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차이’최근원-박도영,나란히올라운드세계선수권도전

입력 2009-01-08 1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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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분위기 메이커 최근원(27, 의정부시청)이 대표팀 막내 박도영(16, 덕정고)을 이끌고 세계무대에 재도전한다. 최근원은 제39회 회장배 전국남녀 빙상경기대회(7일~9일) 둘째 날 경기가 열린 8일 서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2009 세계 스피드 올라운드 선수권대회(노르웨이 하마르, 2월7일~8일) 출전 소감을 밝혔다. 최근원은 지난 5일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에서 열렸던 2009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남자부 종합 1위를 차지해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얻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대표주자 최근원은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는 이규혁(31, 서울시청)이나 이강석(24, 의정부시청)이 버티고 있는 단거리처럼 세계대회에서 1등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최근원은 "한국 스피드 장거리에서는 가장 중요한 대회가 바로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놓고 다투는 아시아 예선전"이라며 이번 성과의 의미를 강조했다. 올라운드 대회 남자부에 출전한 선수들은 500m, 1500m, 5000m를 뛴 뒤 1만m 결승에 출전할 선수들을 추리고, 1만m 결과까지 합쳐 순위를 가린다.(여자부는 500m, 1500m, 3000m, 결승 5000m) 올라운드 대회는 말 그대로 단거리와 장거리에 모두 능한 전천후 선수를 가리는 대회다. 최근원은 올라운드 세계선수권에 아시아 대표로 3년 연속 출전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07년 대회에서는 24명 중 16위에 자리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2008년에는 500m 경기 후 허리를 다쳐 기권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최근원의 각오는 남다르다. 최근원은 이번 아시아예선에서 히라코 히로키(일본)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라이벌 관계인 두 선수는 아시아예선에서 1,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07년에는 최근원이 1위, 히로키가 2위를 차지했지만, 2008년에는 히로키가 최근원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원은 이번 대회에서 히로키를 다시 2위로 밀어내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최근원은 "5000m에서는 매번 히로키에게 밀려 2등을 했는데 이번에는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고 말했다. 컨디션 호조를 보이고 있는 최근원은 "이번 세계선수권 목표는 12등 안에 들어가서 1만m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올라운드 세계선수권 남자부에는 아시아대표 2명을 포함해 24명이 출전하고, 1만m 결승에는 이들 중 12명이 출전할 수 있다. 여자부의 박도영은 이번 아시아예선에서 종합 4등을 차지해 최근원과 함께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했다. 아시아대륙에 배정된 이번 세계선수권 티켓은 남자부 2장, 여자부 4장이었다. 박도영은 "참가에 의의를 뒀다. 사실 한국 대표로 뽑혔던 것도 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보다 내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동갑내기 안지민(16, 이화여고)과 함께 대표팀 막내인 박도영은 지난해 10월말 열렸던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는 박도영은 "수준 높은 선수들과 뛰게 돼 떨리지만 같이 (스케이트를)타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최근원 선배가 타는 방법도 가르쳐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맏형 이규혁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최근원은 이날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내 국가대표선수 라커룸에서도 후배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도맡았다. 한편, 박도영은 "형편이 어려우신데 뒷바라지 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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