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못된사랑’,‘못된드라마’되나

입력 2008-01-21 10: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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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감 떨어지는 캐릭터” “뻔한 스토리” ‘못된 사랑의 덫에 걸린 운명의 세 사람’ 이야기를 그린 KBS 2TV ‘못된 사랑(극본 이유진, 연출 권계홍)’이 ‘진부한 스토리’의 덫에 걸려 ‘못된 드라마’로 전락하고 있다. 이 드라마를 위해 2년을 기다린 권상우와 드라마마다 대박을 터뜨린 이요원이 만나 정통 멜로를 선보인다고 해서 시작부터 관심을 받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실감 떨어지는 캐릭터, 뻔한 스토리 등으로 시청자들로부터 ‘3류 드라마’라는 평을 받고 있는 것. 드라마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장래가 유망한 첼리스트 나인정(이요원)은 어느 날 유부남 이수환(김성수)를 만나 “미치게 예쁘다 당신”이라는 말과 함께 하룻밤 사랑을 불태운다. 불륜의 내용을 전면으로 내세운 이야기가 아니듯이 두 사람의 관계는 정리되고, 유부남을 사랑한 죄로 첼리스트는 모든 것을 잃고 강원도 속초 앞바다에서 첼로 대신 칼을 잡고 생닭을 자르는 치킨집 주인으로 변신한다. 또 다른 주인공은 대기업 회장의 서자 강용기(권상우). 자살한 첫사랑(차예련 1인 2역)을 가슴에 묻고 속초로 내려와 지내며 치킨집 주인과 티격태격하다 사랑을 키운다. 하지만 그 사랑 또한 오래가지 못한다. 강용기와 이수환이 처남 매부 사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사랑은 끝을 맺는다. 본격적인 스토리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대기업을 물려받은 강용기는 배신당한 사랑을 복수하겠다며 여자를 닥달하기 시작한다. ‘너 때문에 망가진 나를 보라’며 옆에 비서로 두고 괴롭힌다. 이수환은 강용기에 복수할 요량으로 강용기의 첫사랑을 빼다 박은 여자를 이용한다. 회장 강용기, 비서 나인정, 사장 이수환, 분식회계 전문가 이신영(차예련)이 한자리에 모여 미묘한 감정대립으로 극의 긴장감을 조성하려 하지만 드라마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와 누리꾼들은 “권상우 때문에 보고 있는데 이젠 지친다”, “산으로 가는 드라마”, “배우들 이름값이 아깝다”, “3류 드라마의 전형인 기억상실증이나 교통사고사망 스토리만 나오면 되겠네”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는 오는 21일 방송되는 14회를 포함해서 20회 종영까지 7회를 남겨둔 상태다. 시청자들은 “현실감 떨어지는 캐릭터와 진부한 스토리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 궁금하다”며 비꼬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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