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드라마 퀸’ 박신혜, 영화 주연은 소극적이었던 이유

입력 2017-11-27 14:5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5년차 배우 박신혜의 출연작은 30여 편에 달한다. 이가운데 첫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비롯해 ‘미남이시네요’ ‘상속자들’ ‘피노키오’ ‘닥터스’ 등 대표작 대부분이 드라마다. 그가 출연한 영화는 9편. 드라마에서는 극을 ‘이끌며’ 대박을 터뜨리는 주연 배우로 인정받았지만 스크린에서는 다소 소극적이었다.

‘7번방의 선물’ ‘시라노 연애조작단’ ‘상의원’ ‘형’ 그리고 이번 ‘침묵’ 등이 있지만 ‘박신혜의 대표작’이라고 정의하기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박신혜보다는 류승룡 한석규 최민식에 포커스가 맞춰진 작품들이기 때문. 박신혜는 자신이 주목받을 영화를 안 하는 걸까, 못 하는 걸까.

“드라마는 어릴 때부터 해 와서 그런지 익숙해요. 하지만 드라마가 잘 되어서 드라마만 한 건 아니에요. 영화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얻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제가 관객을 얼마나 매료할 수 있는지 확신도 없었고요. 조금 더 단단해지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었죠. 또래 가운데서는 박보영 씨가 크게 자리 잡고 있지만 저는 영화에 발을 들여놓는 계기가 필요했어요.”


결론은 못 한 게 아니라 안 해온 것. 알고 보면 박신혜는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영화에 출연해왔다. 줄줄이 성공시킨 드라마에 비해 영화의 성적이 도드라지지 못했을 뿐이다.

“생각해보면 한 작품씩 번갈아 가면서 해왔어요.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 즈음에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을 찍은 후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찍었죠. 드라마 ‘상속자들’ 이후 영화 ‘상의원’을 했고요. 드라마 ‘닥터스’를 마치고 나서 영화 ‘형’이 개봉했죠. 다만 제 분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박신혜는 이번 영화 ‘침묵’을 통해 조금 더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침묵’을 선택하면서 많이 용기 냈다”면서 “아직 단단해지진 못했지만 현장 분위기를 느껴봤으니 앞으로는 자신감 넘치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박신혜는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지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드라마와 영화 구분 없는 손예진처럼 ‘경계선 없는’ 배우가 꿈. 이제는 (적극적인) 주연 영화도 도전해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저를 어느 한 곳에 정의하고 싶지 않아요. ‘한류 스타’ 수식어도 좋고요 ‘로코에 잘 어울리는 배우’도 좋아요. 영화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못 들었는데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해요. 드라마와 영화 다방면에서 다재다능한 팔방미인’ 소리를 듣고 싶어요. 열심히 노력할게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