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金영법의비밀]‘I라인’의기적…마린보이감각영법,세계파워눌렀다

입력 2008-08-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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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법의 승리’다. 박태환(19·단국대)은 경쟁자들에 비해 신장(183cm)이 작다. 자유형4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장린(중국)은 189cm. 동메달을 목에 건 라센 젠슨은 185cm다. 그랜트 해켓(호주)은 무려 196cm다. 일반적으로 신장이 작으면 스트로크의 파워가 떨어진다. 자유형400m 세계기록(3분40초08) 보유자 이언 소프(호주·195cm)는 2001세계선수권에서 총238번의 스트로크를 펼쳤다. 스트로크 당 1.68m를 날아간 셈. 해켓이 2005세계선수권에서 3분42초91의 기록을 세울 때, 총 스트로크는 253. 스트로크 당 이동거리는 1.58m였다. 반면, 박태환은 4월 동아수영대회 자유형400m(3분43초59)에서 총 270번 팔을 휘저었다. 스트로크 당 이동거리는 1.48m.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스트로크 당 이동거리는 1.51m(총 스트로크 264번)에 불과했다.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는 방법은 체력적인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스트로크 수를 늘리는 수밖에 없었다. 1972뮌헨올림픽 7관왕 마크 스피츠(미국) 이후 자유형의 교본은 S자형스트로크 였다. 손을 뻗어(Gliding) 물을 잡아 뒤로 챌 때(Catch up), 팔 모양이 S자 형태가 되는 동작이다. 반면, 박태환은 I자형스트로크(스트레이트 암)를 쓴다. I자형은 직선 형태로 물을 잡아 넘기기 때문에 스트로크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직선형태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는 점과 체력소모가 적은 것도 장점. 하지만 몸 가까이에서 물을 뒤로 당기기 때문에 저항이 클 수 있다. 천부적인 부력을 갖고 있는 박태환은 ‘제트기류를 타는 비행기처럼’ 몸 가까이에서 치는 작은 파도들을 타 넘었다.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는 “물의 저항을 도리어 추진력에 보탠 박태환이 체력소모를 최소화시켰다”고 했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어깨를 기울이는 롤링(Rolling) 동작도 탁월하다. 롤링은 어깨 정면으로 오는 물살을 절반정도로 줄인다. 자연스럽게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2007세계선수권에서 막판50m 대역전극으로 나타난 박태환 영법의 효과는 10일, 초반 페이스를 올리고, 중반 한차례 스퍼트에도 불구하고 막판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은 효과로 나타났다. 송 박사는 “저런 영법을 감각적으로 터득한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학문적으로도 연구대상”이라고 했다. 베이징=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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