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얘 어때?②] 이슬아 “어릴 때부터 손예진 선배 동경…지금도 롤모델”

입력 2017-12-23 13: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이슬아
2. 생년월일 : 1990년 8월 15일
3. 소속사 : mbg엔터테인먼트
4. 전공(특기) : 성신여대 통계학과 전공. 특기는 댄스, 주산암산, 수영
5. 출연작품 : [드라마] 좋은사람(유나역), [영화] ‘죄많은소녀(슬아역)’

6. 성격 : 타인에게 피해주는 걸 정말 싫어해요. 그렇다보니 예의를 차리게 되고 배려하게 되더라고요. 가끔은 이기적이고 싶을 때도 있는데 잘 안 돼요.

7. 입덕포인트 : 다양한 모습! 차갑게 보는 사람들도 있고 반대로 따뜻한 이미지로 보는 사람들도 있어요. 냉정해보이기도, 여려 보이기도 하나 봐요. 다양하게 보이는 모습이 배우로서 제 입덕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요?


Q. 특기에 주산암산이 있고 전공은 통계학과고요. 상당히 색다른데요.

A. 제 또래엔 많지 않은 특기죠. 하하. 어릴 때 주산암산 학원을 다녀서 웬만한 계산은 암산으로 할 수 있어요. 수학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감독님들도 프로필을 보고 신기해하시더라고요.


Q. 통계학과로 진학한 이유가 궁금해요.

A. 사실 갈 생각은 없었어요. 성적에 맞춰서 그냥 간 거였어요. 강원도 영월 출신인데 당시에는 서울에 가기만 하면 연기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수능 점수가 기대보다 안 나와서 주위에서는 재수하라고 했는데 저는 한 달이라도 빨리 서울에 가고 싶었어요. 오로지 ‘인서울’에 맞춰서 가나다군을 넣었고 그렇게 통계학과에 진학하게 됐어요.



Q. 연기자의 꿈은 언제부터였나요.

A. 어릴 때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었어요. 직업군은 매년 바뀌었죠. 선생님이 되고 싶은 때도 있었고 기자와 아나운서를 희망할 때도 있었죠. 궁극적으로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당시 배우는 막연히 저에게 동경의 대상이었어요. 어릴 때 TV를 참 좋아했어요. 강호동 선배님의 예능을 보는 게 낙이었죠. 드라마도 정말 좋아했어요. 저 사람들은 대체 어떤 능력을 가졌기에 화면 밖의 나까지 울리고 웃기는 지. 너무 멋있더라고요. 그러다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꿈과 ‘저 사람 멋있다’는 마음이 만난 거예요.


Q. 구체적으로 누군가가 있었나요. 그 강렬함을 준 배우가.

A. 손예진 선배요. 한 사람이 같은 얼굴로 저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구나 싶었어요. 청순 발랄 백치미에 카리스마까지 다 되는 배우죠. 그런 여배우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지금도 제 롤모델이에요. 손예진 선배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고교 졸업 후 막연한 꿈을 안고 서울로 왔는데. 어땠나요.

A.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딱 제 모습이었어요. 너~무 몰랐어요. 제대로 된 프로필 사진도 없이 일상 사진을 들고 다녔죠. 주위에 물어볼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까 맨 땅에 헤딩하는 거였어요. 하도 안 되니까 일반인 모델 쪽으로 눈을 돌렸어요. 여대생 체험 프로그램이라든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건 뽑히는데 진짜 모델은 안 되더라고요.


Q. 학교생활과 병행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연기에 입문한 건 언제인가요.

A. 경제학과를 복수전공을 해서 정말 바빴어요. 대학교 4학년 때 가족들에게 ‘회사와 계약해야해. 계약하면 이제 이 일 해야 하는 거야’라고 선언했어요.


Q. 반대는 없었나요.

A. 네. 어릴 때부터 제 주장을 내세운 적이 없고 착실하기만 해서 걱정이셨대요. 그런 제가 선언을 하니까 ‘얘가 얼마나 하고 싶으면 처음으로 자기주장을 내세울까’ 싶으셨대요. 당황하긴 했지만 전적으로 제게 다 맡겨주셨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Q. 선언 후 변화가 있었나요.

A. 소속사가 생겼어요. 그렇게 스물 셋부터 조금씩 이곳을 알게 됐는데 처음에는 조금 어려웠어요. 힘들어서 다른 일도 해봤어요. 자서전 오타 보조도 해보고 다양한 아르바이트도 해봤는데 결국에는 연기로 돌아오더라고요.


Q. 연기를 떠날 정도로 힘들었던 이유가 있을까요.

A. 제 성격과 너무 달랐어요. 제가 살면서 크게 혼나거나 좌절해본 적 없었더라고요. 평탄한 삶을 살았죠. 나서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제 성향을 깨뜨려주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매일 지적 아닌 지적을 받으니까 낯설더라고요. 사회 생활도 힘들었어요. ‘나는 연기하고 싶어서 온 건데 이 수많은 것을 고쳐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구나’를 알고 좌절감을 느꼈어요. 지금까지 믿어왔던 세계와는 다르더라고요.


Q. 요즘도 많이 힘든가요.

A. 얼마 전까지는 힘들었는데 최근에 갑자기 괜찮아졌어요. 맞추려고만 하다 보니 힘들었는데 문득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안 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나 하고 싶은 대로 해야겠다’ 싶더라고요. 진심을 전달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년이면 스물아홉이 되는데 20대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의욕이 더 생겨요. 다른 분들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힘들고 초조하다는데 저는 신 나는 느낌이에요.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요.


Q. 배우의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한 때도 있었나요.

A. 후회 많이 했죠. 배우를 선택해서 후회된다기보다는 어릴 때부터 시작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요. 힘든 바닥이라는 것을 알고 시작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때는 몰랐으니까요. 서울로 가면 다 되는 알았으니까. 저는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Q. 서른의 나에게 미리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그때는 지금보다 좀 더 편해져 있을까요? 다른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한데 스스로에게는 그러지 못해요. 그 부분을 좀 고치고 싶어요. 스스로에게도 관대해져 있기를. 그리고 마음의 여유가 찾아온 서른이었으면 좋겠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