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토크②] 이준혁 “나는 빨판상어, 보검-균상-시완 덕 봤다”

입력 2017-07-12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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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인스타그램 하세요? 그럼 우리 ‘맞팔’해요.”

배우 이준혁(45)과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SNS 친구’가 됐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앉은 자리에서 서로의 인스타그램 속 사진을 넘기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준혁의 인스타그램은 53만 명이 팔로우하는 인기 SNS다. 그의 게시물은 가족과 일상 속 소소한 취미들 그리고 작품 현장 속 배우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현장 사진은 마치 공식 보도자료의 비하인드 컷처럼 촬영 분위기를 생기 있게 포착한 것이 특징. 찰나의 순간 너머에 유쾌하고 훈훈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우울한 사진은 싫어해요. 그냥 찍으면 재미도 없고요. 사진에 재미와 의미가 같이 담기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사진|이준혁 인스타그램 캡처


게시물 퍼레이드가 마치 이준혁의 필모그래피를 이미지화 한 것 같기도 하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드라마와 영화 현장의 동료 선후배와 격 없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후배 윤균상에게 어깨를 내주거나 선배 김병옥을 들어올리면서. 이준혁은 추억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임해준 상대 배우 중 하나로 ‘구르미 그린 달빛’에 함께 출연한 박보검을 언급했다.

“(박)보검이가 가감 없이 받아주더라고요. 사실 보검이 도움을 많이 받았죠. 지난해 KBS 연기대상 조연상도 받았잖아요. 상 받을 만큼 분량이 많지는 않았는데 운 좋게도 보검이 옆에 있어서 반사이익을 받은 것 같아요. 보검이의 영향을 무시 못해요. 같이 광고도 찍었고요. 덕분에 아이들 잘 키우고 있습니다. 하하”

이준혁의 SNS에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역적’ 윤균상, 영화 ‘미쓰 와이프’ 송승헌, ‘오빠생각’ 임시완 등 청춘스타들도 함께했다.

“저는 이상하게 젊고 잘 나가는 배우들과 많이 했어요. 보검이 주원이 시완이 송승헌에 균상이와는 두 작품을 같이 했죠. 그들의 덕을 많이 봤어요. 뭐랄까. 빨판상어 같은 거죠(웃음). 제가 남자 배우와 케미스트리가 나쁘지 않은가 봐요. 그 중 누가 최고냐고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같네요. 사람도 경우도 다 달라서 한 사람만 꼽기는 힘들어요~”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유명 배우뿐 아니라 직접 촬영한 일상 사진 또한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진’ 자체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20여 년 전 연극 연습장과 같은 건물에 있던 스튜디오를 드나들던 것을 계기로 사진에 입문했다. 취미 삼아 해오던 실력은 오는 9월말 프랑스 파리 패션쇼에 포토 그래퍼 자격으로 참석할 만큼 성장했다. 배우 본인은 “아마추어”라고 겸손하게 표현했지만 결코 프로 못지않다.

“현장에서도 많이 찍고 홍대에서 대본 연습하면서도 많이 찍어요. ‘역적’ 때 마산 해양 드라마 세트장에 갔는데 마산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시장도 정말 예뻤고요. 언젠가 친구들을 모아놓고 제 사진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전시회라고 말할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네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이준혁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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