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토크③] 홍경민 “‘용띠클럽’ 시즌2? 차태현이 결정권 갖고 있어요”

입력 2017-11-01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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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토크②에서 이어집니다.

홍경민은 최근 KBS 2TV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에서 연예계 절친인 차태현, 김종국, 장혁, 홍경인과 함께 출연해 로망실현 여행기를 보여주고 있다. 젊은 시절에 만나 어느덧 40대 아저씨가 된 다섯 친구들이 일상, 육아에 지쳐 고이 접어뒀던 로망들을 하나 둘 꺼내놓기 시작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일명 ‘용띠 오형제’들의 첫 번째 ‘로망실현’도 실현됐다. 포장마차가 가오픈하고 ‘철이 없지 꿈이 없냐’라는 네온사인을 밝힌 채 또 다른 누군가의 추억을 쌓아주기 위한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홍경민은 웃으며 “시청률이 좀 불안하긴 하다”라며 “촬영을 하는 내내 우리는 정말 좋았다. 다들 장가가고 각자의 삶이 있으니 우리끼리도 자주 모이지 못한다. 그런데 좋은 기회를 얻게 돼서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예전에 우리끼리 콘서트 한 번 하자고 했는데 무산된 적이 있었어요. 그게 벌써 15년 전 이야기니까. 서로 함께 뭐라도 하고픈 마음은 있는데 각자 스케줄도 바쁘고 육아도 하니까. (웃음) 방송 보니까 ‘내가 쟤네들한테 정말 저러나?’ 싶기도 해요. 몰랐던 것도 알게 되고.”


콘서트 등 관객들을 많이 만나는 홍경민이지만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게다가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는 24시간 관찰예능이다. 이에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아무래도 20년째 방송 생활을 하면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의식하게 된다”라며 “하지만 그것도 한 두 시간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사방에 다 카메라가 있잖아요. 처음에는 말과 행동에 신경이 쓰이죠. 그런데 하루 종일 그럴 순 없어요. 어느 순간 ‘에라 모르겠다~’라고 생각이 들고 자연스럽게 평소 제가 하는 대로 하게 돼요. 저절로요. ‘관찰예능’이 유행처럼 방송이 되는데, 약간 표현의 새로운 방식인 것 같아요. 그냥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요.”

그들이 운영하는 포장마차에는 ‘철이 없지, 꿈이 없냐’라는 문구가 걸려있다. ‘용띠클럽’뿐 아니라 보는 시청자들에게 의미심장한 것을 품어주는 듯 하다. 하지만 그는 “원래는 좋은 의미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동심((童心)’의 의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직 정신 못 차리는 거지~. (웃음) ’용띠클럽’ 친구들 보면 다들 철이 없잖아요. 생각해보면 연예인이라 그런 것 같아요. 제가 20년차 직장인이었다면 결코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 것 같아요. 승진도 몇 번 했을 거고 세상풍파 겪어가며 조금은 철들지 않았을까요? 솔직히 우리는 직책도 없으니 그에 따르는 막중한 책임감도 없으니 더 그런 것 같아요. 옷도 계속 입던 스타일대로 입고 보던 친구들 계속 보니까 나이를 든다는 생각도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차근차근 이들만의 로망을 실현하는 다섯 친구들의 유쾌한 모습은 시청자들 역시 과거 친구들과 함께 했던 시절을 떠올린다. 비록 화면에 비치는 이들은 연예인이지만, 사람으로서 세월을 통해 겪었을 일들은 시청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앞으로 ‘용띠클럽- 철부지 브로망스’는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차태현한테 물어봐야 돼요. (웃음) 모든 결정권은 걔한테 있어요. 저랑 (홍)경인이는 무조건 해요. 뭐랄까 ‘용띠클럽’ 만들어질 때부터 결정권은 언제나 차태현한테 있었던 것 같아요. 차태현과 제가 ‘홍차 프로젝트’ 할 때부터 이름도 태현이가 정했는데요. 저희에겐 자연스런 일이라. 하하. 앞으로 예능이요? 몸에 맞는 옷 같으면 할 것 같아요. 예능에 거부감은 없거든요.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당연히 해야죠.”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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