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모두의 연애’ 안승환 “박해일 선배 같은 배우 될게요”

입력 2018-02-01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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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연애’ 안승환 “박해일 선배 같은 배우 될게요”

흔히 ‘연예계는 전쟁터 같다’고 한다. 과언은 아니다. 매년 수많은 신인배우가 등장해 경쟁을 벌인다. 깐깐한 대중과 관계자들을 사로잡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눈에 띄는 신예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tvN ‘모두의 연애’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배우 안승환이 그런 경우다. 다소 못나고 한심할 수 있는 이승환(안승환 분)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주목할 만한 신예로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 작가님에게 너무 감사해요. 함께한 배우들 역시 너무 고마웠어요. 촬영하는 동안 힘든 것보다 행복했던 것 같아요. 언제 또 신인 배우들이 뭉쳐서 tvN이라는 좋은 환경에서 촬영해 보겠어요. 열정이 넘친 현장이었어요. 10년, 20년 후에도 다시 보면서 추억할 수 있는 ‘처녀작’이 생긴 것 같아요. 정말 모든 게 감사해요.”

차분하게 모든 상황에 감사함을 전하는 안승환. 생기발랄한 극 중 이승환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안승환이 연기한 이승환은 글로만 연애를 배운 ‘연애 초보’였지만, 실제 안승환은 보다 더 ‘현실 남자친구’에 부합했다.


“(극 중) 승환의 입장이 공감이 갔어요. 처음은 원래 어려운 거니까요. 처음이라서 서툴 수밖에 없어요. 다만, 사랑하는 방법에 있어서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쪽이 사랑을 더 많이 한다고 해서 선을 넘어설 권리는 없어요. 그런 점에서 승환이는 상대를 헤아릴 줄 아는 공감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이 아픔을 계기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어요. (웃음)”

안승환은 많은 사랑을 해본 것처럼 의연한 듯 했지만 그 역시 아직 ‘연애 초보’라고. 안승환은 “나도 연애를 글로 배운 편이다. 누군가에게 연애 조언을 구하기도 뭐하고 흔히 혈액형 같은 걸 믿지 않나. 나 역시 처음에는 글로 연애를 배웠다. 연애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연애보다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 현장에서 배우는 게 많더라. ‘아! 이게 연기구나’ 싶었다. 더 많은 작품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 싶다. ‘안승환이라는 사람이 이런 연기를 하는구나’ 보여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안승환의 눈빛이 단단해진다. 말간 얼굴에 드리워진 강직함은 언뜻 배우 박해일을 떠올리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관계자가 이미 안승환에게 박해일의 느낌을 받았다고.


“어릴 때 오디션을 보러 갈 때마다 ‘박해일 선배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선한 얼굴이 비슷하데요. 그래서 선배님 작품을 찾아보게 됐는데, 정말 매력적인 분이세요. 하는 작품마다 어쩜 색깔이 그렇게 다르신지. 어떤 캐릭터를 대입해도 잘 소화하시더라고요. 저도 박해일 선배님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하얀 도화지에 어떤 색을 입혀도 자연스러울 수 있는 배우요. 그날이 오겠죠. (웃음)”

큰 욕심보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힌 안승환은 2018년 다작이 목표다. 그는 “‘모두의 연애’를 통해 친근하게 인사드렸다면, 다음에는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아직 신인배우라 어떤 작품을 할 수 있다고 단정하며 말할 수 없지만, 많은 작품을 통해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보는 분들이 즐겁고, 연기하는 내가 즐거운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많이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태양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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