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새앨범낸찰리박“전진아버지? 50대댄스가수찰리박!”

입력 2009-0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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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코트에 눌러쓴 중절모, 어깨까지 내려온 머리칼과 더부룩한 수염. 50대 초반의 이 신사는 가수 전진의 아버지로 친숙한 찰리박이다. 그는 5년 만에 새 음반을 5일 발표한다. 2004년 발표한 1집 ‘카사노바 사랑’은 소리 없이 1만장이 팔렸다. 이번 음반은 싱글이다. 80년대 팝을 좋아했던 이들에겐 ‘추억의 노래’인 릭 애슬리의 ‘네버 고나 기브 유 업’을 리메이크한 ‘버려버려’다. ‘세상살이의 시름은 잊고 희망을 가지라’는 내용의 노랫말은 찰리박이 썼다. “안무도 직접 했어요. 댄서들에게 동작을 가르쳐주고 함께 무대를 구성했죠. 전주부터 춤을 시작해요.” 찰리박은 만능예술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클라리넷을 연주하기 시작해, 색소폰, 트럼펫 등 금관악기를 섭렵했다. 이후 전자기타와 베이스, 드럼을 차례로 익혔고 동시에 춤에 빠져들었다. 20대 때는 유명 작곡가로부터 트레이닝 받으며 음반준비를 했다. 하지만 다시 연극에 빠져들면서 음반 취입은 뒤로 미루고, 당시 연극 연출가이자 영화평론가로 활약하던 한재수 씨로부터 연기를 배우고 몇 편의 연극에 출연했다. “그때 음반을 냈다면, ‘전진 아버지, 찰리박’이 아니라 ‘찰리박 아들, 전진’이 됐을 텐데요. 하하. 하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지금이라도 잘 하면 되니까요.” 찰리박은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2001년 경기 안양 비산동에 마련한 개인 연습실에서 매일 아침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악기연주도 하면서 ‘관리’를 해왔다고 한다. 아들과의 경쟁을 부추기는 시선에 대해선 “나는 그를 이길 수 없다. 나는 다만 열정이 있을 뿐이다. 내 열정은 식지 않는다”며 노장의 여유로운 웃음으로 답했다. 찰리박은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자신의 감성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며 오락프로그램 출연은 자제하고 음악활동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을 살며시 공개했다. “난 사극엔 더 없는 조건을 가졌어. 수염에 장발, 목소리도 굵직하니 아무 분장 없이 그냥 이대로 나가면 되는데 말이야.”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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