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혼자 고립된 느낌”…하정우, 하와이서 260km 걸은 이유

입력 2017-12-14 1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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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가 주연 영화를 한 주 차이로 연달아 선보이게 된 심경을 전했다.

20일 개봉하는 ‘신과함께-죄와 벌’과 27일 개봉을 앞둔 ‘1987’ 두 작품 모두에 출연한 하정우. ‘신과함께-죄와 벌’과 ‘1987’ 홍보 일정을 동시에 소화 중인 그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야기할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열흘간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하와이에서 260km를 걷고 며칠 전에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하정우는 “‘신과함께-죄와 벌’은 연말 분위기고 ‘1987’은 영화 특성상 완전히 반대의 분위기다. 두 작품 모두에서 내가 해야할 일이 있는데 하루 사이로 오가다 보니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피곤하더라. 올림픽 결승전을 연속으로 두 번 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 혼자만 가운데 있는 느낌이 들었다. 어디에도 감정이 가질 않더라. 어느 편에 서야 할지 모르겠다. ‘똑같은 스코어가 나오는 게 좋은 건가?’ 이런 생각만 계속 맴돌더라. ‘신과함께’ 팀에 가면 ‘1987’을 의식해서 나를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반대의 경우도 그러하다. 뭔가 고립된 느낌이 들어서 사실 좋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반대로 감사하기도 하다. 연말에 좋은 시즌에 출연작이 두 작품 걸리니까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기억에 남을 만한 나날인 것 같다. (같은 소속사 식구 정우성이 출연한) ‘강철비’도 있고”라고 전하기도 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 고’의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가 각각 저승 삼차사 강림 해원맥 덕춘을 연기했으며 차태현이 망자 자홍을, 김동욱이 원귀가 된 병장 수홍을 맡았다. 염라대왕으로는 이정재가 특별출연했다. 이밖에도 김해숙 김수안 김하늘 도경수 유준상 마동석 등이 함께했다.

‘신과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부 ‘죄와 벌’은 저승 편을, 2부는 이승 편과 신화 편을 담았다. 먼저 1부가 12월 20일 개봉하며 2부는 내년 개봉 예정이다.

또 다른 하정우의 주연작 영화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각자의 양심과 신념으로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2월 27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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