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약속의땅’제주로출발…1차전력담금질돌입

입력 2009-01-10 06: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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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올해 한국 축구의 최대 지상 과제인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약속의 땅’ 제주도로 출발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에 소집돼 2주간의 기축년(己丑年) 새해 첫 국내 소집 훈련 여정에 올랐다. 다음 달 11일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최대 난적 이란과의 원정 경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허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48시간 전 소집’ 규정 때문에 해외파 선수들이 이번 전훈에 참가하지 못하지만, 해외파가 합류하기 전까지 최정예 국내파를 선발해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전과 같은 전력 극대화를 구상 중”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허 감독은 “세계 경제 불황과 맞물려 국내 경기침체로 마음이 무거운 요즘 반드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의 꿈을 이뤄내 조금이나마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북한,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사우디, 이란과 함께 최종예선 2조에 속한 허정무호는 3경기에서 2승 1무(승점7)로 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최종예선 3차전에서 사우디 원정에서 19년 만의 승리를 따낸 허정무호는 내친김에 이란까지 잠재우고, 여유 있게 월드컵 7연속 본선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각오다.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 8승5무8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이란은 2위(1승2무)로 허정무호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날 공항에는 국내파로 꾸려진 23명의 태극전사 중 이운재(수원), 이청용, 기성용(이상 서울) 등 서울과 경기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선수 16명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울산, 부산, 경남, 제주 소속의 여섯 명은 곧바로 현지에서 합류한다. 기성용은 빡빡한 일정에 대한 질문에 “우선 대표팀에 비중을 두고 집중할 것이다. K-리그 준비는 이란전 이후 소속팀의 터키 전훈에 참가해 컨디션을 점검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최근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로 이적한 이정수(수원)를 제외하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모나코), 이영표(도르트문트) 등 해외파 선수들은 리그 일정상 결전지인 테헤란으로 곧장 날아올 예정이다. 이번 제주 전훈 기간 우선 목표는 K-리그 종료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던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 뿐만 아니라 국내파 중 정예 멤버만 추려 낼 ‘옥석가리기’도 병행된다. 소집훈련 초반인 오는 12일에는 한라산 등반으로 새해 각오를 새롭게 다질 허정무호는 전훈 기간 서귀포 시민구장에서 오전, 오후로 나눠 하루 두 차례 훈련을 갖는다. 이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운대(15일)와 실업축구 고양 국민은행(16일)을 포함해 숭실대(18일), 프로축구 울산 현대(20일,22일)와의 두 차례 연습경기 등 총 다섯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린다. 대표팀은 24일부터 설 연휴를 보내고 28일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재소집된다. 이튿날 오후 출국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캠프를 차리고 중동국가의 환경에 적응하면서 2월1일 시리아, 4일 바레인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김포공항=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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