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의공연뒤풀이]선입견훌훌…롤러타듯즐기자

입력 2008-07-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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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정이 안가는 극장이 있다. 그 곳에서 공연을 한다면 먼저 한숨부터 나오게 하는 그런 극장 말이다. 내게 ‘유니버설 극장’이 그렇다. 소극장 무대에서 눈 여겨 봤던 배우 김주후(박수 많이 부탁해요)가 대극장 공연에 캐스팅 되었다기에 얼굴도 볼 겸, 응원도 할 겸, 사전 정보 하나 없이 친구를 따라 나섰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진짜진짜좋아해’는 창작에다가 우리나라 80년대 가요로 만든(요즘 재미 못 보고 있는) 가요 쥬크박스 뮤지컬이라고 한다. 거기에다가 많이 실망했던 뮤지컬 ‘하루’의 작가와 연출이 다시 뭉쳤고, 가수 구창모가 음악감독으로, 코미디언 최병서까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공연장 앞에까지 와서도 계속 망설였다. 우선 집이랑 반대 방향까지 온 게 아까워서 들어갔다. 공연이 시작되었다. 80년대 최고의 만남의 장소 롤러장이 나온다. 오호 이거 생각보다 꽤 신난다! 아니 엄청 신난다. 안무가 정말 역동적이다. 나도 어느덧 팔을 걷어 부치고 박수를 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는 게 아닌가? 스토리는 뻔하고 심지어 약간 계몽스럽기까지 하지만 전체적인 안무와 음악구성에 공을 많이 들인 느낌이다. 아∼안무가 배우 주원성이다. 역시! 주위를 보니 흔히 봤던 관객층이 아니다. 부부동반, 어머니와 함께, 아들과 함께, 계모임에다가 그 구성도 참 다양하다. 귀에 익숙한 가요가 한 곡 한 곡 나올 때마다 어깨를 들썩이는 관객들, 이에 더욱 신이 나는 배우들은 더욱 무대를 점점 열기로 꽉 채우고 있다. 배우들을 잠시 살펴보자. 배우 박해미야 말할 것도 없고, ‘헤어스프레이’로 올해 뮤지컬어워즈 신인상을 받은 내가 너무 사랑하는 배우 왕브리타가 80년대 영화에 빠질 수 없는 주인공의 통통 친구로, ‘지킬앤하이드’, ‘사비타’의 김정민이 정말 몸에 딱 맞는 기타 선생님으로, ‘갓스펠’, ‘그리스’, ‘지킬앤하이드’의 조연도 든든하고 똘똘하게 해내던 배우 김봄(120:1의 경쟁률을 뚫었다니 내가 다 대견스럽다)이 여주인공으로, 드라마 ‘며느리전성시대’로 잘 알려진 이필모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었다. 공연 선택에는 많은 정보도 필요하지만, 이렇게 아무런 선입견 없이 만족도가 놓은 작품을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부디 관객들은 얇은 지식과 다른 이의 댓글 한 줄에 공연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마니아들은 작가, 연출, 음악, 안무 어느 하나 눈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예전 작품으로 먼저 판단하지 말고, 그들의 업그레이드를 지켜보며 기분 좋게 응원하는 여유의 마음을 가지고 공연을 사랑해주길 바라본다. 지난 4개월 조금 넘게 전문가도 아닌 내가 어줍지 않게 연극과 뮤지컬을 소개했다. 공연을 보는 재미뿐 아니라, 함께 나누는 재미도 참 즐거운 작업임을 느끼게 해준 ‘아리의 공연 뒤풀이’가 버라이어티한 사정으로 이번 글이 마지막이 되었다. 공연장,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ari@cyworld.com) 언젠가 이 글들을 안주 삼아, 맥주 한잔 기울이게 될 그날을 기대해야겠다. 1.공연일시: 6월 13일 ∼ 8월 3일 2.공연장소: 유니버설아트센터 (구 리틀엔젤스예술회관) 3.티켓가격: 4만원∼9만원 4.출연진: 박해미, 박상면, 이필모, 김민수, 강지우 등 5.문의: 02-742-7251 최 지 수 1년에 100편에 가깝게 공연을 관람하는 공연 마니아. 공연장에서 ‘아리’ 라고 부르면, 뒤돌아보는 미녀가 바로 ‘그녀’다! ari@cy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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