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얘 어때?②] 사업하다 돌아온 이민웅 “버티고 또 버틸 거예요”

입력 2017-10-07 13: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이민웅
2. 생년월일 : 1982년 4월 9일
3. 소속사 : 마일스톤 컴퍼니
4. 전공(특기) :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
5. 출연작품 : [영화] ‘목격자’ ‘메소드’ ‘침묵’ ‘반드시 잡는다’(2017) ‘탐정 홍길동’(2016) ‘열여덟, 열아홉’ ‘늑대소년’(2012) ‘짐승의 끝’(2010) ‘황금시대’(2009) ‘아이들’(2008)
[드라마] MBC ‘파수꾼’(2017)
6. 성격 : 초 긍정적입니다. 고민 같은 거 크게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 밝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수다 떠는 게 스트레스 푸는 법이지요.
7. 입덕 포인트 : 동네에 흔히 있을법한 인상이지만 연기할 때는 궁금해 할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죠. 그 매력은 저랑 술 한잔하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ㅎㅎㅎ


Q. 스물에 데뷔했네요. 16년 전이에요.

A. 영화과 전공이라 학생 때부터 독립영화와 단역 위주로 활동했어요. 학교에서는 연기 잘한다는 이야기를 곧잘 들었던 것 같아요. 열 편중에 여섯 편 꼴로 제가 주연을 맡았죠. 그래서 저도 막연히 ‘잘하고 있는 건가 보다’라고 생각했어요. 영화제에서 칭찬도 받고. 연기하면서 힘들 때마다 그런 응원의 촉매제가 있었어요.

군대를 다녀온 후 스물다섯 즈음에는 상업 영화에 진출했어요. 첫 상업 영화는 ‘국경의 남쪽’(2006)이었어요. 그렇게 서른까지는 독립 영화와 장편 영화를 왔다 갔다 했어요. 그런데 서른 즈음 생활고가 오더라고요. 안되겠다 싶었어요. 일단은 수입이 있어야 하니까 홍대에서 장사를 하기 시작했죠.


Q. 사업한다고 했을 때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놀러 갈게~’ 식의 반응이었어요. 다들 제가 당연히 연기와 병행할 거라고 생각했죠. 한번씩 오디션 기회가 와도 가게가 바쁘면 못 가니까. 그렇게 기회를 많이 놓쳤죠.


Q. 완전히 다른 길로 방향을 튼 거잖아요. 결정하기까지 망설임은 없었나요.

A. 먹고 살아야 하니까 고민을 길게 하진 않았어요. 연기도 연기지만 돈을 벌어야 연기도 하는 거죠. 스물일곱 정도 됐을 때 내적 갈등이 커지더라고요. 부모님도 제가 연기한다는 것을 아는데 정작 겉으로 보이는 것은 없으니까요. ‘다른 일을 해보라’는 권유가 많았죠.


Q. 어떤 업종이었나요.

A. 요식업이요. 두 개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했어요. 처음에는 저도 병행하려고 했는데 한번 장사를 시작하니까 다시 연기로 넘어오기 쉽지 않더라고요. 2년을 장사하면서 보냈죠.


Q.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커졌을 것 같아요.

A. 컸죠. 그때는 시상식을 안 봤어요. ‘나도 참고 계속 연기 했으면 저기 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다 보면 못 보겠더라고요. SNS에 장사 사진만 올리니까 점점 감독님들 연락도 없어졌어요. 갈수록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졌어요. 사업과 병행은 힘드니까 프랜차이즈 지분을 줄였어요. 동업하는 친구들에게 거의 다 맡겼어요. 저는 연기에 더 집중하려고요.


Q. 돌아온 계기의 작품은 무엇인가요.

A. 조성희 감독 덕분이에요. ‘짐승의 끝’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세 작품을 함께했는데 ‘늑대소년’이 계기였죠. 큰 역할은 아니지만 계속 화면에 같이 걸리는 역할이라 촬영 회차는 많았어요. 현장을 자주 나갈 수 있어서 정말 좋았죠. 현장 분위기를 좋아하거든요. 갈증을 100% 채운 건 아니지만 많이 해결했어요. 감독님 스태프 선후배 배우들 모두 좋아서 현장 분위기도 정말 좋았어요.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Q. 올해만 네 작품을 했어요. 이제는 완전히 올인이네요.

A. 예전에는 ‘열심히 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면 지금은 정서가 생겼어요.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몸 상태가 작품에 맞춰지더라고요. 나름대로의 루틴이 생긴 거죠. 신기해요. 그렇게 작품을 많이 하는 것도 좋지만 ‘하고 싶은’ 역할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1년에 한 작품만 하더라도 하고 싶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게 제 목표예요.


Q. 하고 싶은 역할은 어떤 캐릭터인가요.

A. 소모되는 역할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분량을 떠나서 작품 안에 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 것이요. 감독님들이 조단역도 많이 신경 써주고 소중히 여기고 소통해 주시지만 내 것이 없는 연기를 하면 배우 스스로 만족도가 떨어져요.


Q. 배우로 돌아온 것에 대해 자평하자면요.

A. 잘 돌아온 것 같아요.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 봐도 잘 돌아온 것 같은데요. 제가 계속 연기하고 작품 활동을 하다 보면 이 인터뷰도 한 번쯤은 회자되지 않을까요.


Q. 배우로서의 목표가 궁금해요.

A. 배우라는 직업의 목표는 꼽기 힘들 것 같고요. 삶의 목표는 있어요. 송강호 선배는 그냥 ‘송강호’ 잖아요. ‘연기를 잘하는 배우’ 등의 수식 없이 그 배우 자체로 보죠. 저도 그런 길을 가고 싶어요. 아직은 많이 힘들겠죠(웃음)?

그래도 지금은 마음이 편해요. 생활하는 것도 좋고요. 버티고 또 버틸 거예요. 어떻게든 된다는 생각으로 일단 버텨야죠.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