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편지]新며느리볶음

입력 2009-01-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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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집 온 며느리가 낙지 볶음을 하자는 시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시장으로 갔습니다. 막상 가보니 문어가 훨씬 더 좋아 돈을 더 주고 문어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그러나 문어로 볶음을 하니 너무 질겨서 먹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며느리가 어쩔 줄 몰라 하자 시어머니는 ”내가 제대로 못 알려주었구나, 미안하다”고 하시고 시아버지는 ”나는 원래 문어를 좋아한단다” 라고 하십니다. 남편은 질겅질겅 씹으며 ”난 질긴 게 좋아, 맛있어”하며 먹습니다. 이 모습에 모두가 한바탕 크게 웃습니다. 앞집 며느리도 문어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질긴 문어볶음을 보고 시어머니가 한 마디 합니다. ”애가 배운 게 없어, 문어는 볶으면 질겨지는 것도 모르니?” 며느리가 발끈합니다. ”어머니,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문어가 훨씬 더 비싸요” 시아버지도 버럭 화를 내십니다. ”시어머니한테 말버릇 하고는… 내 참..” 남편이 마침표를 찍습니다. ”야, 니가 먹어봐, 이빨 빠지겠다. 빠지겠어” 며느리는 울고, 나머지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평소 집 안에선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 일이 추억이 되기도 하고, 잊지 못할 아픔이 되기도 합니다. 혹여 사고를 친 가족이 있으면 먼저 보듬어 주십시오. 그리고, 본인이 도와줄 일이 없나 생각해 보십시오 서로가 아껴주는 것을 느끼는 것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행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잘 되는 집은 이야기를 볶고 안 되는 집은 사람을 볶습니다. 글쓴 이 : 이형준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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