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유병재 “정치적 발언 부담? 그럴 인지도 아닌 걸요”

입력 2017-08-03 10:50:00

만약 대중이 유병재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이에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안 될 것이다. 그는 과거 ‘SNL 코리아’의 작가로 얼굴과 이름을 알려 현재는 방송인의 타이틀까지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만난 유병재는 “당신의 직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거침없이 “코미디언”이라고 답했다. 그는 “스마트폰 UCC로 시작해 지금까지 내가 하는 일은 코미디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유병재의 확고한 대답을 증명하듯 그는 요즘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인 ‘블랙 코미디’ 준비에 한창이다. 해외에서는 인기 있는 코미디 장르지만 국내에서는 EKH 생소한 스탠드업 코미디를 준비한 이유를 들어봤다.



Q. 왜 생소한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준비 중인가. 어떻게 도전하게 됐나.

A. 이 장르는 예전부터 꼭 도전해 보고 싶었다. 해외에서 시작된 장르지만 과거 국내에서도 쟈니 윤 같은 분들이 스탠드업 코미디를 했었고 현재 활동 중인 코미디언들도 이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언젠가는 꼭 해봐야지’라는 마음만 품고 있다가 계속 미루지만 말고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Q. 스탠드업 코미디가 대략 한 시간 가량 무대 위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아야 한다. 체력적인 걱정이나 다른 어려움은 없나.

A. 가끔 강연 행사를 가서 할 때도 고작 3~40분 정도다. 그 때도 관객 반응도 살피고 다음을 생각해야 하니까 진이 쏙 빠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걱정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신나고 설렌다. 다만, 국내에서는 선례가 될 만한 영상이 적어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얼마나 우리 정서에 맞게 고칠 수 있나를 생각하는 건 조금 어렵다.


Q. ‘말하는 대로’에서 시사 풍자나 정치적 발언을 했다. 그리고 부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걱정되지는 않았나.

A. 아직 그런 것에 대한 걱정은 없다. 당장은 재미있는 걸 만드는 것이 제일 큰 목표다. 그리고 내가 아직 그런 발언들로 크게 데일만큼의 인지도를 가진 건 아니지 않느냐.(웃음)



Q. 국내 코미디는 정치적 소재나 성적 소재를 사용하는데 해외보다 제약이 많다. 여기에서 느끼는 불편함은 없나.

A. 코미디가 시사 풍자를 할 수 있으면 좋은 것이지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소재는 아니다. 할 수 있는 분위기면 좋다는 이야기다. 물론 해외 코미디는 위험한 이야기를 하긴 한다. 현지에서 그 소재가 논란이 되는지 아닌지는 내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내가 ‘우리나라는 해외보다 코미디 어려운 환경’이라고 명확히 말할 수 없다.

우선 내 스스로 일단 굉장히 조심하는 편이긴 하다. 나의 코미디들은 그동안 무수한 걱정과 조심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직업 자체가 받은 영광만큼의 책임감도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프로 불편러’라는 말도 생겼지만 조심할 수 있는 건 조심하는 것이 맞다.


Q. 그렇다면 코미디언으로서 유병재가 가장 조심하는 것은 무엇인가.

A.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은 피하려고 한다. 대본을 짤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이슈가 되는 소재가 있으면 그걸 쓰는 것이지. 이 시기에는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해’라고 생각해서 소재로 쓰지는 않는다. 나의 시사 풍자도 단순한 소재 차용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Q. 작가→방송인으로 변했다. 극적으로 인생이 변한 것 같다. 이런 변화를 겪은 심경은?

A. 운이 좋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나의 재능이나 노력보다는 어릴 때부터 남들에게 관심 받는 걸 좋아하는 성향 때문인 것 같다. 물론 그런 성격이 노력을 유도했을 수도 있다.


Q. 그 과정에서 YG 엔터테인먼트 소속이 됐다. 직접 겪어본 소감과 다음에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가.

A. 우선 YG는 내가 뭘 하는 걸 막은 적이 없다. 늘 특이한 것만 하는데도 제지는커녕 오히려 지지를 해 준다. 다음에 도전하고 싶은 건 매일 바뀐다. 어제 기준으로 말하면 소설 같은 창작품을 써보고 싶긴 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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