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케이시 “‘비야와라’, 헤이즈와 비교당하겠다 예감”

입력 2017-09-05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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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케이시,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DA:인터뷰] 케이시 “‘비야와라’, 헤이즈와 비교당하겠다 예감”

싱어(Singer)와 래퍼(Rapper)의 기능을 모두 할 수 있는 이른바 싱퍼가 뜬다. 그 중 케이시는 리스너들이 반드시 알아야할 탁월한 싱퍼이자 고막을 자극할 차세대 고막여친이다.

케이시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랩과 노래를 굳이 구분할 이유가 없다. 나는 처음부터 노래와 랩을 같이 했었다”고 싱퍼로서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고3, 스무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어요. 요즘 데뷔하는 친구들에 비하면 늦게 이 세계에 들어온 거죠. 중학생 때 생각은 있었는데 부모님 반대 때문에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었어요. 대학 진학을 앞두고 평생 기회가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해 결단을 내렸죠.”

가수 케이시,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후 보컬리스트를 선발하는 공개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굴지의 기획사 연습생이 된 케이시는 걸그룹 멤버로 데뷔할 뻔했다. 하지만 음악 스타일의 차이로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고 2015년 ‘침대 위에서’로 솔로 데뷔, 2016년에는 Mnet ‘언프리티랩스타3’에 출연해 존재감을 보여줬다.

“성격 자체가 경쟁을 좋아하지 않아요. ‘언프리티 랩스타’ 취지와는 맞지 않지만 사실 ‘언프’도 경험을 쌓으려고 참여했었죠. 제가 아이돌로 데뷔했다면 힘들었을 거예요. 저는 끼쟁이가 아니거든요. 어쨌든 그룹이기에 감내해야할 제약이 있고, 자유롭고 싶어 하는 저로선 즐겁게 음악활동을 할 수 없었을 겁니다.”

랩으로만 평가받는 ‘언프3’에선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케이시는 특유의 목소리로 조금씩 팬을 만들어가고 있다. 호평과 달리 ‘음치 같이 생겼다’는 비난에는 아쉬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생김새와 목소리가 안 어울린다는 말은 들어요. 음치 같이 생겼다는...(웃음)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연하면 연기를 잘 할 수 있습니다. (예쁘게 생겼다는 의미 아닌가요?) 음.. 해석하기 나름인데 예쁘고 노래 잘하는 사람도 많지 않나요? 음치 같다는 말을 듣고는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도 생긴 것과 달리 깊이 있고 허스키한 소울이 느껴진다는 평가도 있어서, 반전 매력이 있다는 뜻이니까.. 그 부분을 더 자랑스러워할래요.”

가수 케이시,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지난 8월 25일 발표된 ‘비야 와라(Let it rain)’는 히트 작곡가 조영수와 이유진, 스타 작사가 김이나의 작품이다. 겉으로는 헤어짐에 태연한 척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별한 남자를 잊지 못하는 여자의 마음을 이야기했다.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더욱이 케이시와 헤이즈는 ‘언프리티랩스타’ 출신 싱퍼라는 점에서도 공통됐다.

케이시 역시 “당연히 비교 당할 거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비야 와라’는 원래 6월에 발표할 노래였다”고 비화를 전했다.

“정말 우연이었어요. ‘비야 와라’ 발표일이 미뤄져서 마냥 기다리고 있는데 헤이즈 노래가 나오더라고요. 같은 비 노래라 ‘비교 당하겠다’고 생각했죠. 물론 노래를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스타일, 표현법이 전혀 달라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누구와 경쟁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비야 와라’가 여름이 끝나기 전에 나올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뿐이에요.”

이별 감성을 노래했지만 정작 케이시는 가슴 아픈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아직 스물 셋, 어린 나이인 탓에 진한 연애를 해보지 못했고 ‘비야 와라’에 담긴 이별 감성이 낯설었다.

“연애 경험이 많지도 않고 진한 사랑을 해본 적도 없죠. 처음 ‘비야 와라’ 가사를 접했을 때 감정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비야 와라’를 통해선 제가 보여드리지 않았던 음역대, 성량을 담았죠. 저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고 ‘비야 와라’ 덕분에 감정 폭도 넓어졌어요.”

경쟁을 싫어하는 평화주의자답게 그는 차트 성적에도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더 연연한다.

“차트라는 게 올라가면 떨어질 때도 있는 것이잖아요. 희망 고문당하는 느낌이더라고요. 정신적으로 안 좋아요. (웃음) 높은 순위를 차지하면 감사하지만 떨어진다고 해서 마음 아파하지 않으려 하죠. 언제부턴가 차트 순위가 평가 기준이 돼 버렸어요. 순위에 들지 못했다고 좋지 않은 노래가 아니니까요.”

가수 케이시,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케이시의 대답 곳곳에는 음악에 대한 진심이 담겨 있었다. 원하는 연관 검색어 역시 “내 노래 제목과 내가 나란히 있으면 좋겠다. 케이시의 ‘비야와라’ 처럼”이라며 음악과 관련된 것이었고 “오래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말을 툭툭 자연스럽게 내뱉었다.

“‘언프3’를 보신 분들은 ‘왜 래퍼가 노래를 불러’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선입견을 갖지 않으실 수 있도록 증명해보이겠습니다. 저는 순수하게, 오래 음악하고 싶어 하는 애거든요. (웃음) 고막 여친이라는 수식어도 너무 신기하고 감사한데 이에 걸맞은 음악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노력하게 만드는 원동력인 거 같아요. ‘비야 와라’를 발표하고서는 음악 방송 활동도 계획 중이에요. 이제 더 가까이 찾아뵙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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