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토크 in BIFF②] 조성하 “‘구해줘’ 사이비 교주, 몸은 혹사당했지만…”

입력 2017-10-18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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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하는 최근 또 하나의 역사적인 ‘인생작’을 필모그래피에 추가했다.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사랑을 구하러 나서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구해줘’. 케이블채널 OCN에서 방송됐지만 최고 시청률 4.8%를 기록하면서 인기리에 종영했다. 화제의 중심에는 사이비 교주 백정기를 연기한 조성하가 있었다. 기존의 스마트한 꽃중년 이미지와 180도 다른 파격적인 도전이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광기 어린 교주와 달리 차분한 캐릭터였기에 더욱 소름끼쳤다.

“사이비 종교 집단을 다룬 작품이라 재밌고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시청자가 알고 싶어 하는 동시에 두려운 이야기죠. 어느 정도 인기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외진 채널이고 전작에서 시청률 바톤을 1% 밖에 못 받아서 걱정이었죠. 자신감을 가지고 애정을 쏟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다행이에요. 개인적으로도 올해 제일 큰 수확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이 보지 못한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었으니까요.”


조성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아주 새하얗게. 머리카락과 눈썹을 16번 탈색한 것이 크게 회자됐다. 조성하는 직접 백발 아이디어를 낸 설정이라고 밝혔다.

“대본에는 검은 머리에 나이 든 캐릭터로 설정돼 있었어요. 조금 밋밋하게 느껴졌죠. 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모습에서 흰 양복과 흰 머리를 차용해왔어요. 예배 영상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거든요. ‘종교 단체의 리더가 저런 모습이면 상당히 임팩트가 있겠다’ 싶었죠. 게다가 흰색은 순수하고 고결한 느낌이잖아요. 처음에는 탈색을 다섯 번 정도 했는데 매주 뿌리 탈색을 했어요. 몸은 혹사당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저예산 독립영화 ‘타클라마칸’부터 인기 드라마 ‘구해줘’까지 장르 불문 매체 불문 다양하게 도전하는 배우 조성하. 그에게 새로운 ‘인생캐’ 백정기의 의미와 더불어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물었다.

“저는 배우니까 관객과 시청자에게 어떤 기쁨, 어떤 마음의 사색과 깊이감을 드릴지가 중요해요. 생각하지 못한 지점을 함께 이야기했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 이왕이면 다른 배우가 하지 않았던 것을 하고 싶고요. 다양성을 가지면서도 흥미로운 재미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늘 해요. 그런 의미에서 ‘구해줘’ 백정기는 선물 같은 캐릭터였어요. 이 역할을 해낼 수 있어서 많이 기뻤어요.”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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