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얘 어때?②] 안태영 “야구선수 이미지에 한정되고 싶지 않다”

입력 2017-08-12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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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안태영

2. 생일 : 1984년 3월 21일

3. 소속사 : MY COMPANY(마이컴퍼니)

4. 전공(특기) : 단국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

5. 출연 작품 : [드라마] tvN ‘혼술남녀’(2016) tvN ‘식샤를 합시다2’(2015) ‘싸우자 귀신아’(2015) MBC ‘개과천선’(2014) MBC ‘7급 공무원’(2014)
[영화] ‘찰칵’(2016) ‘쓰리썸머나잇’(2015) ‘톱스타’(2013) ‘미스터GO’(2013) ‘투혼’(2011)
[광고 : 홍콩] 2017년 워터파크 등 다수. 2015년 채널 엠넷, Heya Aqua, Sebamed Hair Shampoo, DBS Compass Visa 등

6. 성격 : 주위 사람들을 챙기는 것을 좋아하고 쾌활한 성격이에요. 그렇지만 일할 때는 집중하는 스타일입니다.

7. 입덕 포인트 : 강인해 보이지만 부드러운 눈웃음이 반전 매력 포인트입니다.


Q. 야구선수 출신 배우더라고요.

A. 초등학교 4학년부터 대학교 4학년까지 14년 동안 야구를 했어요. 유격수로 활동했죠. 2루와 3루 사이에서 수비하는 내야수인데 ‘야구의 꽃’이라고 불리는 포지션이에요.


Q. 배우로 전향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운동을 할 때도 주변에서 ‘배우 해봐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고등학교 선수 시절 때 학교 차원에서 연예인 야구단 ‘한’ 멤버들에게 레슨을 했는데요. 당시 정준하 형님이 저를 많이 예뻐하고 좋아해줬는데 형님도 배우를 권유했었죠.

모두 감사했지만 운동할 때는 한 귀로 듣고 흘렸어요. 그렇게 운동에 집중하다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어깨 수술을 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재활 운동의 시간을 거쳤어요. 더 이상 운동을 하기에는 버겁더라고요. 그때 자연스럽게 망설임 없이 ‘배우를 해야겠다’ 싶었어요.


Q. 윤현민 씨 등 야구선수 출신 배우들이 꽤 있잖아요. 지켜보면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A. 윤현민도 있고 이태성도 있죠. 선수 후배들인데 잘 하는 모습 보면 자극이 돼요. 저도 더 파이팅 넘치게 해야죠.


Q. 배우로 입문한 과정이 궁금해요. 쉽지 않았을 텐데요.

A. 바로 연기 학원에 등록했죠. 기초부터 배워야겠다 싶었거든요. 처음에는 연기에 굉장히 쉽게 접근했던 것 같아요. 하면 할수록 어려운데…. 그때는 대본에 있는 대사를 내 말투로 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첫 오디션이 영화 ‘투혼’이었는데 멋모르고 했다가 바로 캐스팅됐어요. 김수혁 선배님 라이벌 역할이었죠. 오디션 당시 감독님이 ‘연기를 툭툭 잘 하네’라고 하시더라고요.


Q. 야구 영화였죠. 야구선수 출신이 이점으로 작용했겠네요.

A. 그렇죠. 야구선수 역할이었으니까요. 혜택을 본 것 같아요. 야구를 했다는 것 덕분에 데뷔를 쉽게 할 수 있었어요. 그것만으로도 감사하죠. 그렇지만 ‘야구선수’ 이미지에 한정되고 싶지 않아요. 연기자고 배우니까 이런 저런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Q.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

A. 들어오는 역할이 한정돼 있어요. 주인공의 오빠, 남동생 등 부잣집 아들 역할이요. 그런데 보이는 이미지에 반전이 있으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가볍고 날티 나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요. 사이코패스나 살인마도 연기해보고 싶고요.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남궁민 선배가 연기한 ‘남규만’ 같은 이중인격 캐릭터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보면서 ‘나도 되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싶었어요.



Q. 열정이 뜨거운데요. 작품은 언제 볼 수 있을까요.

A. 홍콩에 다녀온 지 얼마 안 됐어요. 작품은 안 한지 꽤 됐죠.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잃었어요. 작품을 해야 카메라에 적응도 할 텐데. 오디션을 많이 보러 다니고 있어요.


Q. 프로필에 홍콩 활동이 눈에 띄더라고요.

A. 아는 분이 ‘홍콩에서 선호하는 스타일’이라면서 홍콩 활동을 추천해주셨어요. 일이 잡혀서 간 게 아니었어요. 직접 프로필을 들고 광고 에이전시에 찾아갔어요. 발로 뛰면서 일을 따냈고 두 달 동안 광고를 7개 찍고 왔어요. 더 이상 찍을 게 없더라고요.


Q. 홍콩에서의 생활을 어땠나요.

너무나 힘들었어요. 의식주 해결도 쉽지 않았어요. 침대에 진드기가 너무 많아서 자고 일어나면 온몸에 열댓 자국 물려있곤 했어요. 그러다 보니 잠도 서너 시간 밖에 못 잤죠. 도저히 침대에 있을 수가 없어서 공원에서 산책을 하곤 했어요. 한국에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소한 것들에 고마움을 느꼈죠. 많이 배우고 깨우쳤어요.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Q. 언어적인 문제는 없었나요.

A. 눈치코치를 동원했죠. 용어나 시스템은 한국과 비슷해요. 영어가 가능한 배우보다 오히려 더 잘 통했던 것 같아요. 콘티 보고 나서 눈치로 이해하니까 감독님도 ‘더 잘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10년 넘게 운동하면서 감독님 코치님 선배들 눈치 보면서 자라왔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사회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눈치로 빨리 알아차리는 데 강해요. 현장에서의 융통성과 적응력도 제 강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Q. 광고를 넘어서 작품 출연 제안은 없었나요.

A. 있었죠. 홍콩에서 더 활동하면 좋겠다고 연장을 제안했지만 돈을 못 벌더라도 한국에서 연기하고 싶었어요. 한국에서 더 유명해지면 홍콩에서 찾아주지 않을까요?



Q. 한국으로 돌아온 후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 같아요.

A. 홍콩에서 프로필을 들고 뛰어다니다보니 한국에서도 스스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회사에서도 서포트 해주지만 저도 영화사에 프로필을 들고 직접 돌아다니자고 다짐했죠. 아는 형님을 통해 프로필을 열군데 넘게 넣었는데 아직은 없어요. 그래도 이렇게 열심히 하면 결과가 있겠죠.


Q. 어떤 작품을 하고 싶나요.

A. 영화를 하고 싶어요. 오디션도 드라마보다 영화 오디션에서 더 편하게 잘 해요. 자신도 있고요.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A. 저만의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가진 호흡, 목소리, 톤, 감정 모두 고유의 제 것이요.


Q.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픈 말이 있나요.

A. 제가 연기를 한 지 7~8년 정도 됐어요. 어떤 분야든 10년이라는 세월을 해봐야 ‘프로’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분들도 10년 이상 하신 분들이죠. 저도 연기한 지 10년이 되어야 제 스스로 배우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정진하겠습니다. 간절함은 있지만 조급함은 없어요. 작품에 대한 갈증도 있고요. 인지도도 쌓고 싶고 연기도 더 많이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조급하다고 다 되는 건 아니잖아요. 차곡차곡 쌓아다가 기회가 오면 확 잡아야죠. 언젠가 저에게도 기회가 올 거라고 믿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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