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앤서니김·LPGA이선화동반우승

입력 2008-07-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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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남매’가 미국 골프계를 점령했다. 모두 짜릿한 역전승이다. 이선화(22· CJ)는 7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P&G 뷰티 NW아칸소 챔피언십에서 한국 여자선수 중 가장 먼저 시즌 2승에 도달했다. 앤서니 김(23· 한국명 김하진·나이키골프)도 같은 날 펼쳐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내셔널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해 타이거 우즈의 공백으로 맥이 빠진 PGA 투어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한국남녀가 PGA와 LPGA 투어에서 같은 날 동반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 10월 2일과 3일 최경주(크라이슬러클래식)와 한희원(오피스디포챔피언십)이 하루 간격으로 정상에 오른 게 가장 근접한 기록이다. 당초 10월 2일 끝나야 했던 오피스디포챔피언십이 기상악화로 하루 순연돼 다음날 나머지 10홀을 치르면서 같은 날 동반 우승은 이번으로 미뤄졌다. 이선화와 앤서니 김의 우승으로 한국골프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과 1999년 최경주의 한국인 최초 PGA투어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던 한국골프는 10년 만에 새로운 스타의 탄생으로 더욱 화려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앤서니 김, 마지막 라운드서 버디5개 역전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상으로 울상을 짓던 PGA투어가 새로운 스타의 탄생으로 위안을 삼게 됐다. 앤서니 김은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 골프장 블루코스(파70.7255야드)에서 열린 AT&T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몰아쳐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5월 와코비아 챔피언십에서 생애 처음 우승한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앤서니 김은 이로써 우즈가 빠진 PGA투어의 새로운 맹주를 자처했다. PGA투어에서 25세 이하의 미국 선수가 한 시즌에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건 우즈 이후 처음이다.(앤서니 김은 미국 LA에서 태어난 재미교포로 어릴 때 한국에 온 적은 있지만 현재미국 시민권자이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앤서니 김은 보기 없이 버디 5개만을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손쉬운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1번홀(파4)을 기분 좋은 버디로 시작한 앤서니 김은 7번홀(파3)과 9번홀(파5)에서도 1타씩을 줄였고 이어진 10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잡아냈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1위에서 출발한 프레드릭 야콥손(스웨덴)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3번홀(파4)에서 2타를 잃어버린 야콥손은 이후 버디 7개를 쓸어 담으며 우승을 노렸지만 앤서니 김을 따라 잡지는 못했다. 앤서니 김은 16번홀(파5)에서 1.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앤서니 김은 평균 드라이브샷 305.8야드에 67.86%의 페어웨이 안착률, 75%의 그린 적중률과 1.722에 불과한 퍼트 수로 4라운드 내내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선화 2승…한국 낭자 3개대회 연속 정상 ‘돌부처’ 이선화(22·CJ)가 LPGA 투어에서 한국낭자의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이선화는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골프장(파72.62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이미나(27· KTF)와 제인 박(21)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이선화는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올렸고 한국 낭자들의 우승 행진을 ‘3주’로 늘렸다. 지은희(22· 휠라코리아)의 웨그먼스LPGA 우승과 박인비(20· 광운대)의 US여자오픈 제패에 이은 한국 선수 3연승은 2006년 여름 4연승 이후 2년 만이다. 이선화는 개인 통산 4승째. 공동 선두 이미나(27· KTF)와 지은희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선화는 초반 퍼트 운이 따라 주지 않으면서 힘겹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계속된 버디 기회에서 번번이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행운이 따른 건 7번홀(파5). 45야드를 남기고 56도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이글로 연결됐다. 승기를 잡은 이선화는 16번홀(파4)에서 2m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18번홀(파5)에서 1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 선수들을 위협했던 ‘무명’크리스티 맥퍼슨(미국)은 14번홀에서 더블보기로 자멸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선두를 뺏긴 이미나는 18번홀에서 세 번째 샷이 핀을 지나 4.5m에 떨어져 연장전을 노렸다. 하지만 회심의 버디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가며 시즌 첫 승의 꿈을 날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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