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③] 바비 “케이티김에게 피처링 부탁, 목소리에 반했다”

'feat.' 피처링 표기가 없으면 허전할 정도로 현 가요계는 피처링 열풍이다. 힙합 장르를 대중들이 선호하면서 랩 혹은 보컬의 빈공간을 채워줄 목소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9월 14일 공개된 래퍼 바비의 첫 정규 앨범은 대부분 바비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피처링은 2개 곡 'UP' 'SECRET'에만 참여, 다른 4개 곡과는 다른 분위기로 구성돼 앨범 전체의 균형을 맞췄다. ‘UP'은 MOBB에서 보여줬던 바비 특유의 거친 스웨그를, 'SECRET'에선 본 적 없던 바비만의 섹시한 매력을 오롯이 담았다. 퍼포먼스가 아닌 목소리 하나로.

의도적인 구성은 아니었다. 바비는 “오히려 피처링을 생각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번 앨범이 ‘반드시 정규로 내야해’라는 생각으로 만든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민호, 동혁, 케이티와 함께 작업했어요. 동혁은 'SECRET' 작업을 할 때 함께 있었고 목소리가 어우러지면 좋을 거 같았죠. 특별히 케이티 누나에게는 'SECRET' 피처링을 부탁했었어요. 누나 목소리가 정말 몽환적이거든요. 'SECRET'의 완성도가 더해졌죠. 목소리에 정말 반했어요.”

그는 힙합 유닛 MOBB에 대해서도 “송민호 형과는 만날 때마다 음악 작업을 한다. 우리는 또 기회를 만들고 싶다”며 “‘UP'은 MOBB가 나오기 전 작업했던 노래다. MOBB보다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번 앨범에 꼭 수록하고 싶었던 곡”이라고 애정을 표현, 그룹 아이콘 외적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바비의 첫 솔로 정규 앨범 ‘LOVE AND FALL’는 더블 타이틀 곡 ‘사랑해’ ‘RUNAWAY’ 외에도 ‘다른 세상 사람’ ‘텐데’ ‘UP’ ‘SECRET’ ‘IN LOVE’ ‘수영해’ ‘FIREWORK’ ‘내게 기대’ 등 총 10개의 자작곡으로 구성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앨범은 22개국 아이튠즈 앨범차트에서 1위를 차지, 미국에서도 6위까지 오르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에서도 현재까지 순항하며 롱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규 앨범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저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서 기뻤죠. 예전에 방송에서도 말한 적이 있지만 데뷔한 이후에도 계속 좋은 노래를 발표해야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올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말하는 ‘좋은 노래’는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노래였고, 제가 보여드리는 많은 활동들 그리고 이번 앨범을 제작하면서도 공감에 중점을 뒀죠.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라 100% 만족하진 않지만 저는 다양한 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