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 ‘인생술집’ PD “30대 이상 게스트 선호, 삶과 흥이 있다”

입력 2017-07-11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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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인생술집’은 ‘내려놓음’과 ‘술’을 전면으로 내세운 프로그램이다. MC와 출연자가 촬영 중 실제 음주를 통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덕분에 게스트들은 격식을 차리지도, 긴장을 하지도 않는다. 마치 동네 친구들과 대포집에 도란도란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드는 신개념 토크쇼다. 이에 시청자들 또한 술에 한 번, 사람에 한 번, 그리고 이야기에 한 번 취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첫 선을 보인 ‘인생술집’은 지난 4월 재정비 과정을 거쳐 서울 마포구 연남동 1호점에서 용강동 2호점으로 확장 이전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세트가 아닌 실제 술집을 임대해 촬영한다는 점 역시 ‘인생술집’의 특징. 또 보통의 예능프로그램과 차별화된 게스트가 ‘인생술집’의 관전 포인트다.

‘인생술집’의 연출을 맡은 이태경 PD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게스트 위주로 섭외하려고 노력한다. 혹여 겹치더라도 다른 이야기를, 함께 온 절친과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풀어가려고 하는 편이다. 그게 우리 프로그램의 장점이자, 특화된 매력이다”라며 “종종 사심을 드러내는 섭외를 진행하기 한다. 사실 내가 ‘얼빠’(잘생기거나 예쁜 사람에게 호감을 드러내는 말)다. 채정안·장희진 편은 내가 두 배우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섭외를 진행한 부분도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동욱 씨가 꼭 한 번 ‘인생술집’에 나와 주셨으면 한다. 김은숙 작가의 인터뷰를 봤는데, 실제 본 배우 중 가장 잘생겼다고 하더라. 얼마나 잘생겼는지 나도 한번 경험하고 싶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누구도 몰랐던 ‘비주얼 중심’의 섭외다. 그럼에도 ‘술’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게스트를 찾기란 쉽지 않다. 미성년자인 게스트가 바로 그런 경우다.


이에 대해 이태경 PD는 “‘프로듀스101 시즌2’ 방영 당시 워너원(Wanna One)에 대해 내부적으로 한번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런데 미성년자인 멤버들이 많더라. 성인 멤버들 중심으로 출연자를 꾸리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아이오아이(I.O.I) 때도 미성년자 멤버들이 있어 고민하다가 포기했다”며 “그 친구들이 성인이 된다면 꼭 한번 ‘인생술집’에 나와 줬으면 한다. 그중에도 최유정을 섭외하고 싶다. 방송에서 봤는데 흥이 넘치더라. 그 흥을 ‘인생술집’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술집’ 게스트는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출연자가 좋은 것 같다. 보통 30대 이상이 되면 자기 삶에 대한 이야기가 있더라. 술과 함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흥을 즐기다 보면 서로 가깝게 되는 것 같다“며 “어린 친구들도 좋지만, 30대 이상의 중장년의 출연자를 선호한다”고 이야기했다.

‘인생술집’은 시청률보다 온라인 화제성이 높은 프로그램이다. 평균 1%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달리 방송 직후 출연한 게스트가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인생술집’의 명운은 게스트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태경 PD는 ‘인생술집’의 영속성을 전망한다.

이태경 PD는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의 차이는 크지 않다. 다만 온라인에서의 화제성은 확실히 차이난다. 그동안 몰랐던 스타의 매력을 ‘인생술집’에서 발견할 경우, 다음날 그게 종일 이슈가 되더라”며 “술과 사람, 이야기라는 세 가지 요소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면 ‘인생술집’은 앞으로도 다양한 손님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초대하지 못한 손님이 무궁무진하다. 그 사람들을 다 채울 때까지는 방송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생술집’은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나오는 사람이 어떤 매력이 있는 지 보여주는 프로그램’인지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나 역시 그것을 지향하기 위해 노력할 거다”고 각오를 밝혔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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