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김소현 “‘군주’ 찍으며 ‘해품달’ 선배들 떠올라”

입력 2017-07-22 10: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인터뷰 ①] 김소현 “‘군주’ 찍으며 ‘해품달’ 선배들 떠올라”

아역 출신 배우를 수식하는 말 중 ‘폭풍성장’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과거 속 모습을 기억하고 있던 대중에게 어느 날 급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때 붙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폭풍성장’이라는 이 말은 배우 김소현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늘 대중의 평가를 받으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연기력은 물론 미모까지도.

“이번에 끝난 ‘군주-가면의 주인’은 무려 6개월을 촬영한 작품이었어요.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서 ‘언제 끝나려나’ 했는데 막상 종영하고 나니 함께 한 배우들과의 즐거웠던 시간들이 생각났어요. 현장에서의 힘든 것들을 뛰어넘을 정도로 배우들과의 사이가 좋았어요.”

김소현의 출연작인 ‘군주’은 본인 뿐 아니라, 시청자에게도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었다. 김소현에게는 첫 성인 주연작이었고 시청자에겐 유승호와 김소현의 만남으로 인해 기대감을 갖게 했다.

“제가 이 드라마의 완전한 중심이 되어 극을 이끌고 가는 건 아니었지만 제 몫을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래서 더 신경을 많이 썼죠. 주연이라는 자리가 결코 가벼운 무게는 아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해품달’ 때 함께 했던 선배들 생각이 많이 났죠.”


이후 김소현은 “주연이라서 느끼는 부담감보다 ‘아직 내가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본 방송을 보면서 내 스스로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제가 체력이 점점 떨어지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이 보였어요. 거기에다가 처음 시놉시스에서는 가은이가 훨씬 영리하고 당찬 아이였어요. 조선시대에 사는 여성이지만 자유를 꿈꾸는, 남을 보듬을 수도 있는 캐릭터였는데 점점 다른 캐릭터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제 스스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어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굉장히 심리적 압박을 많이 주는 잔인한 면이 있었던 작품이었죠.”

배우의 유형을 딱 잘라 나눌 수는 없지만 편의상 나눠보면 본능적인 타입과 이성적인 타입이 있다. 특히 이 이성적인 타입의 배우는 캐릭터를 이해하고 납득해야만 좋은 연기로 보답한다. 김소현이라는 배우는 바로 이 이성적인 타입의 연기자였다.

“‘보고싶다’나 ‘해품달’ 때는 이렇게까지 생각을 많이 하면서 연기하지 않았어요. 원래 제가 생각이 많은 타입이긴 하지만요. 아마 이번 작품이나 가은이에 대한 애착이 컸는데 생각한 것과 달라져서 유독 더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피곤하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죠.”


이런 고민을 안고 있을 때 김소현은 선배들의 따뜻한 조언을 받고 자랐다. “평소에도 살가운 성격이 아니다”는 그는 배우이자, 한 명의 자연인으로서 먼저 다가와 조언을 건네는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다.

“‘군주’ 초반에 아버지로 나온 전노민 선배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배우로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도 들었죠. 아! 그리고 박철민 선배님도 ‘연극무대에 서면 또 드라마와는 다르다. (배우로서) 힘이 생긴다’는 말씀도 해주셨어요. 앞으로 준비 잘해서 연극 무대에도 꼭 서보고 싶어요.”

이렇게 무럭무럭 참 잘도 자란 김소현은 올해 나이 19세다. 당장 내년이면 진짜 성인이 되는 것이다. 그토록 오랫동안 연기를 통해 대중의 곁에서 자랐지만 아직 김소현이 보여줄 모습은 무궁무진하다.

“몇 년 뒤 어떤 모습일 것 같냐고요? 아마 지금과 크게 달라진 건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보다는 멋진 여자가 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연기적으로 더 많은 걸 표현할 수 있고, 제가 가지지 않은 모습들을 연기할 수 있길 바라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싸이더스 HQ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