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②] ‘알쓸신잡’ 양정우 PD “시즌2 아직 계획없지만 아이디어 넘쳐”

[PD를 만나다②] ‘알쓸신잡’ 양정우 PD “시즌2 아직 계획없지만 아이디어 넘쳐”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 양정우PD가 유시민, 맛칼럼리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 과학자 정재승 네 박사들을 향해 애정을 표현했다.

양정우PD는 상암동 CJ E&M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 진행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유희열을 포함해 모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며 “특정 분야의 전문가만 섭외했다. 자신의 콘텐츠로 책을 쓰시는 분들 위주로 찾아 다녔다. 동시에 다른 분야에도 관심 많아 호기심 많고 소통하고 싶어 하는 분들을 만났다”고 만족해했다.

양PD에 따르면 네 박사들은 유희열의 반응을 수시로 느끼며 수다를 이어간다. 그 중에서도 정재승 과학자는 유일한 이과 계열로 박사들 중 돋보이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는 “다른 선생님들과 달라서 돋보인다. 나이대도 다르시고 문과 성향의 일을 하시는데 정재승 박사님 혼자서만 이과적인 성향”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을 하면서 알게 된 황교익 칼럼리스트의 새로운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양정우PD는 “음식 전문가지만 음식 이야기를 거의 안 하신다. 오히려 문학에 관심이 많으세요. 제작자로서 3~4회 할 때만 해도 고민이었다. 음식 이야기를 안 하기 때문”이라며 다른 박사들의 예상하지 못한 면까지 언급했다.

“마찬가지로 김영하 선생님도 문학 이야기 많이 안 하세요. 신기해요. 다 아는 분야라 안하시나봐요. 요즘은 수목원 헌터로 활약 중이시죠. (웃음) 유시민과 황교익 선생님은 음식 대결을 가끔 벌이시지만 낚시라는 공통 관심사로 정말 친해지셨어요. 이렇게 네 명의 박사들이 관심사가 다 다르다보니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구성도 각자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으로 바뀌었죠. 지금 방송되는 형식으로요. 처음 기획했을 때는 다같이 다니면서 대화를 하는 것이었는데...”

양정우PD에게 네 명의 박사들은 유익한 길잡이다. ‘알쓸신잡’ 시즌2까지 미리 고민해주는 열정을 보여준 선생님들이기 때문이다.

“시즌2 준비는 아직 진행되고 있는 게 없어요. 다만 선생님들과 사석에서 이야기를 하곤 하죠. ‘시즌2 때 이런 주제를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정도요. 물론 선생님들이 ‘같이 하자’고 직접적으로 말해주시진 않으세요. 워낙 바쁘신 분들이잖아요. 그럼에도 아이디어를 많이 공유해주십니다.”


마지막으로 양PD는 “탐나는 분야의 전문가들을 섭외하고 싶다”고 대강의 기획을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알쓸신잡’ 박사분들을 섭외하면서 정말 많은 전문가들을 만났어요. 역사 전문가의 경우 방송 중간 투입할 계획이었는데 프로그램이 무겁고 어려워질까봐... 지금도 빈틈이 없잖아요. 뭐 역사뿐만 아니라 법, 의학. 심리. 건축, 문화, 미학 등 전문가들을 거의 다 만났었죠. ‘알쓸신잡’에 또 다른 전문가들이 출연한다면 같은 제목 다른 느낌의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요?”

‘알쓸신잡’은 멤버들의 못 다한 수다를 담은 감독판 1회를 추가해 총 9화로 오는 28일 종영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