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장용준 “‘고등래퍼’ 출연 후 인생 배워…변명NO”

입력 2017-08-27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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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장용준 “‘고등래퍼’ 출연 후 인생 배워…변명NO”

2000년생 18세 장용준, 래퍼 노엘. 그가 SNS에 적은 글은 질풍노도 시기, 튀고 싶어 하는 중2병 증상에서 비롯된 것일지 모른다. 그의 치기어린 흔적들은 Mnet ‘고등래퍼’에 출연해 1회만에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만천하에 드러났고 장용준이 국회의원의 아들이라는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그는 ‘말썽꾸러기 금수저 도련님’으로 대중에게 제대로 찍혔다.

장용준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아시다시피 시끌벅적한 열여덟 살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고등래퍼’에 나간 걸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내 고집스러움이 그립다”고 말했다.

“‘고등래퍼’에 나가지 않았더라도 어쨌든 언젠가 겪었을 일이었을 거예요. ‘고등래퍼’에 나가지 말라고 저를 말렸던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기어코 출연한 당시의 제 고집이 그립기는 합니다. 지금은 그런 고집이 많이 없어졌거든요.”

장용준 주변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그는 매체가 지닌 파급력을 전혀 몰랐다. 장용준은 “고집이라는 건... 좋게 표현하면 확신이다. 예전에는 내 판단에 확신이 있었는데 ‘고등래퍼’ 이후에는 생각이 많아졌다”고 심적으로 달라진 점을 이야기했다.

“후회할 짓이어도 한다면 하는 저였는데 요즘엔 조금 큰 건지... 그냥 생각이 많아진 것인지 , 마음이 약해진 것인지.. 뭔가를 선택하는 게 어려워졌어요. ‘고등래퍼’에 나가지 말라고 저를 말렸던 주변 분들은 이런 걸 알고 계셨고, 걱정되셨기 때문이었겠죠?”

매체 파워를 실감한 장용준은 TV출연 후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음악 작업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대놓고 ‘쟤가 걔지?’라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고 아직 장용준에겐 대중의 냉대를 담대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냥 외출을 하면 제가 힘들어요. 취미 생활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어진지 오래고.. 감시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형들하고 앨범 작업만 하고 있습니다. 시선을 받으면서 오는 부담감을 언젠가는 이겨내야겠죠? 물론 제가 예상했던 규모보다는 파급력이 크기 했어요. 아직 제가 자아 형성이 완벽하지 않을 나이잖아요. 좋은 쪽으로 영향력이 컸더라도 행복하지 않았을 텐데 관심 자체가 처음 시도되는 ‘고등래퍼’라는 프로그램과 함께 쏠리면서...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겠더라고요. 댓글은 옛날에는 다 봤는데 탈모 생길 거 같아서 요즘엔 아예 안 봐요. 사회와 단절돼 지내고 있답니다.”

장용준에 따르면 ‘고등래퍼’ 자진 하차 후 재차 사과글을 올렸을 때는 어안이 벙벙했다. “태어나 처음 겪는 일들이 연속됐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보니 내가 잘못 걸어온 거들이 보이더라”며 “반복되지 않을 것이란 약속을 할 수 있다”고 반성했다.

“논란이 일어났던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사과를 하면서 배웠죠. 고마우면서도 속상했어요. 여러 감정이 섞였고요. 제가 ‘억울하다’고 말하는 건 옳지 않은 행동인 거 같아요. 억울한 부분들이 분명히 있지만요.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잘못한 게 하나라도 있으니 욕을 먹는 것이라 생각하게 됐어요. 감수 해야 하는 부분이죠. 뭔 얘기를 하던 변명처럼 들리니까 더 이상 변명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프리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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