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김건우 “‘쌈마이’ 인기…사칭SNS 생겨 억울했다”

입력 2017-07-30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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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건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DA:인터뷰] 김건우 “‘쌈마이’ 인기…사칭SNS 생겨 억울했다”

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 김탁수는 참 치사한 인간이다. 라이벌 고동만(박서준)을 향한 자격지심을 깨끗하지 못한 플레이로 이기려하다니! 그럼에도 김탁수는 ‘쌈, 마이웨이’의 보는 재미를 높인 인물 중 하나다. 그리고 김탁수를 연기한 배우 김건우 역시 첫 드라마 작품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건우는 “첫 작품 만에 나를 인식시켰다.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쌈,마이웨이’ 오디션을 볼 땐 최우식 형이 연기했었던 박무빈 역할과 제가 연기했던 김탁수 이 두 가지를 준비했었어요. 저는 무빈이를 여리하고 누나들의 보호를 받을 법한 느낌으로 준비해 갔었는데 대사 한 글자도 못 읽어봤었죠. 그냥 감독님이 ‘넌 탁수야’ 라고 하셨거든요.”

배우 김건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진짜 격투기 선수로 의심받기도 했지만 김건우는 연기를 전공한 평범한 군필 대학생이다. 체육교사, 옷 장수를 꿈꿨고 학창시절 밴드부에서 보컬로 활동, 가수를 지망하며 JYP 공개 오디션에도 참가했었다. “밴드 보컬이었지만 노래를 잘 못 불러서 꿈을 포기했다”는 그는 고3 여름, 우연히 친구를 따라 연기학원에 갔다가 배우의 꿈을 실현시키기 시작했다.

“당시 친구가 ‘난 오감을 여는 공부를 해’라는 거예요. 저는 굉장한 허세라고 생각했었죠. 이단인 줄 알았어요. 친구가 돈을 낭비하는 줄 알고 학원에 확인차 갔었는데 연기라는 게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부모님이 반대하시면서도 도와주셔서 다행이었죠. 저는 이 직업에 대한 확신이 있거든요. 연기를 잘한다고 느끼기 보단 준비하는 과정까지도 좋아요. 힘들어도 이겨내야겠다는 마음이 먼저 생기죠. 연기하면 제가 막 즐거워지기도 하고요.”

김탁수를 소화하기 위해 ‘베테랑’ 유아인, ‘무뢰한’ 김민재, ‘38사기동대’ 오대환 등 악역을 연구했다. 악인으로 강렬한 인상을 줬지만 아쉬웠던 점은 단 하나, 김건우 스스로 매력 포인트라 말하는 보조개를 보여줄 일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는 “탁수는 웃을 일이 없다. 내 보조개를 못 보여줘서 아쉽다”며 “그래도 모든 게 감사했고 욕을 먹어도 더 못되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탁수는 웃지를 않아요. 항상 대사가 ‘아이씨~’로 끝나죠. 제 보조개를 보여드릴 틈이 없어서 제가 스스로 만들어 넣긴 했는데 아마 아무도 모르실 겁니다. ‘아이씨~’라면서 이를 꾹 깨물면 보조개가 생기죠. (웃음) 목표가 밉지 않은 악역이었는데 정반대로 흘러가버렸어요.”

배우 김건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인기작에 출연하니 신인배우로선 경험하기 힘든 황당한 일도 겪었다. 사칭SNS로 오해받은 것이다.

“탁수가 고동만에게 박치기를 했고 고동만 귀가 잘 안 들렸던 일이 있었어요. 저를 사칭한 어떤 분이 ‘동만이 귀 괜찮아요~’라고 SNS에 글을 올렸고 시청자들이 ‘김건우는 댓글이 무서워서 드라마 내용을 스포한다’고 불만을 나타내셨죠. 저는 SNS 계정이 없으니까 따로 해명할 방법도 없었어요. 주변에서 속상해했었어요. 저 아닙니다. 저 스스로 제 이름을 하루에 한 번은 검색해보는데요. 댓글은 안 써요. 아이디가 누가 봐도 저거든요. 그냥 좋아요, 싫어요만 누르죠.(웃음)”

김건우는 “SNS를 이제 시작해보려한다. 허세 같은 말일지언정 나는 연기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당연히 연기에 집중할 때죠. 이번에 ‘쌈, 마이웨이’를 하면서 느낀 건 시간을 내고 싶은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것이에요. 저는 ‘쌈, 마이웨이’를 본방 사수했거든요. 매주 그 시간에 드라마를 본다는 게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누군가가 제가 나오는 작품, 저를 위해 시간을 낸다는 건 의미있죠. 저는 ‘시간을 꼭 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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