번에는 볼거리를 많이 마련했습니다. 안무는 현대무용을 접목했어요.” (가영)

“나무를 수호하는 신들의 이미지를 형성화했어요. 제가 리니지를 하는데요. 군주랍니다. 이번 신곡 콘셉트가 게임 캐릭터 같은 느낌도 나거든요. 게임 광고를 하게 된다면 성공적이겠네요? (웃음) 안무에도 나무를 표현한 몸짓이 있어요. 멋있는 점프도 있고 바닥에서 하는 춤도 있어요. 저랑 가영이 무용 전공자예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죠. 생각보다 다른 비전공자 멤버들이 잘 따라하더라고요. 내공이 쌓여서 그런지 거부감 없이 표현했죠.” (민희)

“네. 포인트 안무는 전공자 두 멤버가 하고요. 나머지 멤버들은.. 너무 현대무용 정석으로 구성되지 않아서 다행이었죠.” (효은)

“하이힐을 신지 않고 맨발로 무대를 해요. 예술적인 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가영)

소영


전율은 “듣는 것 못지않게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노래만 들으면 애매하게 느껴질 수도 있죠. 기존 걸그룹 음악과는 스타일이 달라요”라고 신곡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데뷔 때부터 1위 소감을 상상해서 말해봤어요. 늘 준비돼 있습니다.” (전율)

“율이가 상상을 하다가 갑자기 혼자 울컥하면서 울어요. 웃음” (가영)

“굳이 1등이 아니더라도 스텔라로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좋아요.” (민희)

“맞아요. 요즘은 제가 무대에 있는 것 자체가 감동이죠. 예전에는 1위,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는데 이제는 무대 자체가 고마워요.” (전율)

사진제공=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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