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복싱대표팀] 20년만의금빛주먹…‘무게’를잡아라

입력 2008-07-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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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복싱 ‘헝그리 정신’의 대명사였던 복싱이 올림픽에서 마지막 금메달을 딴 때는 1988년 서울올림픽이다. 당시 김광선(플라이급)과 박시헌(라이트미들급)이 2개의 골드를 목에 건 이후 아직까지 단 하나의 금메달도 없었다. 1992년 동메달 2개, 1996년 은메달 1개로 겨우 체면을 유지했지만 2000년에는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2004년에는 동메달 2개를 따는데 그쳤다. 따라서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복싱으로서는 20년 만에 금메달을 딸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주 <테마스페셜-스포츠 &사이언스>에서는 복싱의 금메달 가능성을 점검해본다. 복싱 선수들의 체중조절 방법과 천인호 대표팀 감독의 인터뷰, 태극전사들의 장단점 등 다양한 메뉴로 구성해봤다. 복싱은 계체량을 실시하는 체급경기 중에서도 가장 힘들고 격한 종목으로 꼽히다. 경기의 특성과 더불어 선수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바로 체중조절이다. 레슬링이나 태권도와 같은 체급 종목들은 한 대회에서 한 번의 계체량을 통과하면 되지만 복싱경기는 다르다. 자신의 체급 경기가 있는 날마다 계체량을 실시해야 한다. 쉽게 말하면 아마추어 복싱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32강을 시작으로 결승까지 올라가야하는데, 약 보름에 걸쳐서 총 5번의 계체량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다른 체급이야 한번 계체 이후 실컷 먹어서 다시 체력을 보충할 수 있지만, 복싱은 매 경기마다 계체를 하고 이에 따라 체중 조절을 하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 선수들은 경기를 치르며 겪는 고난과 함께 계속적으로 계체량을 통과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함께 짊어지고 가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복싱선수에게는 상대를 이겨야하고 또한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이겨야 하는 고도의 자제와 인내력이 요구된다. 경기가 치러지는 대회기간 내내 한눈 팔 새도 없이 체중조절에 신경을 써야 하며, 식욕을 억제하고 물 한 모금 마시는 순간에도 조심 또 조심해야하는 민감한 시간의 연속이다. 복싱선수들이 체중감량 기간에 극도로 예민해지는 이유도 모두 이러한 이유에서다. 흔히 ‘맞기도 서러운데 마음 놓고 실컷 먹지도 못 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복싱선수들의 고충을 적절하게 표현한 문구이다. 경기를 이기고 나면 또 다른 경기를 대비해 제대로 식사도 못하고 다시 목표 체중으로 감량을 시작한다. 다음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서 피 말리는 고통을 참아야하는 것으로,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어려움이 배어있는 종목이 바로 복싱이다. 경기기간 중 계속되는 체중조절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또 다른 역경인 경기에 임하는 것은 복싱경기에서만 일어나는 상황이다. 젊은 혈기의 선수들이 고기, 자장면, 피자, 아이스크림 등의 기호식품들을 마음껏 먹지 못하고 오로지 베이징에서의 메달획득을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있는 복싱선수들의 인내와 자제력은 이미 메달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김광준 KISS 연구원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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