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정해인 “이 악물고 찍은 ‘역모’…탈진만 세 번”

입력 2017-11-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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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정해인을 처음 본 건 2015년 가을. 매력이 충만한 라이징 스타와 함께하는 기획 [남사친 인터뷰]의 주인공으로 만났다. 정해인이 영화 ‘포졸’과 단편 영화 한 편, 드라마 ‘블러드’를 마친 시기였다. 당시 김광석 등 오래된 노래를 즐겨듣고 레고 조립을 즐긴다던 정해인과 포켓몬스터 띠부띠부실 수집기에서 시작해 이상형, 배우로서의 목표와 꿈, 인생의 가치관까지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눴다.

2년이 흐른 2017년 가을. 영화 ‘포졸’이 ‘역모: 반란의 시대’라는 이름으로 개봉하면서 재회했다. 무려 2년 반 만에 개봉한 작품. 그 사이 정해인은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도깨비’ 등을 통해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완벽한 ‘대세 스타’가 됐다.

정해인의 필모그래피는 쉼 없이 쌓이고 있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촬영 중이며 내년에는 영화 ‘흥부’로 극장가를 찾는다. 이미 오래 전 ‘국방의 의무’까지 마친 정해인이 어디까지 성장할지 미래가 기대된다.


Q. 첫 주연 영화예요. 미팅 당시에 캐스팅을 예감했나요.

A. 되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감독님과 대화를 되게 오래 했거든요. 안 맞다 싶으면 그렇게 오래 이야기를 안 하세요. 감독님이 저를 좋게 봐주셨구나 싶었죠.


Q. 무엇 때문에 캐스팅됐다고 생각하나요.

A. 저도 감독님께 여쭤보고 싶어요. 이건 제 생각인데 마초 같으면서도 여리여리한, 상반된 이미지를 원하신 것 같아요. 남자 같은 느낌을 받고 마음에 들어 하셨던 것 같아요. 말하기 민망하네요. 하하.


Q.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주연을 맡았어요. 부담감은 없었나요.

A. 데뷔 1년차 신인 배우가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하는 거잖아요. 부담감과 책임감이 엄청 났죠. 연기만 잘해서는 될 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어요. 스태프에 융화돼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것 또한 주인공이 해야 하는 역할이죠. 그때는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없다 보니 힘들었어요.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이원종 조재윤 김지훈 선배가 힘을 많이 주셨죠. 격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Q. 12시간 액션 촬영으로 탈수로 쓰러지기도 하고. 고생담이 많던데요.

A. 힘든 내색을 할 수 없었어요. 저뿐 아니라 감독님도 스태프들도 다 힘들지만 내색하지 않았거든요. 정말 열정으로 뭉친 분들이고 작품에 대한 애착이 엄청났어요. 좋은 장면을 위해서 이 악물고 했죠. 한여름에 옥사 신을 찍다가 탈진을 세 번 정도 했어요.


Q. 액션 연기의 정점을 찍었는데 해보니 어떻던가요.

A. 액션을 잘 못해서 남들보다 더 연습해야 하더라고요. 몸을 잘 못 써요. 많이 다쳤고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적도 많아요.


Q. 그렇다면 액션 외에 자신 있는 장르가 있나요.

A. 지금까지 해온 필모그래피를 보면 장르는 다양한데 작품 수가 많지 않아요. 뭘 더 잘하고 못하는지 제 장단점을 알려면 더 많은 작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경력이 없죠.


Q. ‘역모: 반란의 시대’에서 김지훈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A.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빨리 만나고 싶었어요. 작품으로만 봤으니까 연예인을 보는 그런 팬심이 있었어요. 궁금했죠. 처음에는 선배를 대하기 어려웠는데 같이 운동하고 몇 마디 나누면서 가까워졌어요. 형이라고 부르라고 하더라고요. 스스로를 낮추고 젊은 친구들과 어울릴 줄 알고 대화도 잘 통하는 선배예요. 편해졌는데 사실 아직 조금 어려워요.


Q. 김지훈이 ‘역모: 반란의 시대’ 500만 돌파 시 두 분이 결혼한다고 했는데 이 부분은 협의된 건가요.

A. 전혀 협의되지 않았습니다. 하하. 아무 말을 할 만큼 서로 친해요.

[DA: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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