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신세경 “서른 살? 걱정보단 기분 좋은 설렘, 기대돼”

입력 2017-09-10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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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서른 살? 걱정보단 기분 좋은 설렘, 기대돼”

어느 배우나 작품의 성패를 떠나 아쉬움은 남는다. ‘만족’이라는 말을 선뜻 꺼내기 어렵다. 성공했을 때의 부담감과 실패했을 때 느끼는 자괴감이 뒤따른다. 그런데도 ‘만족’이라는 말이 먼저 툭 튀어나는 배우가 있다. 지난달 말 종영된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극본 정윤정 연출 김병수, 이하 하백의 신부)에서 신경정신과 의사 소아 역을 맡은 배우 신세경이다.

첫회 시청률 3.7%로 시작한 ‘하백의 신부’는 3.2%(최종회)로 막을 내렸다. 평균 2%대의 시청률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신세경은 “축복받은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랜만에 밝은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대한 깊은 만족감이다.

“배우로서 캐릭터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작품이에요. 작품마다 주는 교훈이 다른 데 ‘하백의 신부‘를 통해 초심에 대해 고민하게 됐어요. 항상 현장에서 막내였는데, 이번에는 가장 연차도 많고 나이도 많았어요. 책임감이 컸어요. 어린 친구들과 어떻게 연기해야 하나 고민했어요. 그런데 다들 너무 열심히, 잘 하는 거예요. 너무 성숙하고 훌륭한 동생들이더라고요. 반성하게 됐어요. 어린 친구들과의 호흡을 고민하는 저 자신이 부끄럽다고요. 많이 창피했어요. 초심으로 돌아가 연기에 대한 고민을 다시 생각한 것 같아요. ‘하백의 신부‘는 제 초심을 일깨워 준 작품이에요.”

자기반성에 빠진 신세경. 무엇보다 그에게 배우로서의 깊은 고민을 안겨준 배우는 상배역인 남주혁이다. 신세경은 “남주혁에게 감동하는 순간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남주혁 씨는 정말 멋진 배우예요. 배우로서 제 태도를 반성하게 해요. 보통 상대만 나오는 단독 촬영에서도 그 호흡을 이어가는 배우예요. 저만 나오는 장면에서도 앞에서 감정 잡아주고 울어주는 배우라더라고요. ‘나만 잘하면 되겠지’가 아니라 모두가 작품에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그 진중한 모습에 충격받았어요. ‘나도 다른 배우가 연기할 저렇게 했었나’ 고민하게 됐어요. 반성하게 되고, 초심을 떠올리게 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최고의 상대 배우가 아닐까 싶어요. 남주혁 씨에게 다시 한번 감사해요.”

오랜만에 웃고 울고 즐기며 촬영한 ‘하백의 신부’. 하지만 배우들과 친해질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신세경은 “촬영 일정이 빡빡한 탓에 사적으로 만날 시간이 별로 없었다. 초반에 잠깐 회식을 가진 것을 제외하면 친해질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길다면 긴 시간인데, 배우들과 많이 친해지지 못해 아쉽다”며 “더 친해졌으면 좋았을 텐데 그 점이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또 캐릭터로 인한 오해(?)에 대해서는 “극 중 소아는 요리를 못하는 캐릭터다. 하지만 난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잘한다’라고 단정해 말할 수 없지만, 소아보다 잘하는 것 같다. 소아처럼 김밥을 못 말지도 않는다. 정말 최선을 다해 요리 못하는 척을 했다”며 웃었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이제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신세경. 배우로서의 고민도, 여자로서의 고민이 늘어날 시기다. 이에 대해 신세경은 “빨리 서른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언제부턴가 빨리 서른이 되고 싶었어요. 항상 촬영장에서 막내였는데, 이제 동생들이 생기고 있어요. 서른이 된다고 생각하면, 고민보다 기대가 커요. 아직은 걱정보다 기분 좋은 설렘인 것 같아요. 다만 그만큼 책임감도 커지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은 서른이라는 숫자가 부담감보다는 좋은 설렘입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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